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禮記) 곡례(曲禮) 편에는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10년 단위로 나눠 이름을 붙였다. 사람이 나서 10년간을 유(幼)라 하고 이때부터 글을 배운다. 스물은 약(弱)이라 하여 갓을 쓰고, 서른은 장(壯)으로서 집을 갖는다. 마흔은 강(强)으로서 벼슬을 하며 쉰은 애(艾)로서 나라의 큰 일인 관정(官政)을 맡는다. 예순은 기(耆)라고 하며 늙었으므로 일을 남에게 시켜도 된다. 일흔은 노(老)로서 일을 후배에 맡기고 여든과 아흔은 기력이 다했으므로 모()라고 한다. 불혹(不惑) 옛날엔 잦은 전란과 역병 등으로 쉰을 넘기는 일도 쉽지 않았다. 당(唐)나라의 시성(詩聖) 두보(杜甫)는 그래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노래했다. 두보 역시 쉰아홉에 생을 마감했으니 칠십이 되는 게 드물긴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