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 孝不孝主義 조선일보 입력 2004.02.09 17:59 어느 문명권이건 인간이 욕망대로 사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쾌락주의와 욕망을 억제하는 데 가치를 부여하는 금욕주의가 대립해 왔다. 희랍에는 쾌락과 행복을 동일시한 에피쿠로스의 쾌락철학이 풍미했었고, 로마 멸망시기에는 에피쿠로스 동산을 만들어 육체적 향락으로 지새우다 그곳에서 죽기까지 했다. 제 명대로 살아야 60인데 사로병고(死老病苦)와 근심걱정 없는 날은 한 달에 사나흘이 고작이라 하고 욕망추구를 부추긴 것은 장자(莊子)요 그의 뜻을 양주(楊朱)가 승계했다. 하지만 기독교의 모태가 된 히브리즘이 헬레니즘을 압도하고 유교사상이 장주(莊朱)사상을 압도했듯이 금욕문화가 우위를 유지해온 것이 세상에 공통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쾌락주의가 행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