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6647)카트리나 韓國情 발행일 : 2005.09.09 / 여론/독자 A34 면 ▲ 종이신문보기“어디 가십니까”라고 묻는 한국의 인사말이 있다. 외국인이 이런 말을 들었다면 불쾌하게 받아들일 것은 뻔한 일이다. 경찰관이나 하는 불심검문이 되기 때문이다. 서양에서 이런 질문을 한 최초의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다. 폭군 네로의 박해를 피해 로마를 떠나던 베드로가 그리스도의 환영을 보고 “쿠오바디스 도미네”라고 물었고, 새삼 사명을 깨치고 로마로 되돌아간다. 한국인은 이처럼 심각한 저의로 묻는 것도 아니요, 어딜 가는지 알고 싶어서 묻는 것도 아니며 또 대꾸를 기대하지도, 대꾸할 의무도 없는, 그저 더불어 있고 싶은데 왜 어디로 떠나느냐는 정(情)의 표출에 불과하다. 외국인에게는 분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