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83] 兄弟와 패거리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입력 2022.03.18 00:00 주민등록증, 시쳇말로 ‘민증’에 찍힌 나이를 두고 누가 형이고 동생이냐를 가리는 일은 우리에게도 제법 익숙하다. 남성들끼리 형제(兄弟) 서열을 정한 뒤 호형호제(呼兄呼弟)하면서 더 가깝게 지내기 위한 걸음이다. 따라서 ‘형제’는 단순히 핏줄에 그치지 않는다. 남성들끼리 우의를 깊이 다지는 사회적 관계 설정의 한 방식으로 쓰일 때가 많다. 그런 우리보다 몇 수 높게 이 ‘형제’ 개념을 활용하는 곳이 중국이다. 공자(孔子)의 ‘논어(論語)’에는 “세상 안에서는 모두 형제다(四海之內皆兄弟也)”라는 어구가 나온다. 당시 중국의 범주는 매우 작았겠지만, 그 안의 사람은 모두 형제처럼 평화롭게 잘 지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