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사람들은 法과 正義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자면 法과 正義는 동일한 것이 아니다. 法은 水(물 수)와 去(갈 거)로 이루어져 물(水)의 흐르는(去) 속성을 강조했다. 물은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르는 항상성을 지닌다. 이는 法이 보편성과 일관성과 형평성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法의 자형을 역추적하여 금문(왼쪽 그림)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에는 치(해태 치)가 덧붙여져 있다. 해태는 옳지 않은 사람을 자신의 뿔로 받아 죽여 버린다는 전설의 동물이다. 해태의 존재는 法에 기초한 통치가 확립되기 이전 징벌의 형태를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후 치가 생략됨으로써 法이 징벌의 의미를 넘어 물의 흐름이 지니는 항상성과 보편성처럼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적용되어야만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