달 밝아 눈 덮인 숭산 바로 환히 보이네 - 月明直見嵩山雪·월명직견숭산설 천진교 다리 아래엔 첫얼음이 얼고(天津橋下冰初結·천진교하빙초결) 낙양성 거리에는 사람들 발길 끊어졌네.(洛陽陌上人行絶·낙양맥상인행절) 느릅나무 버드나무 잎 지고 누각 한적한데(榆柳蕭疏樓閣閒·유류소소누각한)달 밝아 눈 덮인 숭산 바로 환히 보이네.(月明直見嵩山雪·월명직견숭산설) 위 시는 맹교(孟郊·751~814)의 ‘洛橋晩望’(낙교만망·저물녘에 낙양교를 바라보며)으로, 그의 문집인 ‘맹동야시집(孟東野詩集)’에 실려 있다. 소동파는 맹교의 시풍에 대해 ‘차다(寒)’고 하였고, 한유는 율양현위(凓陽縣尉)가 되어 떠나는 회재불우(懷才不遇·뛰어난 재주를 품고 있지만 때를 만나지 못함)한 벗인 맹교를 위해 쓴 글인 ‘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