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 오피니언 [이규태코너] 나무가 살아있는집 입력 2004.03.04 18:08:18 | 수정 2004.03.04 18:08:18 진(秦)나라 때 측백나무 숲에서 측백나무 잎만 먹고 200년 살았다는 역사 인물을 둔 현대의학의 입증이 한때 화제가 됐었다. 유럽에서는 지금도 정신이나 호흡기 질환이 생기면 크레타섬의 삼나무 숲을 찾아가는 것이 관례다. 화가 고흐가 정신병원에 입원하기 직전에 그린 명작 ‘프로방스의 삼나무’도 그의 예술감각을 연장시킨 바로 그 나무다. 우리 조상들은 질병에 저항하는 나무 방사능을 일상에 활용하는 데 천재적이었다. 개화기에 서양사람들이 한국집에 들러 보고 집 기둥이나 대들보 서까래 등 목재가 다듬어지지 않은 채 껍질만 벗겨 노출시킨 것을 두고 정제미(整齊美)나 장식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