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04] 土地(토지)

土 地 *흙 토(土-3, 8급) *땅 지 (土-6, 7급) 써야 번다. 그러나 쓰기만 하면 안 된다. 재산이 많다고 놀고먹으면 어떻게 될까? ‘뻔할 뻔’자이겠지만 ‘土地’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알아본 다음에 혹시 이와 관련된 명언이 있는지 찾아보자. 土자는 ‘흙’(soil)을 뜻하기 위해서, 땅 위에 볼록하게 쌓아 올린 흙무더기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十’은 흙무더기 모양이 바뀐 것이고, 맨 아래의 ‘一’은 지면을 가리키는 것이다. 地자를 본래는 ‘墬’(지)로 썼다. 이것은 ‘땅’(land)이란 뜻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즉, 산언덕[阜=阝]의 땅[土]을 파헤치는 멧돼지(彖, 단)를 본뜬 것이었다. 후에 阝는 土에 흡수되어 생략됐고, 彖은 它(뱀 사/타)로 바뀌었다가 다시 也(야)로 변화됐다. 따..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28] 共感(공감)

共感(공:감)은 ‘남들과 함께[共] 똑같이 느낌[感]’ 共 感 *함께 공(八-6, 6급) *느낄 감(心-13, 6급) 같은 정당 내부에서 서로 총을 겨누는 것은 자멸(自滅)과 공멸(共滅) 길임을 말해주는 명언이 없을까? 먼저 ‘共感’에 대해 샅샅이 살펴본 다음에..... 共자의 부수가 ‘여덟 팔’(八)이기에 뜻이 ‘8’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면 큰 오산이다. 漢(한) 나라 때 자형이 크게 변모됨에 따라 두 손으로 ‘받들다’(hold up)라는 본뜻과는 전혀 무관하게 되었다. 후에 ‘함께’(together)라는 의미로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본뜻은 拱(공)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感자는 ‘마음 심’(心)이 부수이자 의미요소이고, 咸(다 함)이 발음요소임은 減(덜 감)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다..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27] 公言(공언)

公言은 ‘공개적(公開的)으로 하는 말[言]’ 公 言 *공평할 공(八-4, 6급) *말씀 언(言-7, 6급) “배운 사람이 왜 그래?”란 핀잔을 듣는 일이 없어야 한다. 배우는 것은 결국 행실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일까? 먼저 ‘公言’이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파헤쳐 속을 본 다음에...... 公자는 ‘나누다’는 뜻인 八(分의 원형)과 ‘사사로운’이라는 뜻의 厶(私의 원형)가 합쳐진 것이다. 사적인 것을 나누다, 즉 ‘공평하다’(fair)가 본뜻이다. 후에 ‘드러내다’(make a matter public) ‘관청의 일’(official affairs) ‘여러 사람의’(public)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言자는 ‘말’(speech)을 뜻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으로, 최초 자형은 혀가 입(口) 밖으로 길게..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13] 入門(입문)

入 門 *들 입(入-2, 7급) *문 문(門-8, 8급) 학문을 닦아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하고 유능한 인재가 되는 비결은 뭘까? 먼저 ‘入門’이란 한자어의 속을 쪼개 보자.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入자의 갑골문은 ‘∧’ 모양의 것으로 밖에서 안으로 들어감을 표시하는 부호였다. 이것을 통하여 ‘들어가다’(enter) ‘들어오다’(come in)는 뜻을 나타냈다. 門자는 ‘양쪽의 여닫이 문’(a gate)을 나타내기 위해서 그러한 대문 모양을 본뜬 것이었음을 지금의 자형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이것이 어떤 글자의 의미요소(부수)로 쓰이는 경우, 관청 같은 큰집을 가리키는 예가 많다(예, 闕 대궐 궐). 入門은 ‘스승의 문하(門下)에 들어감[入]’이 속뜻인데, ‘어떤 학문을 배우려고 처음..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06] 外國(외국)

外 國 *바깥 외(夕-5, 8급) *나라 국(囗-11, 8급) 겉이나 밖에 드러난 모든 것에는 그 속에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망동(妄動), 즉 망령된 행동은 안에 무엇이 있어서 나오는 것일까? 먼저, ‘외국 사람/외국 유학/외국 이민/외국 자본’의 ‘外國’에 대해 차근차근 풀이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外자는 ‘저녁 석’(夕)과 ‘점 복’(卜)이 합쳐진 것으로 ‘저녁 점’(evening divination)이 본뜻이다. 옛날 사람들은 저녁에 친 점은 神明(‘하늘과 땅의 신령’)도 피곤한 탓으로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벗어나다’(depart from) ‘멀다’(be far off) ‘밖’(the outside) 등의 뜻을 이것으로 나타냈다. 國자가 최초에는 ‘或’으로 쓰다가 나중에 ‘경계..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03] 位置(위치)

位 置 *자리 위(人-7, 5급) *둘 치(罓-13, 4급) 지나쳐서 좋을 게 없다.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칭찬이나 찬사도 지나치면 좋지 않다. 찬사가 지나치면 무슨 문제가 생길까? 먼저 ‘가게는 위치가 좋아야 장사가 잘 된다’의 ‘位置’에 대해 깊이 있게 하나하나 차근차근 야금야금 뜯어본 다음에.... 位자는 ‘사람 인’(亻)과 ‘설 립’(立)이 합쳐진 것으로, 사람이 서 있는 ‘자리’(one’s place)가 본뜻이다. 후에 ‘차례’(order)란 뜻으로 확대 사용됐고, 인원에 대한 경칭, 즉 ‘분’(as esteemed person)의 뜻으로도 쓰인다. 置자는 ‘그물 망’(罒=网)이 의미요소이고, 直(곧을 직)이 발음요소임은 値(값 치)도 마찬가지다. ‘(그물에 걸린 것을) 놓아주다’(s..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02] 警察(경찰)

警 察 *타이를 경(言 20, 4급) *살필 찰(宀-14, 4급) “손발이 차게 되면 ○○이 상하고, 백성이 춥게 되면 ○○가 상한다.”의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警察’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警자는 조심하라고 말로 ‘타이르다’(warn)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敬(공경할 경)은 발음요소다(참고, 驚 놀랄 경). 후에 ‘조심하다’(take care)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察자는 ‘살피다’(look at; observ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니 ‘집 면’(宀)과 ‘제사 제’(祭), 둘 다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종묘(宀)에서 제사를 지내기 전에 祭需(제:수)를 잘 살펴보는 것과 관련이 있는 듯. ‘심사하다’(inspect; inve..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01] 强調(강조)

强 調 *강할 강(弓-12, 6급) *고를 조(言-15, 5급 힘으로 몰아붙이면 설득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회유하거나 품어야 할까? 먼저 ‘强調’란 두 한자의 속을 파 본 다음에 명답을 찾아보자. 强자는 ‘활 궁’(弓)이 부수이나, 의미요소는 아니다. 원래는 ‘바구미’(a weevil)를 지칭하는 글자였기에 벌레 충(虫)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弘(클 홍)은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그런데 ‘튼튼하다’(strong) ‘힘있다’(powerful) ‘굳세다’(stout)는 뜻은, 彊(굳셀 강)자를 대신해서 쓰이는 예가 많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억지로’(by force)란 뜻으로도 쓰인다. 調자는 ‘(말이 잘) 어울리다’(suitable)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00] 病院(병원)

病 院 *병 병(疒-10, 6급) *집 원(阜-10, 5급) 감염병 사태로 외출할 때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었다. 오늘은 입조심과 관련된 명언을 찾아보자. 먼저 ‘病院’이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야금야금 뜯어본 다음에! 病자는 ‘앓다’(be ill)를 뜻하기 위해서 ‘병들어 누을 녁/역’(疒)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丙(남녘 병)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옛날에는 가벼운 증세를 ‘疾’(질)이라 했고, 매우 심한 것은 ‘病’(병)이라 했는데, 요즘은 그런 구분이 없어져 疾病(질병)이라 통칭한다. ‘나쁜 버릇’(an bad habit)이나 ‘괴로움’(worry)을 뜻하기도 한다. 院자는 ‘(언덕처럼 높은) 담’(a wall; a fence)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언덕 부’(阜→阝)가 의미요소로..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98] 保護(보호)

保 護 *지킬 보(人-9, 4급) *돌볼 호(言-21, 4급) 강직(剛直)가고 강건(强健)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하려면 무엇을 지켜야할까? 먼저, ‘어린 아기는 영양만으로, 위생적인 보호만으론 자라지 않는다’의 ‘保護’에 대해 살펴본 다음에 답을 찾아 보자. 保자는 ‘기르다’(bring up)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어린아이를 업고 있는 어른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오른쪽의 呆(어리석을 태)는 ‘아이 자’(子)의 변형이다. 후에 비슷한 뜻인 ‘지키다’(protect)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護자의 본래 의미는 ‘(말이나 행동거지를) 감시하다’(observe)는 것이었기에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 쪽의 것이 발음요소였음은 頀(구할 호)도 마찬가지이니 억지로 의미와 연관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