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基는 의미부인 土(흙 토)와 소리부인 其가 결합된 것으로, 其는 의미부도 겸한다. 基는 집이나 담을 세울 수 있는 터를 말한다. 황허 지역의 황토 평원에서는 흙을 다져 담이나 성을 쌓는 版築法(판축법)이 일찍부터 유행했다. 그곳의 진흙은 대단히 찰지기 때문에 단단히 다지면 높고 큰 건물도 지을 수 있었다. 허난(河南)성의 성도인 鄭州(정저우)에 가면 지금도 상나라 초기 때 판축법으로 쌓은 10여m 높이의 성벽이 7km 이상 남아 있다. 흙을 다져 만들었는데도 무려 3500년 이상이나 원형을 보존해 온 것이다. 基에서 其는 터를 다지기 위해 흙을 담아 나르던 도구를 형상한 글자로 보인다. 원래 其는 갑골문에서 곡식을 까부는데 쓰이는 ‘키’의 모습을 그렸다. 갑골문에서는 其가 밭에 거름을 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