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의 한국사 450

[뉴스 속의 한국사] '조씨가 왕이 된다' 가짜 뉴스에 조정 발칵 뒤집혔죠

중종이 등용한 사림파 선비 조광조… 훈구파 공신 줄이자는 정책 냈어요 이에 반대한 대신들이 거짓 퍼뜨려 조정에서 사림파 몰아냈어요 최근 통계청, 경찰청,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당·야당 의원들이 '가짜 뉴스'를 두고 논쟁을 벌였어요. "가짜 뉴스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과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섰지요. 가짜 뉴스는 누군가가 자기 이익을 위해 사실도 아닌 내용을 사실처럼 써서 기사 형식으로 퍼뜨리는 거예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가짜 뉴스로 곤욕을 치르고 있죠. 옛날에도 가짜 뉴스가 등장해 백성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적이 있었어요. 조선시대에는 이 때문에 권력의 흐름이 바뀐 적도 있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조선 전기에 일어난 '주초위왕..

[뉴스 속의 한국사] 고종 恨 서린 1.1㎞ 산책로, 이달부터 한 바퀴 돌 수 있죠

덕수궁 돌담길 여러분은 혹시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연인은 헤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요? 서울 도심의 덕수궁을 두고 전해오는 얘기예요. 왜 이런 말이 생겼는지 몇 가지 설이 있어요. 덕수궁 돌담길 근처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은 원래 미술관이 아니라 법원이었어요. 1995년까지는 대법원과 가정법원 건물로 쓰였죠. 이혼을 앞둔 부부들이 자주 찾았기 때문에 그런 말이 생겨났다는 거예요. 또 한 가지 설은, 돌담길 근처에 남학교인 배재학당과 여학교인 이화학당이 있었는데, 두 학교를 각각 다니는 연인들이 함께 등교하다가 학교 근처에서 잡았던 손을 놓고 헤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모두 떠도는 이야기일 뿐 정확한 근거는 없어요. ◇앞으로 20년 동안 덕수궁 복원 공사 그런데 문제는 지금까지 누구도..

[뉴스 속의 한국사] 세종대왕이 한글 만들 때 누가 도왔을까요?

[훈민정음 창제(1443)] 백성 위해 우리 글자 만든 세종대왕… 1443년 완성해 3년 뒤 반포했죠 왕자들과 집현전 학자가 편찬 돕고 정의공주가 연구에 도움줬단 기록도 오늘은 우리 글자인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국경일로 정한 한글날이에요. 1443년 세종대왕이 우리 글자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만들어 3년 뒤 세상에 널리 알리게 했지요.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란 뜻이에요. 그런데 훈민정음이 언제부터 한글이라고 불리게 된 걸까요? 조선시대 유학자들은 한동안 훈민정음을 '언문(諺文·상스러운 글)'이라고 낮춰 불렀어요. 1910년대 초반, 주시경을 비롯한 국어학자들이 그런 풍조에 반발해 '한글'이라고 고쳐 부르기 시작했지요. 우리는 흔히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었다고 알고 있지만 역사..

[뉴스 속의 한국사] 왕건이 지은 궁궐서 유물 1만6000여점 함께 찾았죠

[남북 문화유산 공동 발굴] 2007~2016년 북한과 7차례 공동 조사… 올해 다시 석달간 연구하기로 했어요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지요.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했어요. 하루 앞서 문 대통령은 "과거 남북이 공동 조사한 개성 만월대(滿月臺)에서 세계 최초 금속활자의 세 번째 실물이 발견됐다"면서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서로 협력하면 우리 민족의 훌륭한 역사를 되살려낼 수 있다"고 했어요. 남북이 함께 발굴한 만월대는 어떤 유적일까요? 북한에 있는 문화유산 중 남북 학자들이 공동으로 조사한 유적은 만월대 말고 어느 곳이 있을까요? 앞으로 남북은 어떤 유적을 발굴하게 될까요? ◇고려 왕조 숨결이 깃든 만월대..

[뉴스 속의 한국사] 조선 한양 북촌엔 실세 양반, 남촌엔 가난한 선비 살았죠

청계천 기준으로 북쪽과 남쪽 구분… 권력 얻은 파벌은 궁궐 근처 있었죠 일제강점기 남산 일대 은행 등 생겨 중심지 됐지만 '왜놈마을' 불리기도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신문 1면에 나오고 있어요. 지방 집값이 몇 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서울, 특히 강남 지역에서는 아파트값이 최고 기록을 갈아 썼다는 뉴스가 나와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강남 집값이 비싼 이유엔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해요. 우선 기업이 많아 좋은 일자리가 많아요. 이름난 학교와 학원가가 있어 교육 환경도 좋지요. 교통이 편리하고 쇼핑·문화 시설도 많아요. 조선시대에도 한양 안에 강남처럼 부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가 있었어요. 지금은 한강을 기준으로 강남·강북이 나뉘지만, 그때는 청계천을 기준으로 '북촌'과 '남촌'이..

[뉴스 속의 한국사] 신라 이사부가 우산국 정벌… 日 영유권 없다는 문건 있죠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 우산도·독섬·석도, 이름 많았던 섬… 일본인은 허락 받아야 갈 수 있었어요 日, 1905년 '주인없는 땅' 주장했지만 이미 대한제국이 주권 행사 중이었죠 일본이 지난달 발표한 방위백서에서 14년째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했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독도는 우리 땅이지만 일본은 자기네 땅을 우리가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하지만 막상 일본 학생들과 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원래 일본 땅인 다케시마(竹島)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학생 주장에 "어? 그게 아닌데…" 하면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물론 독도는 역사적으로 분명히 한국 땅이에요. 이걸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까요? 세 가지 사실만 기억하면 일본 사람들의 억지 주장을 논리적..

[뉴스 속의 한국사] 호조에서 戶口 조사… 3년마다 가족 수·집 형태 파악했죠

[우리 역사 속 통계 조사] 통일신라 때는 촌주가 기록해 보고… 고려·조선시대는 호조에서 인구 조사 세금 부과하고 국가 재정도 관리해 기재부·국세청·통계청 합친 역할했죠 지난 9월 1일은 정부에서 정한 '통계의 날'이었어요. 1896년 9월 1일, 조선에서는 갑오개혁의 일환으로 '호구조사 규칙'을 공포했는데 이를 근대 통계의 시작으로 보고 기념일로 삼은 것이지요. 공교롭게도 '통계의 날' 며칠 전에 통계청장이 경질됐는데 이를 두고 논란이 컸죠. 통계청에서 정부 정책에 맞지 않는 통계 자료를 발표한 데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근대화가 시작되기 훨씬 전에도 통계를 내고 그 자료를 근거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 이용했을까요? 오늘날 통계청 같은 관청인 호조에서는 어떤 일을 했는지도 살펴봅시다. ..

[뉴스 속의 한국사] 수로·드무·방화장… 궁궐 화재 막는 지혜 담겼죠

[우리 역사 속 소방시설] 신라시대 동궁에 있던 화강암 수로… "화재 진압 위한 소방 시설" 주장 나와 안압지라고 불러온 경주 월지 옆 '동궁'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수로가 있어요. 너비 29~30㎝, 길이 107m로 아홉 번이나 꺾여 이어져 있는데 비가 오면 궁궐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월지로 흘려보내는 배수로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졌어요. 그런데 최근에 그 돌 수로가 배수로나 아름다운 경치를 꾸밀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궁궐 건물에 불이 났을 때 효과적으로 불을 끄기 위해 만든 소화 시설이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어요. 그 주장대로라면 월지의 돌 수로는 우리 역사 속 첫 '소방 전용 시설'로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훌륭한 문화유산인 셈이지요. 그렇다면 월지와 동궁은 어떤 유적이며..

[뉴스 속의 한국사] 조선 한양서 허가받은 '시전'·무허가 '난전' 갈등 심했죠

[시장의 형성] 신라 '경시'·고려 '방시'·조선 '시전'… 국가 허락받고 열린 시장이에요 서울시가 내년부터 노점상(거리 가게) 허가제를 실시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했어요. 현재 서울 지역 노점상 7000여 개 중 6000여 개는 허가를 안 받고 불법 운영해 늘 단속 대상이었어요. 노점상은 이동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고, 아무리 불법이라고 해도 영세한 상인들에게 갑자기 장사를 못하게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죠. 앞으로 서울시는 이 불법 노점상들에게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허가를 받게 한다는 입장이에요. 노점상들이 허가받고 운영하려면 식품위생 기준 등을 따라야 해 시민 안전도 보장되고, 노점상 역시 단속을 피할 필요 없이 당당하게 장사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죠. 하지만 불법 노점상들은 서울시 가이드라..

[뉴스 속의 한국사] 명천 동풍신, 광주 윤형숙… '제2의 유관순' 곳곳에 있었죠

[우리나라 여성 독립운동가] 광주 만세운동 이끌었던 윤형숙 열사… 동풍신 열사는 아버지 대신 독립 외쳐 최근 여성 독립운동가 202명 찾아내… 배화·수피아·기전 여학교 학생 포함 올해는 광복 제73주년이에요.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면서 최근에는 여성 독립운동가 202명을 새로 찾아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이들 중 26명이 오는 광복절에 1차로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는다고 합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아내 이은숙 여사,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김상옥 의사를 숨겨줬다가 고문을 당한 김아기 여사, 독립운동가 이규풍·이규갑 형제의 어머니 박안라 여사, 만세 시위를 벌여 투옥됐던 배화여학교·수피아여학교·기전여학교 학생들,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여성들이 포함됐어요. 여성 독립운동가 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