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반딧불이 計座 조선일보 입력 2002.04.15 20:17 반딧불이도 나라에 따라 국가색을 띤다. 한국 반딧불이는 청백광이 나고 일본의 그것은 황백광 중국의 그것은 적백광이 강하다 한다. 빛은 달라도 반딧불이 발생 설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한을 품고 억울하게 죽은 청소년의 넋이 그 여한으로 완전하게 못 죽고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동양 삼국의 감정공감대의 분모를 그에서 보는 것 같다. 한양 성문 밖 한 부잣집에 숙경이라는 고명딸이 있었는데 어느 봄날 그 마을에 사는 순봉이가 지나다가 초당에서 책을 읽고 있는 숙경이를 보고 상사(相思)에 빠진다. 하지만 늙은 과부 자식인 그인지라 소원을 풀지 못하고 죽으면서 초당 근처를 날아다니는 벌레라도 되게 해달라고 염원하며 죽었다. 그 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