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86] 記錄(기록)

記 錄 *적을 기(言-10, 7급) *베낄 록(金-16, 4급) 꼭 기록해두어야 할 것, 쏙 잊어버려야 할 것, 그 둘을 잘 구분하여 잘 지켜야 한다. 그런데 무엇을 그렇게 해야 할까? 먼저 ‘記錄’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명답을 찾아보자. 記자는 ‘(말이나 일을) 적어두다’(make a note)는 뜻이니 ‘말씀 언’(言)이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己(자기 기)자는 발음요소다. 후에 ‘기억하다’(memory) ‘외우다’(memorize)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錄자는 ‘금색’(a golden color)이 본뜻이니 ‘쇠 금’(金)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彔(나무 깎을 록)은 발음요소이니 의미와는 무관하다. 금색으로 글을 쓰는 예가 있었기 때문인지 ‘기재하다’(record) ‘적다’(wr..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85] 異常(이상)

異 常 *다를 이(田-12, 4급) *보통 상(巾-11, 4급) ‘동해안에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의 ‘이상’은? ➊異象, ➋異狀, ➌異相. ➍異常. 답은 ➍번. 오늘은 ‘異常’이란 두 글자를 잘 공부해 보자. 異자의 갑골문은 가면을 쓰고 두 손을 흔들며 춤을 추는 기이한 귀신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기이한’(strange) ‘다르다’(unlike) 등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쓰인다. 常자는 ‘치마’(a skirt)가 본뜻인데, ‘수건 건’(巾)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尙(숭상할 상)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그런데 치마는 늘 입고 있어야 한 것이었기에 ‘늘’(all times)이라는 의미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본래 의미를 위해서는 따로 裳(치마 상)자를 만들어 나타냈..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84] 戰爭(전쟁)

戰 爭 *싸울 전(戈-16, 6급) *다툴 쟁(爪-8, 5급) 얼핏 생각하기에 전쟁은 기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악몽은 잊어버리는 것이 좋듯이! 아니다. 전쟁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전쟁을 잊지 말고 기념해야 한다. 오늘은 ‘戰爭’이란 두 글자를 샅샅이 훑어본 다음에 전쟁에 관한 명언을 소개해 본다. 戰자는 ‘싸우다’(fight)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창 과’(戈)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單(단)도 수렵용 무기의 일종이라는 설이 있기에 의미요소로 볼 수 있겠다. 그러나 樿(회양목 전)의 경우로 보자면 그것이 발음요소도 겸하는 셈이다. 爭자의 ‘爪’(조)와 ‘彐’(계)는 ‘손 우’(又)의 변형이고, 亅(궐)은 작대기 모양이 바뀐 것이다. 풀이하자면, 작대기를 서로 차지하려고 두 사람(..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83] 同時(동시)

同 時 *같을 동(口-6, 7급) *때 시(日-10, 7급) ‘문을 엶과 동시에 파리가 날아들었다.’의 ‘동시’는? ➊冬時, ➋同視, ➌童詩, ➍同時. 답은 ➍. 한글만 아는 사람은 ➊➋➌번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겠지만 한자를 배워 아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식은 죽 먹기처럼 쉽다. 의미를 아는 것이 이토록 중요하니, 오늘은 ‘同時’란 두 글자의 속뜻을 하나하나 분석해 보자. 同자는 ‘모두 범’(凡)과 ‘입 구’(口)가 합쳐진 것으로, ‘여럿이 회합(會合)하다’(gather)가 본뜻이다. 대개는 같은 사람들이 함께 모이기 십상이었기에 ‘같다’(same) 또는 ‘함께’(together)라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時자가 갑골문에서는 ‘해 일’(日)과 ‘발자국 지’(止)가 조합된 것이었다. 후에 추가된 寺(..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82] 金融(금융)

金 融 *쇠 금(金-8, 8급) *녹일 융(虫-16, 2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첫 출근하는 자녀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까? 먼저 경제 용어 ‘金融’의 속뜻을 풀이해 본 다음에 예전 한 선비의 사례를 소개해 보기로 하겠다. 金자는 鑛石(광:석)을 녹여 쇠를 만드는 거푸집 모양을 본뜬 것이다. ‘금속의 통칭’(쇠, metal) → ‘황금’(gold) → ‘돈’(돈)이라는 의미 확대 적용 과정을 거쳤다. 사람의 성씨로 쓰일 때에는 [김], 지명으로 쓰일 때에는 [김] 또는 [금]으로 읽는다(예, 金泉-김천, 金陵-금릉). 融자는 흙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다’(steam)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그러한 모양을 본뜬 것이라 한다. 후에 그 따뜻한 흙 모양이 밥을 짓는 ‘솥 력’(鬲)으로 대체됐고, 김..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81] 水準(수준)

水 準 *물 수(水-4, 8급) *평평할 준(水-13, 4급) 자연 만물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강물이나 소나무에게는 무엇을 배워야할까? 먼저 ‘水準’이란 두 한자의 속뜻을 파헤쳐 본 다음에 소동파의 명답을 들어보자. 水자는 ‘시냇물’(stream)을 뜻하기 위해서 시냇물이 흐르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후에 일반적 의미의 ‘물’(water)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부수로 쓰일 경우 氵, 水, 氺 이상 세 가지로 바뀐다(洗 씻을 세, 畓 논 답, 泰 클 태). 準자는 ‘고르다’(level) ‘평평하다’(flat)는 뜻을 위해 고안된 글자다. ‘물’보다 더 평평한 것은 없기에 ‘물 수’(水→氵)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隼(새매 준)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고르게 하다’(stand..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80] 行爲(행위)

行 爲 *행할 행(行-6, 6급) *할 위(爪-12, 4급)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옳지 않은 과정으로 부자가 되거나 높은 자리를 차지하면 반드시 뒤탈이 생긴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공자 명언을 찾아본다. 먼저 ‘行爲’란 두 글자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行자가 ‘조금 걸을 척’(彳)과 ‘자축거릴 촉’(亍)이 조합된 것이라는 설이 있으나, 원래 이 글자는 ‘네거리’(crossroads)를 뜻하기 위하여 그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길거리’(road) ‘다니다’(come and go) ‘하다’(do) 등으로도 쓰인다. 爲자는 손[又→爪]으로 코끼리의 코를 잡고 부리는 모습으로 ‘길들이다’(tame)가 본래 의미였다. 爪(조)를 뺀 나머지는 코끼리의 모습이 변화된 것이다. 네 점은 네 다리를 나타내는 것..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79] 製品(제품)

製 品 *만들 제(衣-14, 4급) *물건 품(口-9, 5급) ‘우리 회사에서는 다양한 설문 조사를 통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든다’의 ‘제품’은? ➊題品, ➋祭品, ➌製品, ➍制品. 답은 ➌번. 한자로 쓸 줄 알아도 뜻을 모르면 헛일이다. 오늘은 ‘製品’이란 두 한자의 속을 헤쳐보자. 속이 후련하도록! . 製자는 ‘옷을 만든다’(tailor)는 뜻을 위해 ‘옷 의’(衣)와 ‘만들 제’(制)가 첨가된 製자를 만들었다. 그 둘이 ‘만들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制는 ‘(제도를) 정한다’(determine)는 의미가 강하고, 製는 ‘(물품을) 만든다’(make)는 의미가 강하다. 品자는 약 3400년이란 오랜 세월을 거쳤음에도 자형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입 구’(口)가 셋이나 되니 ‘여러 사람’(t..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78] 特別(특별)

特 別 *유다를 특(牛-10, 6급) *다를 별(刀-7, 6급) ‘특별 기획/특별 대우/음주 운전 특별 단속’의 ‘특별’같이 한글로 써놓은 한자어는 읽기는 쉬워도 뜻을 알기는 어렵다. ‘特別’이라 써서 하나하나 속을 헤쳐보면 누구나 쉽게 뜻을 알 수 있다. 特자는 ‘황소’(a bull)를 뜻하기 위한 것이니 ‘소 우’(牛)가 의미요소이다. 寺(절 사)는 발음요소라고 하는데 음 차이가 너무나 크다. 요즘은 본뜻으로 쓰이는 예가 거의 없고, ‘유달리’(especially) ‘매우’(extremely)란 뜻으로 많이 쓰인다. 別자가 원래는 ‘고기 육’(月)이 없는 ‘뼈 골’(骨) 옆에 ‘칼 도’(刀=刂)가 덧붙여져 있는 것이었다가 지금의 모습으로 달라졌다. ‘(칼로 뼈를) 발라내다’(tear off)가 본뜻이..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77] 形成(형성)

形 成 *모양 형(彡-7, 6급) *이룰 성(戈-7, 6급) ‘고대 국가의 형성/민족의식의 형성과 전개’의 ‘형성’ 같이 한글로 써놓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으니, ‘形成’이라 써서 하나하나 뜯어봐야 직성이 풀리고 속이 후련해진다. 形자는 ‘모양’(a shape)이란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으로, 彡(터럭 삼)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다만, 이 경우의 彡은 ‘터럭’이 아니라 ‘장식용 무늬’를 일컫는다. 왼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刑(형벌 형)도 마찬가지다. 후에 ‘나타내다’(show) ‘상태’(an aspec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成자에 대하여 여러 설이 있는데, 힘센 장정(丁)이 도끼 같은 연장(戊)으로 무언가를 만들고(이루고) 있는 것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루다’(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