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16] 內面(내면)

內 面 *안 내(入-4, 7급) *쪽 면(面-9, 7급) “안에 근심이 있는 것이 ○○적인 것이고, 밖에 우환이 있는 것은 ○○지엽적인 것이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때로는 자기의 내면을 깊이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의 ‘內面’이란 두 글자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內자는 ‘집 면’(宀)의 변형인 冂, 그리고 ‘들 입’(入)이 조합된 것이니 ‘(안으로) 들어오다’(come inside)가 본뜻이고, ‘안’(inside)을 가리키기도 한다. 面자의 원형은 눈[目] 모양을 그린 것에 둘레를 두른 것이었다. ‘얼굴’(a face)이란 뜻을 그렇게 나타낸 것을 보니 얼굴에서 눈이 가장 특징적이라고 생각하였나 보다. 후에 ‘만나다’(meet) ‘향하다’(front on) ‘겉’(the su..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15] 山林(산림)

山 林 *뫼 산(山-3, 8급) *수풀 림(木-8, 7급) 중국 태산(泰山), 사실 그리 높지는 않지만(해발 1,532m) 참으로 많은 예찬과 칭송을 한 몸에 받았다. ‘오악지수’(五岳之首), ‘천하제일산’(天下第一山)이 대표적인 애칭이다. 공자는 그곳에 올라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먼저 ‘山林’이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풀이한 다음에 소개해 본다. 山자는 세 봉우리의 산 모양을 본뜬 것이니 ‘산’을 가리키는 것임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삼형제봉이 연상된다. 한자 공부가 영어 공부보다 훨씬 쉬움은 ‘山’과 ‘a mountain’을 비교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한자〓어렵다’는 선입견만 버리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것이 바로 한자 공부다. 어린이들이 어른에 비하여 한자를 더 금방 잘 익..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14] 天命(천명)

天 命 *하늘 천(大-4, 7급) *목숨 명(口-8, 7급) 고칠 수 있는 것과 고칠 수 없는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시오? 라는 문제에 대한 답은 뭘까? 하나는 예를 들 수 있어도 두 가지를 한꺼번에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다. 먼저 ‘天命’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天자는 우뚝 서 있는 어른의 모습[大]에, 머리를 나타내는 네모[口]가 변화된 ‘一’이 첨가된 것이다. 머리 부분을 강조한 것이니 ‘머리 꼭대기’(the top of the head)가 본뜻인데, 일찍이 ‘하늘’(the sky)이란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命자는 ‘명령하다’(orde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집안에서 무릎을 꿇고 앉은 사람[卩]에게 입[口]으로 큰 소리를 내며 명령을 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옛날 노예에..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12] 休紙(휴지)

休 紙 *쉴 휴(人-6, 7급) *종이 지(糸-10, 7급) 추석이 가까워지니 달은 점점 밝아지고, 가을 문턱에 들어서니 바람은 점차 맑아진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즉 청풍명월(淸風明月)을 돈으로 계산하면 얼마나 될까? 먼저 ‘休紙’란 두 글자를 속 시원히 풀이해 본 다음에 한 시인이 따진 값을 알아보자. 休자는 ‘쉬다’(res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무[木] 그늘 아래 앉아 쉬고 있는 사람[亻=人]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일손을 거두고 쉬는 것을 어찌 불편하다거나 좋지 않게 생각할 사람이 있으랴! 그래서 ‘그만두다’(let alone) ‘편안하다’(comfortable) ‘좋다’(good) 등으로도 쓰인다. 紙자는 ‘종이’(paper)를 뜻하기 위해 만들어진 글자다. 종이가 발..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11] 七夕(칠석)

七 夕 *일곱 칠(一-2, 8급) *저녁 석(夕-3, 7급) ‘칠석이 지난 앞 뒷들에는 벼가 뿌옇게 패기 시작했다’의 ‘七夕’은 획수가 적어 쓰기 쉽다. 거기에 어떤 의미 힌트가 들어 있는지 하나하나 찾아내 보자. 七자의 최초 원형은 직사각형으로 길게 뻗쳐진 ‘⍏’ 모양의 것이었다. 후에 모든 글자들이 정사각형으로 정형화되자 밑 부분을 옆으로 구부렸던 것이다. ‘일곱’(seven)이란 의미와의 연관성이 전혀 없으니 단순 부호에 불과한 것이다. 夕자가 처음 1000년 간은 月(달 월)과 구분이 없었다. 그러다가 초저녁에는 달의 모습이 약간 작다고 여긴 탓인지 한 획을 줄이고 모양도 비스듬하게 나타내어 그 둘을 구분하였다. ‘저녁’(evening)이란 본뜻이 지금도 그대로 애용되고 있다. 七夕은 ‘음력 칠월..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10] 中立(중립)

中 立 *가운데 중(丨-4, 8급) *설 립(立-5, 7급) 하룻밤에 다 끝내야 쌍방이 모두 다 유리한 싸움은? 먼저 국어사전에서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아니하고 공정하게 처신함’이라 풀이하는 ‘中立’의 속뜻을 알아보자. 이해가 쏙쏙 잘 될 뿐만 아니라 사고력과 기억력이 좋아지자면 속뜻을 알아야 한다. 中자는 부락이나 군부대 등의 한복판에 꽂아둔 깃발 모양을 그린 것이었다. 그래서 ‘사이’(between) ‘가운데’(middle) ‘한복판’(center) ‘안’(inside) 등의 의미를 이것으로 나타냈다. 立자는 ‘서다’(stan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땅바닥[一] 위에 어른[大]이 떡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두 발로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인가는 병원엘 가보면 누구나..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09] 不足(부족)

不 足 *아닐 부(一-4, 7급) *넉넉할 족(足-7, 7급)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잘 따르면 오죽 좋으랴! 그런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자기에게 무엇이 부족하기 때문인지를 알아야 한다. 먼저 ‘不足’이란 한자어를 집중적으로 분석해본 다음에 무엇 때문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不자의 자형 풀이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많은데, 모두 확실한 증거가 없다. 획수가 매우 적으니 그냥 외워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아니다’(not)는 뜻의 부정사로 쓰이며, 그 뒤 글자의 자음이 /ㄷ/이나 /ㅈ/일 때에는 [부]로 읽는다. 足자 상단의 ‘口’도 ‘입’과는 무관하다. 장딴지 부분을 나타낸 것이 변화된 것이다. 하단은 발바닥 부분을 가리키는 止자의 변형이다. ‘발’(a foot)이 본뜻이고, ‘발자국’(a footpr..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08] 三冬(삼동)

三 冬 *석 삼(一-3, 8급) *겨울 동(冫-5, 7급) ‘심심한 사과’ 파동 이후 한자어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문해력의 핵심이자 관건은 한자어이다. ‘삼동 기나긴 추위를 피하기 위하여….’의 ‘삼동’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은 없어도, 한눈에 뜻을 눈치채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 ‘삼동’이 아니라 ‘三冬’에 그 의미 힌트가 있으니 하나하나 풀어보면 전혀 어렵지 않다. 三자는 ‘셋’(three)이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고안된 글자인데, ‘셋째’(the third)를 뜻하기도 한다. 편견에 때 묻지 않은 유치원생들은 ‘3’ 보다 ‘三’이 더 쓰기 쉽다고 여긴다. 冬자에 대하여는 이설이 많으나, 발꿈치 모양을 본뜬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인체는 머리에서 시작되어 발꿈치로 끝난다. 그래서 ‘끝’..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07] 周邊(주변)

周 邊 *둘레 주(口-8, 4급) *가 변(辶-19, 4급) 한자어 의미 힌트 인지 능력을 HQ(Hint Quotient)라고 한다. 한글 전용으로 표기된 한자어는 의미 힌트를 알아내기 힘들다. HQ가 낮으면 ‘심심한 사과’를 곡해하기 십상이다. 한자를 알고 안 쓸 수는 있어도, 모르면 오해를 하거나 창피를 당하기 쉽다. 오늘은 ‘周邊’이란 한자어에는 어떤 힌트가 들어 있는지 알아보자. 周자는 옥의 조밀한 무늬를 다듬는 모습이 변화된 것으로 ‘(옥을) 다듬다’(face jade)라는 뜻이었는데, 이것이 ‘周密(주밀)하다’(scrupulous)는 뜻으로 쓰이고, ‘두루’(all over) ‘골고루’(evenly) ‘널리’(widely) ‘둘레’(girth; circumference)등으로도 확대 사용되는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05] 施設(시설)

施 設 *베풀 시(方-9, 4급) *세울 설(言-11, 7급) 다들 어질게 살고, 의롭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 것이 그렇게 사는 것일까? 어질지 못한 것, 의롭지 못한 것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를 알면 어질고 의롭게 사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잘 알게 될 것 같다. 먼저 ‘施設’이란 두 글자를 하나하나 속속들이 파헤쳐 본 다음에 관련 명언을 찾아보자. 施자는 ‘(깃발이) 펄럭이다’(flutter; flap)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니 깃발 모양을 본뜬 것[方+人]이 의미요소이고 也(어조사 야)는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후에 ‘베풀다’(bestow) ‘주다’(give) ‘옮기다’(move) 등으로도 활용됐다. 設자는 연장을 들고[殳․수] 일을 하는 사람에게 말[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