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201] 무르익음과 문드러짐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입력 2022.07.22 03:00 ‘난상(爛商)’에 ‘토론(討論)’을 덧대 ‘난상토론’이라 함은 ‘역전(驛前)’에 ‘앞’을 붙여 ‘역전 앞’이라 부르는 꼴이다. ‘난상’이라는 말 자체가 ‘충분할 때[爛]까지 의논하다[商]’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 단어는 조선시대 영조(英祖) 이후에야 쓰임이 잦아진 것으로 나온다. 한자를 함께 썼던 중국이나 일본에는 용례가 없다. 앞 글자 ‘爛'는 ‘무르익다’ ‘흐드러지다’ 등의 새김이 먼저다. 사물의 기운이 최고에 이를 때를 가리킨다. 찬란(燦爛), 현란(絢爛), 천진난만(天眞爛漫), 능수능란(能手能爛)의 우리말 쓰임새가 적잖다. 그러나 극성(極盛)은 쇠락(衰落)을 내비치는 조짐이다.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