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한 중국 학자는 한·중 관계의 가까움을 ‘사근(四近)’으로 표현했다. 두 나라는 ‘역사가 가깝고, 지리가 가깝고, 문화가 가깝고, 감정이 가깝다(歷史近 地利近 文化近 感情近)’는 것이었다. 그 말처럼 양국 관계가 정말로 가깝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게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정윤회 국정 개입 문건’ 보도 사건과 관련해 중국 후한(後漢)시대에 국정을 농단했던 10여 명의 환관(宦官)을 일컫는 ‘십상시(十常侍)’란 말이 우리 사회에서도 그대로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십상시는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말로 한(漢)나라 영제(靈帝)를 모시던 측근 환관 10여 명을 가리킨다. 정확하게는 장양(張讓)과 조충(趙忠), 하운(夏惲), 곽승(郭勝), 손장(孫璋), 필람(畢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