螂丸集 363

뉴턴처럼 생각

뉴턴처럼 생각 우리는 뉴턴을 잘 아는 학생이 아니라 뉴턴처럼 생각할 학생을 원한다. 케임브리지대 웹사이트에서 본 글귀다. `````````````````````````````````````````````````````` education (지식을) 집어넣는 게 아니라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것이 교육(education)의 어원이다 `````````````````````````````````` statesman와politician 영어가 정치가(statesman)와 정상배(politician)를 구분하는 것도 다른 이유가 아니다. 말이 나온 김에 그 구분 기준을 다시 한 번 따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정치가는 양의 털을 깎고 정상배는 껍질을 벗긴다.” 미국 물리학자 오스틴 오말리의 말이다. ````..

螂丸集 2021.02.10

낭패(狼狽)

흔히 쓰이는 단어 ‘낭패’는 두 마리 짐승을 뜻한다. 사전은 랑(狼)과 패(狽)를 모두 ‘이리’로 설명하지만 전설적 동물에 더 가깝다. 랑은 앞다리가 길고 뒷다리가 짧은 동물이다. 반대로 패는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가 길다. 그래서 서로 의지해 나란히 걸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떨어지게 되면 넘어지고 만다. 그래서 당황스러운 상태가 바로 ‘낭패’다. ``````````````````````````````````````````````````````````````` 父子有親 히딩크. 그는 부자유친(부드럽고 자상하고 유연하고 친절한) 리더십의 아이콘이다 ````````````````````````````````````````````````````````````````````` 그의 이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螂丸集 2021.02.10

廉恥

廉恥 염치(廉恥)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염치는 염조(廉操)와 지치(知恥)의 약자로, ‘청렴하고 지조를 지키며 수치심을 아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공자는 『중용(中庸)』에 “수치심을 아는 것은 용기에 가까워지는 것 (知恥近乎勇)”이라고 했고, 맹자는 “인간은 염치를 몰라서는 안 된다(人不可以無恥)”고 했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재상이었던 관중은 염치를 국가가 갖춰야 할 네 가지 기강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螂丸集 2021.02.09

사기당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처한 상황이 중요하다

마치 “욕심 많고 멍청한 사람만 사기당한다”며 사기꾼이 아니라 사기 피해자에게 손가락질하는 것과 똑같지 않나. 수년간 사기꾼들을 직접 취재했던 심리학자 마리아 코니코바는 “사기당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처한 상황이 중요하다”며 “세상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느낄 때 자기 편이 되어줄 것 같은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연다”고 말한다. 누구라사기에 걸려들 수 있다는 얘기다. 속인 죄를 물어야지 속은 죄를 물으면 안 되는 이유다.

螂丸集 2021.02.09

경제부총리는 어떤 자리인가

-경제부총리는 어떤 자리인가 “대통령은 경제부총리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한다. 사회의 여러 갈등 중에 경제 갈등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부총리에게 전권을 줘야 대통령이 편하다. 직업이라는 단어가 독일어로 베르푸(Beruf)다. 신에게서 받은 ‘소명(召命)’이라는 뜻이 들어 있다. 자기 직업을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자기 인생 실현의 과정이다. 경제부총리는 상머슴이다. 상머슴 역할을 해야 하고, 상머슴으로서의 영혼과 기백이 있어야 한다.”

螂丸集 2021.02.08

조선시대 검찰총장 조광조가 꿈꾼 개혁

신병주 교수의 역사 속 라이벌 열전 - ‘중종과 조광조’ 2화 조선일보 입력 2021.02.06 06:00 하루아침에 한 나라의 군주가 되면 마냥 기쁘기만 할까요. 누구나 우러러보는 왕관의 무게를 버티는 일은 매우 힘들 것입니다. 더군다나 마음의 준비도 없이 반정으로 왕이 된 중종에겐 아마도 왕관의 무게를 버티는 일이 더욱 힘겨웠을지도 모릅니다. 중종반정 이후 120명 이상이 반정공신으로 책봉됐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공신 책봉이 이뤄진 것이죠. 중종은 늘 공신들의 말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고 그들의 그늘 속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어전 회의를 하다가 왕보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공신들이 있었다고 하니, 할 말 다한 거죠. 중종반정을 주도했던 3인방 박원종, 성희안, 유순정이..

螂丸集 2021.02.07

四色黨爭

사색당쟁(四色黨爭) - 오형규 한경논설위원 요즘 정치판을 보면서 조선시대 ‘사색당쟁’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당쟁(黨爭)이란 당파를 이뤄 싸우는 것이다. 여당은 친박·비박으로, 야당은 친노·비노로 쪼개져 싸우는 모양새가 영락없다. 양반들의 200년 당쟁은 끝내 망국으로 귀착됐다. 물론 동서고금에 정치세력 간 갈등은 어디나 있다. 신라 고려 때도 있었고 조선 전기엔 훈구파와 사림파 간 혈투도 벌어졌다. 중국에는 당나라 ‘우이(牛李)당쟁’, 송나라 신법당과 구법당, 명나라 동림파(유림)와 비동림파(환관) 등이 있다. 그럼에도 조선후기 당쟁이 유독 비판받는 것은 왜란 호란을 겪고도 백성은 안중에도 없이 권력다툼으로 날을 지샜던 탓이다. 오죽하면 TV 사극에도 당쟁과 권력암투를 빼면 남는 게 없다. 당쟁의 폐..

螂丸集 2021.02.06

[분수대] 두터비 파리를 물고[출처: 중앙일보]

두터비 파리를 물고 두험 우희 치다라 안자 것넌 산(山) 바라보니 백송골(白松骨)이 떠 잇거날 가슴이 금즉하여 풀떡 뛰여 내닷다가 두험 아래 쟛바지거고 모쳐라 날낸 낼싀만졍 에헐질 번하괘라. 현대어 풀이 두꺼비가 파리를 입에 물고 두엄 위에 치달아 앉아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하얀 송골매가 떠 있거늘, 가슴이 섬뜩하여 풀쩍 뛰어서 내달리다가 두엄 아래에 넘어져 나뒹굴었구나. 다행히도 날쌘 나이기에 망정이지 멍이 들 뻔하였구나! 최민우 정치팀 차장 볼품없는 외모와 달리 두꺼비는 민속에선 집 지킴과 재복의 상징이었다. 『삼국유사』엔 지장법사가 가져온 사리와 가사를 지키는 동물로 기록됐다. 의뭉하지만 슬기롭고 의리 있는 게 두꺼비였다. 이런 탓일까.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도 한때 자신을 두꺼비에 비유했다. 저서..

螂丸集 2021.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