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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桃夭村 이야기

[이규태 코너] 桃夭村 이야기 조선일보 입력 2002.05.10 19:33 중국 민화에 도요촌(桃夭村)이라는 섬나라 이야기가 있다. 이 섬에서는 해마다 미녀 선발을 해서 등급을 매기고 천재 선발을 해서 등급을 매겨 1등은 1등끼리 꼴찌는 꼴찌끼리 짝지어 우성(優性)인간을 번창시키고 열성(劣性)인간을 도태시켰다. 이렇게 짝지어 사는 이 섬나라가 번성할 줄 알았던 것과는 반대로 잘난 소수에 대한 못난 다수의 이간·불화·갈등으로 멸망하고 만다는 이야기가 중국문헌「자불어(子不語)」에 나온다. 지금 미국의 경영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는 우성(優性)지향의 '경영 도요촌'이라 해도 대과가 없다. 그러하려면 이윤이 일찍 드러나지 않는 장기업적보다 단기업적에 치중하게 되고 부품비용을 줄이다 보면 제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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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구멍 뚫린 두개골

[이규태 코너] 구멍 뚫린 두개골 조선일보 입력 2002.05.12 19:42 몽골지방의 유적조사 발굴 유품전시회에 구멍 뚫린 두개골이 전시되어 눈길을 모았다. 구멍 뚫린 두개골은 1만년 전 구석기시대의 유적지들에서 출토돼 왔고 세계 오대주 각처에서 출토돼온 수수께기 가운데 하나다. 살아있는 사람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을 필요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두부의 외상에 대한 의료행위였을 것이라는 설도 그 중 하나다. 기원전 3~4세기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두개골에 구멍을 뚫는 천두술(穿頭術)을 할 때의 주의사항에 대해 언급했을 뿐 왜 뚫는가에 대한 언급은 없고, 다만 머리에 외상을 입었을 때 베푼 것이라는 암시만 주고 있을 뿐이다. 13세기 초에 태어난 헨리 1세는 14세에 죽었는데 궁전에서 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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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타이완 공화국

[이규태 코너] 타이완 공화국 조선일보 입력 2002.05.13 19:33 엊그제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2만여명의 군중이 중화민국을 타이완공화국(臺灣共和國)으로 바꾸자는 국호변경 시위가 있었다. 원주민 중심으로 대만 독립운동이 있어왔는데 이 운동이 대만에 이주한 중국인이 합세하고 드디어는 중국과의 이념적 분리의 축에서 정권을 잡아온 리덩후이(李登輝)·천수이볜(陳水扁)까지도 「대만은 이제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분도 하나의 성(省)도 아니다」고 이 운동에 편들고 있다. 대만은 「삼국지」 손권전(孫權傳)에 오랑캐 땅이라는 이주(夷洲)란 이름으로 처음 나온다. 수(隋)나라 때 유구(流求)로 불렸으며, 국토 넓히는 일로 평생을 살았던 수양제(煬帝)는 서너 차례 사신과 군사를 보내 교류를 빈번하게 하더니 원나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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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회초리

[이규태 코너] 회초리 조선일보 입력 2002.05.14 18:48 사나운 짐승이나 새일수록 자랄 때 어미로부터 고된 아픔과 고난과 자조의 시련을 받는다. 어미 사자는 새끼 사자를 열길 벼랑 아래로 짐짓 밀어뜨리고 매는 새끼들에게 먹이를 줄 때 깃에서 뛰어오르지 않으면 받아먹을 수 없게 하여 높은 나무 아래로 떨어지게 하여 상처를 입힌다. 이를 낙상매(落傷鷹)라 하여 여느 매보다 사나워 사냥매로써 값을 세 곱절 비싸게 쳤다. 곧 훌륭하게 자라도록 하기 위한 어미의 새끼에 대한 매질이랄 수 있다. 고대 희랍 스파르타의 축제일로 「회초리 치는 날」이 있었다. 키케로가 써남긴 것을 보면 선택받은 소년들이 여신상의 발에 손을 얹고 회초리를 맞는데, 보다 오랫동안 보다 가혹한 회초리일수록 환호를 받는다 했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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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回婚

조선일보 | 오피니언 [이규태 코너] 回婚 입력 2002.05.15 17:26:14 LG그룹 구본무 총수의 어버이 구자경씨 내외의 회혼례(回婚禮)가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요즈음은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선물을 하거나 외식으로 기념하지만 옛날에는 결혼 60년이 되고 양주가 모두 살아 있어야 경사라 하여 크게 잔치를 베풀었으니 이를 회혼(回婚)이라 했다. 유럽에서도 결혼 기념일은 생일 못지않은 잔칫날이 돼 왔는데 영국의 경우 5주년에 목혼식(木婚式), 15주에 동혼식(銅婚式), 25주에 은혼식(銀婚式), 50주에 금혼식(金婚式), 그리고 60년이 돼야 금강혼식(金剛婚式)으로 축하했다. 미국에서는 금강혼식을 결혼 75주로 연장하고 있다. 산업화하면서 실속을 챙기려는 상혼(商魂)이 끼어들어 12년 만에 피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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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여자의 성희롱

[이규태 코너] 여자의 성희롱 조선일보 입력 2002.05.16 18:55 원숭이들은 털을 만져주고 벼룩을 잡아주는 것이 성희롱이요, 구애행위라던데 야생 원숭이 관찰 보고에 의하면 수작부리는 것이 암컷이요, 도망치는 것이 수컷일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시이론의 원주민은 남녀가 얼려놀면서 여자가 맘에 든 남자에게 접근, 엉덩이를 쳐 구애하는 풍습이 있었다던데 이 역시 여자의 남성에의 성희롱이었다 할 수 있다. 고대 일본에도 여자가 남자의 허리를 안고 허리띠 두르는 것으로 짝짓는 풍습이 「만요슈(萬葉集)」에 나온다 한다. 요즈음 관광상품으로 발 마사지가 유행인데 이는 희랍 로마시대부터 귀족여성들의 성감대 자극행위로 전통이 유구하다. 계집 종으로 하여금 발바닥을 간지럽히게 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러시아의 안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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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사이버 文身

[이규태 코너] 사이버 文身 조선일보 입력 2002.05.17 20:04 개개인의 모든 신상이나 정보, 병력(病歷) 등을 담은 쌀알만한 컴퓨터 칩을 팔의 피부에 이식시켜 지구상 어디서든지 판독기로 읽을 수 있는 벨리칩이 개발돼 미국에서 시술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객지에서 병이 나더라도 당장에 병력을 알 수있어 치료에 효과를 얻는 등 좁아지고 바빠지는 지구촌에서 필요한 개인정보 탐지 기술로 장점도 없지 않으나 단점이 오히려 보다 많을 것 같은 판도라의 상자 같은 것이다. 유태인을 식별코자 노란 표지를 가슴에 달게 하고, 함부르크에서 창녀에게 노란 스카프를 씌운 것이며, 한국에서 백정 저고리 끝에 검은 천을 달게 하는 등 차별화의 역사는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았다. 기득권을 지키고 순수성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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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美白 화장품

[이규태 코너] 美白 화장품 조선일보 입력 2002.05.19 19:12 밤에만 피는 분꽃은 뒤란 돌담밑이나 장독대가 가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길렀다. 그 씨앗을 갈면 가루분이 되고 그 꽃분을 바르면 얼굴이 달빛같은 은은한 기운이 돈다는 전통 미백(美白) 화장품이다. 얼굴을 곱게 보이려는 행위는 양가에서 할 짓이 아니라는 체면 때문에 숨어서 기른다기도 하고, 중국사신이 오면 얼굴 희어진다는 조선 꽃분이 뇌물로써 선호되어 그 수탈을 피해 숨겨서 기른다고도 했다. 분꽃을 둔 이런 민요가 있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월궁항아(月宮姮娥) 노던 달아 /밝게 밝게 비추어서 /분꽃속에 스며들어 /항아처럼 하얀 얼굴 /우리 님이 반기게끔.」 밤에만 피어 달의 몽환적인 기운을 흡인해 두었다가 그 기운을 여인의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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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덕 칼럼]‘견제받지 않는 지방권력’ 이재명은 알고 있었다

동아일보|오피니언 [김순덕 칼럼]‘견제받지 않는 지방권력’ 이재명은 알고 있었다 김순덕 대기자 입력 2022-11-24 00:00업데이트 2022-11-24 00:00 지방권력 부패 관련 2005년 석사논문 “중앙과 달리 지자체는 감시 없어 문제 인허가·용도변경 등으로 선거비용 조달” 남들이 이 비밀 알까 봐 논문 반납했었나 2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 이재명 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제야 ‘지방권력 사유화’라는 본질을 파악한 듯하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수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22일 검찰 관계자는 “지방자치 권력을 매개로 민간사업자와 유착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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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덕 칼럼]민주당은 왜 이재명에게 더불어 볼모로 잡혔나

동아일보|오피니언 [김순덕 칼럼]민주당은 왜 이재명에게 더불어 볼모로 잡혔나 김순덕 대기자 입력 2022-10-27 00:00업데이트 2022-10-27 00:00 “며칠 일찍 왔다면 여당 후보 바뀌었을 것” 민주당 대선 경선 뒤 ‘대장동 일당’ 토로 잘못을 인정 않는 ‘불굴의 정신’이 무섭다 24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 당대표가 압수수색이 벌어진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 찾아와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을 감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남욱 변호사(수감 중)는 작년 10월 18일 수사를 받겠다고 미국서 제 발로 귀국한 사람이다. 그가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이 묻지도 않았는데 이런 말을 했다. “가만히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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