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聞column 5905

[오병상의 코멘터리] 추미애 윤석열 갈등..대통령 뜻은?[출처: 중앙일보]

오병상 기자 '대통령이 메신저 통해 임기지켜라 했다'는 윤석열 주장에 추미애 '그럴 분 아니다'반박..안철수 '대통령이 밝혀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6 오종택 기자 1. 예상대로 26일 법사위 국정감사는 추미애 법무장관의 독무대였습니다. 지난 22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시종일관했습니다. 최대 쟁점은 당연히 ‘총장을 배제하는 수사지휘권 발동이 타당했느냐’였습니다. 윤석열은 ‘불법,부당’하다 했고, 추미애는 ‘합법,타당’하다고 반박했습니다. 2. 아무튼 총장과 장관의 한바탕 격돌이 일단락된 상황에서 요점만 정리하겠습니다. 쟁점인 수사지휘..

新聞column 2020.10.27

[이철호 칼럼니스트의 눈] 금융 사기꾼들이 무차별 정치 폭로에 나선 까닭은…[출처: 중앙일보]

이철호 기자 금융사기이자 권력형 비리인 라임·옵티머스 사태 VIK 사건 2심에서 법원이 12년 중형을 선고한 이후 금융사기 범죄자들은 형량을 줄이고 사회적 관심을 돌리기 위해 전방위 로비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옵티머스 주범들이 정치 로비 리스트를 필사적으로 흘리는 것은 물타기, 시선 돌리기 전술이다. 재판에서 단순 사기로 3~5년형을 받기 위한 꼼수다.” VIK 사건 이후 중형 판결 두려움 사회적 관심 분산시키려는 꼼수 여야, 정쟁보다 라·스법 만들고 법원은 가혹한 중형 판례 쌓아야 여의도 금융 전문가들이 보는 시각이다. 박순철 남부지검장이 사퇴하면서 “이 사건은 많은 사람에게 1조5000억 상당의 피해를 준 라임 사태와 관련하여 김○○은 1000억 원대의 횡령·사기 등 범행으로 수..

新聞column 2020.10.27

[삶의 향기] 코로나에 빠르게 적응하는 내가 낯설다[출처: 중앙일보]

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가 다소 완화됐지만, 오늘도 점심은 혼밥이다. 요즘은 늘 이렇다. 대학 시절부터 혼밥을 끔찍이 싫어하던 나다. 그래서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식당에서 밥을 사 오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밥을 든 손이 뒤로 갔다. 하지만 이제는 혼밥에 습관이 들어가는 ‘낯선 나’를 발견한다. 혼밥에 길들어가는 자신에 놀라 상자형 인간, 상자형 국가의 시대 반성적 성찰로 균형점 찾아가야 악마에게도 시간이 가면 길이 드는 게 사람이어서, 코로나 시대의 삶에 꾸역꾸역 길이 들어간다. 문밖을 나서려면 으레 신발을 챙겨 신듯이 마스크를 챙긴다. 마스크가 이제는 신발이나 옷처럼 되어가고 있다. 모처럼 모임이 생기면 반가우면서도 겁이 나고, 모임이 취소되면 서운하면서도..

新聞column 2020.10.27

[시론] 국토부 눈 감고, 행안부 먼 산 보고, 환경부 의지 안 보여[중앙일보]

박창근 대한하천학회 회장·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물은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존재다. 그러나 넘치면 홍수가 발생하고, 적으면 가뭄으로 고통받는다. 홍수기와 갈수기가 뚜렷하게 나뉘는 우리나라는 그만큼 물관리가 어렵다. 지난 여름 최악의 홍수 피해 초래 홍수 조절용 댐부터 통합 관리를 긴 장마와 연속 세 번이나 몰려온 태풍에 의한 홍수는 분명 이례적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피할 수 없다면 일상화하는 홍수를 앞으로는 ‘뉴 노멀’로 받아들여야 할지 모른다. 지난 여름 최장 장마와 태풍으로 한반도 곳곳에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은 수재민들이 하늘만 원망하기에는 뭔가 부족했다. 홍수 발생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물을 방류한 댐’이 지목됐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전문가의 주장이 오해도 ..

新聞column 2020.10.27

[남정호의 시시각각] 신뢰 잃은 외교의 끝 ‘왕따 한국’[출처: 중앙일보]

남정호 기자 남정호 논설위원 한국은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편에 서야 하나. 이와 관련, 올봄 미국에서는 『아시아의 새 지정학(Asia’s New Geopolitics)』이란 눈길을 끄는 책이 나왔다. 아시아 전문가인 저자 마이클 오슬린은 2025년 미·중 전쟁이란 가정 아래 상상의 나래를 폈다. 흥미로운 건 전쟁 후 일본·호주는 미국 편에 남지만 한국은 한·미 동맹을 깬 뒤 친중 블록에 붙는다고 예측한 대목이다. 그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어쩔 수 없이 한국은 중국과 운명을 같이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상상의 세계인지라 물론 틀릴 수 있다. 그럼에도 왜 갈수록 많은 미 전문가가 이렇게 보는지 숙고해야 한다. 어설픈 ‘전략적 모호성’ 고립 자초 친중으로 돌 거라는 예측 늘어나 이전 정권서 맺은 약속도 존중해..

新聞column 2020.10.27

[최훈 칼럼] 슬기로운 코로나 생활[출처: 중앙일보]

최훈 편집인 “가족의 걱정 어린 눈빛과 손짓. 화물 엘리베이터를 타라며 멀찍이 떨어진 경비원들. 스스로 혼자 올라탄 앰뷸런스. 공동체로부터 외로이 격리되는 어제의 내가 아닌 나.” 며칠 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지인의 문자다. “구석구석 하나씩 앉은 비행기. 방호복 입은 과학자 같은 승무원이 실험실에서 갖다 준 듯한 기내식. 인적 없으니 원칙대로 꼼꼼히 물어보는 무표정의 공항 직원. 45년 단골 호텔의 도어맨도 사라지고. 로비와 단골 레스토랑은 폐쇄. 텅 빈 룸 냉장고. 찬바람만 스산한 유령의 다운타운. 공상과학 영화에 들어온 듯. 서울은 드림랜드 수준이네요.” 급한 용무로 지난주 미국 서부 대도시를 찾은 지인의 전언. 재택 근무, 정신적 고통 치유 등 삶 전반의 지혜가 절실한 팬데믹 상황 인정하되 ..

新聞column 2020.10.27

"일진과 붙어도 안밀렸다" 함께 떠난 60년지기 이건희·홍사덕[출처: 중앙일보]

윤정민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7년 쓴 책『이건희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 실린 ‘내가 만나 본 이건희 회장, 애벌레 시절 이야기’의 한 대목이다. 글을 쓴 이는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이다. 지난 6월 18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의 빈소. 영정사진 양옆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조화가 놓였다. 홍 전 부의장과 이 회장은 고교 동기동창이다. 과거 대학 입시를 앞두고 서울에 왔지만, 머물 곳이 없던 홍 전 부의장의 사정을 알고 이 회장이 지낼 방을 구해주기도 할만큼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연합뉴스] 홍 전 부의장은 이 회장과 60년 동안 인연을 이어온 친구였다. 홍 전 부의장 장례식 당시 영정사진과 가장 가까운 ..

新聞column 2020.10.27

[이건희 별세] 해도해도 안되는 게 있다, 그도 못이룬 두가지[출처: 중앙일보]

전영선 기자 이동현 기자 자동차와 유통. 두 사업은 재계의 거목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못 다 이룬 꿈, ‘아픈 손가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의 자동차 진출을 이건희 회장의 개인적 관심사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꿈은 선대인 이병철 창업 회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병철 창업 회장은 1980년대 초부터 “현재 제조업의 핵심은 전자와 자동차이며, 앞으로 두 산업은 ‘융합’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84년 삼성그룹 비서실에 자동차 태스크포스(TF)팀이 구성됐지만 87년 이병철 회장의 별세로 자동차 산업 진출은 중단됐다. 1997년 5월 12일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시험차량 시승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병철 회장때 삼성에 자동차TF 이..

新聞column 2020.10.27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97] 긴팔원숭이는 원숭이가 아니다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97] 긴팔원숭이는 원숭이가 아니다 최재천 교수 긴팔원숭이는 긴팔원숭이과(Hylobatidae)에 속하는 4속 18종 유인원의 통칭이다. 유인원과 원숭이를 구별할 줄 아시나요? 인간을 제외한 모든 영장류를 그냥 원숭이로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분류학적으로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 오랑우탄 그리고 긴팔원숭이는 원숭이가 아니라 유인원이다. 유인원과 원숭이를 구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꼬리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다. 진화적으로 인간과 가까운 유인원에게는 꼬리가 없다. 흔히 유인원은 우리처럼 충수를 갖고 있고 원숭이는 없다고 알고 있지만 그건 사실과 다르다. 원숭이들에게는 벌레 모양의 돌기, 즉 충양돌기(蟲樣突起)가 두드러지지 않을 뿐 충수 역할을 하는 조직을 갖고 있는 종은 많..

新聞column 2020.10.27

[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26] 하얀 거짓말

윤대현 교수 거짓말은 타인과 조직에 해를 줄 수 있고 들통났을 땐 관계와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나쁘지만 흔한 게 거짓말이기도 한데 하루에 한 사람이 2회 정도의 거짓말을 한다는 통계도 있다. 평균은 그렇지만 대부분은 정직한 소통을 위해 애쓰고 20% 정도 사람이 80% 거짓말을 생산한다고 한다.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 중엔 병적으로 거짓말의 쾌감을 즐기는 경우가 있다. 거짓말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남을 속이는 것을 재미있게 생각한다. 그래서 자기의 거짓말이 먹힌 것에 우쭐해져 주변에 자랑하기도 한다. 근처에 있으면 좋지 않은 유형의 사람이다. 거짓말은 나쁜 것이긴 하지만 간단한 인지 과정은 아니다. 실제로 거짓말 잘하는 사람의 경우 지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자..

新聞column 202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