螂丸集 363

붕우별론(朋友別論)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역경의 2번째인 곤괘(坤卦)의 괘사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논란이 많은 구절은 서남득붕(西南得朋), 동북상붕(東北喪朋)이다. 우선 붕의 의미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둘째는 왜 서남쪽에서는 붕을 얻을 수 있지만, 동북쪽에서는 붕을 잃는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왕보림(王寶琳)은 붕과 우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붕은 동성끼리의 관계, 우는 이성끼리의 관계라고 주장했다. 어떤 사람은 붕을 붕패(朋貝)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대에는 조개를 화폐로 사용했다. 조개 10개를 꿴 것을 붕이라 했으므로 돈 꿰미라는 뜻이라고 했지만, 아무래도 이 구절과는 무관하다. 그러나 손괘(損卦)의 육오효와 익괘(益卦)의 육이효에서 혹익지십붕지구(或益之十朋之龜)라고 한 것은 벗을 가리킨다기보다는 돈의 단..

螂丸集 2021.11.03

涉世淺 點染亦淺 / 菜根譚

涉世淺 點染亦淺 歷事深 機械亦深 故君子與其練達 不若朴魯 與其曲謹 不若疎狂 세상을 건넘이 얕으면 때묻음 또한 얕고 세상 일에 경험이 깊으면 계략 또한 깊다 그러므로 군자는 능숙하기보다는 차라리 질박하고 노둔한 편이 낫고 치밀하기보다는 소탈한 편이 낫다. 與~不若(여~불약):~하기보다는 차라리 ~하는 편이 낫다. 練達(연달):세상 일을 능숙하고 통달함. 朴魯(박로):질박하고 노둔함. '魯'는 둔하고 어리석다의 뜻 曲謹(곡근):치밀하고 조심함. '曲'은 자세하고 치밀하다는 뜻 疎狂(소광):소흘하고 거칠음.

螂丸集 2021.10.24

[이동규의 두줄칼럼] [6] 포기와 집중

[이동규의 두줄칼럼] [6] 포기와 집중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 조선일보 www.chosun.com 입력 2021.10.08 03:00 선택이란 고난도의 포기 행위다. 포기한 자만이 집중할 수 있다. 기업 현장에선 선택과 집중이란 말이 크게 유행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포기와 집중’이 타당하다. 우리말에 “죽도 밥도 안 된다”는 것은 의미가 심장하다. 꽃도 화려하면 향기가 없고, 향기가 강하면 볼품이 없다. 세계적 고수들의 핵심 메시지는 안 되는 것을 부여잡고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려 애쓰지 말고, 자신만의 장기를 더욱 발전시켜 남이 감히 넘볼 수 없게 하라는 것이다. 경영학 이론상으로도 전략이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포기하고 버릴 것인가”의 문제..

螂丸集 2021.10.08

[이동규의 두줄칼럼] [4] 감사는 최고의 백신이다

[이동규의 두줄칼럼] [4] 감사는 최고의 백신이다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 조선일보 www.chosun.com 입력 2021.09.24 03:00 금메달과 동메달의 눈물은 다르다. 감동을 이기는 게 감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어머니(mother)’이고, 가장 아름다운 말은 ‘감사합니다’라고 한다. 어원상 감사하다(thank)와 생각하다(think)는 그 뿌리가 같다. 감사는 과학적 실체로서 최고 백신이자 인생의 면역 체계다. 서양에선 “행복은 언제나 감사의 문으로 들어와서 불평의 문으로 나간다”고 한다. 감사할 줄 모른다고 벌할 수는 없지만, 감사를 모르는 삶 자체가 형벌인 셈이다. 실제로 올림픽 선수들의 만족도를 조사해 본 결과, 금메달리스트보다 ..

螂丸集 2021.09.24

易 無思也 無爲也 寂然不動 感而遂通天下之故 非天下之至神 其孰能與於此

易 無思也 無爲也 寂然不動 感而遂通天下之故 非天下之至神 其孰能與於此 역은 아무런 생각도 행위도 없으며 고요히 움직이지 않다가 느껴서 천하의 현상을 모두 통달하나니 천하의 지극한 신묘함이 아니고서 누가 이럴 수 있겠는가? `````````````````````````````````````````````````` 공자의 ‘계사전’ 제10장의 말씀이다. “역은 아무런 생각도 행위도 없으며 고요히 움직이지 않다가 느껴서 천하의 현상을 모두 통달하나니 천하의 지극한 신묘함이 아니고서 누가 이럴 수 있겠는가?” 無思 無爲로 易에 통달한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사 무위는 생각이나 행동에 어떤 하고자 하는 의도나 욕심이 전혀 없는 虛靈한 마음 상태다. 무사는 未發이고 ‘무위’는 靜이다. 행동이 밖으로..

螂丸集 2021.09.21

謂語助者 焉哉乎也

125. 謂語助者(위어조자) 焉哉乎也(언재호야) (풍경소리) 謂 이를 위/ 語 말씀 어/ 助 도울 조/ 者 놈 자 ■ 謂語助者(위어조자) : 어조사라고 일컫는 것은, 焉 어찌 언/ / 哉 어조사 재/ 乎 어조사 호/ 也 어조사 야 ■ 焉哉乎也(언재호야) : 언(焉)· 재(哉)· 호(乎)· 야(也)이다. 125. 謂語助者 焉哉乎也(위어조자 언재호야) : 문장의 토씨라고 일컫는 焉(언), 哉(재), 乎(호), 也(야)의 구실쯤은 내 천자문이 할 것이다. 유래 및 용례 말의 뜻을 도와 말을 만드는 데 쓰이는, 語助(어조)라고 일컫는 글자에는 焉(언), 哉(재), 乎(호), 也(야) 등이 있다. 어조사는 실질적인 뜻이 없고 다만 다른 글자의 보조로만 쓰이는 것이다. 虛字(허자), 虛辭(허사), 어조사라고 부르기..

螂丸集 2021.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