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2271

[윤인현의 한시(漢詩) 기행] ⑦ 사조루(謝脁樓)에서의 이백

술 들이켜도 '고통·번민' 시름만 더욱 깊어지는구나 ▲ 사조루 옆에 있는 회사정(懷謝亭)이다. 이백이 남제 시대 때 시인 사조를 몹시 흠모했기에, 사조루 옆에 회사정을 세운 듯하다. '회사정'은 '사조를 그리워하는 정자'라는 뜻이다. '선주사조루전별 교서숙운' 이운과 전별하면서 지은 시 이백, 궁중서 쫓겨난 후 복잡한 심경 '낭만적'으로 표현 감상할 시는 이백이 지은 이다. 이 시는 안록산의 난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던 천보(天寶) 13년(753) 가을, 이백이 선주(지금의 안휘성 선성)에 머물 당시 감찰어사로 와 있던 이운(李雲)과 사조루에서 전별하면서 지은 시이다. 사조루는 남제(南齊) 때, 사조(謝 , 464~499)가 선성 태수로 있을 때 지은 누각이다. 이백은 사조의 시를 몹시 좋아하여 죽을 때도..

漢詩 2021.07.25

[윤인현의 한시(漢詩) 기행] ⑥ 이백(李白)의 봉황대(鳳凰臺)와 우국지정(憂國之情)

아름다운 경치 바라보아도 떨칠 수 없던 국가 근심 ▲ 중국 강소성 남경 이수(二水) 근처에 위치한 봉황의 조각상이다. 저 멀리 봉황각이 보인다. ▲ 중국 안휘성 채석기[우저기] 이태백 기념관에, 이백과 고력사·양국충 그리고 번(番)의 사신이 있는 장면의 모형이다. 번의 사신이 외교 문서를 가져왔는데 어느 누구도 답신을 쓸 수 없다고 하자, 하지장의 추천으로 불러온 이백이 글을 쓰기 전의 모습이다. 현종 곁에서 전권을 행세하던 환관 고력사가 신발을 벗기고, 양귀비의 사촌오빠 양국충이 벼루에 먹을 갈고 이를 번의 사신이 지켜보고 있다. 현종의 혜안을 가린 두 간신을 이백다운 기지로 두 사람을 희롱하였다. 붓을 들고 있는 이백의 모습이 호기롭다. 이후 이백은 벼슬자리에서 쫓겨났다. ▲ 봉황대에서 내려다 본 남..

漢詩 2021.07.25

[윤인현의 한시(漢詩) 기행] ⑤ 경국지색(傾國之色)의 서시(西施)

빨래하던 절세미인 군주 총애받고 나라 어지럽히는구나 ▲ 저라산 서시(西施) 옛 집 앞을 흐르는 완사계의 지금 모습이다. 계곡이 아니라 강(江)이었다. ▲ 저라산에 위치한 서시의 옛집인 서시전(西施殿) 안에 있는 서시의 모습이다. 하화신녀(荷花神女) 곧 '연꽃 신녀'라고 소개되어 있다. ▲ 서시의 옛집 안에 있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주역들이다. '와신'은 오나라 왕 부차가 아버지 원수를 갚기 위해 섶나무의 땔감 위에서 잠을 잤다는 이야기이고, '상담'은 월나라 구천의 고사이다. 회계산에서 패한 구천은 갖은 수모를 당하고 천신만고 끝에 오나라에서 풀려난 뒤, 쓸개 맛을 보면서 재기를 다졌다. 그 양쪽 옆에 미인계라는 계책을 낸 범려와 문종 등이 있다. 왕유 '양귀비에 빠진 당 현종' 월나라 서시 빗대 비난..

漢詩 2021.07.25

[윤인현의 한시(漢詩) 기행] ④ 황학루에서 붓을 던진 이백(李白)

누각서 느끼는 애틋한 고향 그리움 시 전반부 인생무상 노래·후반부 '광경 묘사' 타향살이 읊어 선비, 주점벽 귤껍질로 학 그려 … 주막점 장사 번창 전설 눈길 ▲ 각필정의 모습이다. 이백이 황학루에 와서 시를 쓰려 할 때, 머리를 들어 벽을 보니 최호의 시가 걸려 있었다. 이때 이백이 '눈앞의 멋진 경치를 보고서도 시를 짓지 못함은 최호의 시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고는 붓을 놓았다는 그 각필정이다. ▲ 중국 호북성 무한시 황학산에 위치한 황학루이다. 황학의 전설을 담고 있는 누각이기도 하다. ▲ 황학루가 있는 황학산의 모습이다. 황학이 다시 돌아온다는 내용이 조각되어 있다. 최호(崔顥, 704~754)는 변주( 州), 현 하남성 개봉) 사람이다. 723년 진사가 되었고 사훈원외랑(司勋員外郎)을 역임하..

漢詩 2021.07.25

[윤인현의 한시(漢詩) 기행] (3) 귀향의 의미

무정한 세월에 희미해진 … 돌아갈 수 없는 '마음의 고향' ▲ 중국 절강성 소흥 고택에 있는 하지장의 동상 ▲ 중국 절강성 소흥에 있는 경호(鏡湖)이다. 하지장이 사직하고 귀향할 때 황제가 하사(下賜)한 경호[감호]의 현재 모습이다. 지금도 소흥주[황주]를 담글 때에는 경호의 상류수를 사용한다고 한다. 귀향 소회 담은 하지장 '회향우서' 떠나 있던 긴 시간 소박하게 묘사 변치 않고 남은 자연에 위로 받아 하지장(賀知章, 659~744)은, 당(唐)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 때 벼슬에 올라 현종(玄宗) 재위시에는 예부시랑(禮部侍郞)을 지냈으며 만년(晩年)에는 고향 절강성 소흥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낸 인물이다. 두보는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에서 "하지장은 말을 타고 가는데 배 타 듯이 하여, 눈이 흐리해져..

漢詩 2021.07.25

[윤인현의 한시(漢詩) 기행] (2) 화려한 등왕각과 부질없는 인생

무심히 흐르는 긴 강물보니 인생무상 느껴지는구나 ▲ 중국 강서성 남창시 연강로 공강 가에 있는 등왕각의 모습이다. 등왕각은 당나라 고조 이연의 아들 이원영이 홍주자사가 되어 세운 것이다. 그가 이때 등왕에 봉해졌으므로 등왕각이라 한다. 작가 왕발 '초당 사걸' 중 한 명 … 시 지은 후 배 타고 가다 풍랑만나 29세 요절 형식·기교중시 시풍 탈피못한 작품 … 화려함에도 현실·사실적 내용 동떨어져 왕발(王勃, 647~675)은 노조린(盧照隣) · 낙빈왕(駱賓王) · 양형(陽炯)과 함께 초당(初唐)의 사걸(四傑) 중의 한 명이다. 20대에 첫출사(出仕)를 했던 왕발은, 호기(豪氣)와 패기로 인해 거듭 파면되어 아버지 왕복치가 교지령으로 있는 지금의 베트남으로 가다가 675년 9월 9일 중양절에 강서성 남창시..

漢詩 2021.07.25

윤인현의 한시(漢詩) 기행 (1) 자연인(自然人)이 된 도연명(陶淵明)

속세 단절 … 자연 순리 속 '인생 참뜻' 깨우치다 ▲ 중국 강서성 구강현 도연명 기념관 내부에 있는 세묵지(洗墨池)이다. 곧 '붓을 씻은 연못'이라는 표지석이다. 왕래드문 마을 안식·풍류 삶 담아 … 석양 등 풍경도 표현 단풍·새·국화 가장 사랑 … '이치 순응·무욕' 무심 나타내 도잠(陶潛, 365~427)은, 자(字)가 연명(淵明)이고 호(號)가 오류선생(五柳先生)이다. 벼슬이 낮아 시호가 따로 없다. 그래서 후세인들이 사시(私諡)인 '정절(靖節)'을 올렸다. 난세(亂世)인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의 송(宋:劉宋이라고도 함) 초기에 걸쳐 생존했던 인물이다. 당시 동진의 왕실은 세력이 약화되고 전국은 군웅이 할거하였으며, 그로인해 백성들의 생활은 도탄에 빠져 있던 시기였다. 또한 한나라 때 ..

漢詩 2021.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