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인의 땅의 歷史 138

[박종인의 땅의 歷史] 조선 도공의 불씨로 일본은 군함을 만들었다

[159] 세상을 바꾼 서기 1543년 ⑨무본억말(務本抑末)과 조선 도공·下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19.04.03 03:01 아편전쟁, 조선 그리고 일본 19세기가 왔다. 정치혁명과 산업혁명과 과학혁명이 유럽 대륙을 휩쓸었다. 전 지구를 무대로 시장 개척 전쟁이 벌어졌다. 유럽 전사(戰士)들이 탄 배는 대량 살상 무기로 무장돼 있었다. 협조적 개방이 불가능하면 언제든 폭력을 쓸 욕망이 충만했다. 그 욕망이 폭발한 사건이 1840년 아편전쟁이었다. 청나라와 무역에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영국이 인도산 아편을 수출해 적자를 해소하고 청나라 사회를 망가뜨렸다. 이에 청나라 관리 임측서가 국제법에 의거해 아편 2만 상자를 태워버렸다. 이를 핑계로 영국이 대포를 쏴댄 사건이 아편전쟁이었다. 부도덕했다. 하지만..

[박종인의 땅의 歷史] 망국의 징조, 부패와 탐욕

[165] 세상을 바꾼 서기 1543년 ⑮ 권력을 탐한 지도자, 고종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19.05.15 03:01 | 수정 2019.09.01 11:23 “일찍이 구만리를 돌아다녀 보고 위아래 4000년 역사를 보았지만 한국 황제와 같은 사람은 처음 보았다.” 이 말을 한 사람은 구한말 조선에서 활동한 사업가 겸 의사 겸 외교관 호러스 알렌이다. 칭찬인가, 조롱인가. 그 앞 문장에 답이 있다. “한국 국민은 가련하다(韓民可憐).”(황현, ‘매천야록’ 4권 1905년) 16세기 코페르니쿠스가 잉태한 과학 혁명과 18세기 미국 독립 혁명과 19세기 서구 산업혁명의 혜택을 흠뻑 받은 이 미국 지식인이 "처음 봤다"며 탄식한 인격체는, 조선 26대 군주 고종이다. 서기 1543년 지동설과 철포(鐵砲)와 ..

[박종인의 땅의 歷史]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183] 포르투갈 기행 ① 대항해시대를 연 리스본 15세기 대항해시대를 연 포르투갈 리스본 영웅들이 떠난 벨렝항에는 독재자 살라자르가 만든 거대한 기념비 벨렝 성당에는 항해 영웅 다가마와 국민 시인 카몽이스가 영면 시아두 옛 거리에는 세계 最古 서점 영업 중… 근·현대 시인 동상들도 ’리스본행 야간열차'처럼 낭만적 풍경 속에 숨은 역사 흔적 찾기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19.10.09 03:00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2013)에서 주인공 그레고리우스(제러미 아이언스)가 책을 읽는다. 책에는 이런 문구가 나온다. ‘어떤 곳을 떠날 때 우리는 우리의 일부를 남긴다. 떠나더라도 그곳에 머무는 것이다.’ 이 글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11시간 만에 닿은 리스본에서 내가 가져온 리스본의 ..

[박종인의 땅의 歷史] 神의 비밀을 품고 기사들은 수도원 속으로 사라졌다

[184] 포르투갈 기행 ② 템플기사단과 토마르 12세기 이슬람 세력과 싸워 예루살렘 탈환한 유럽 세력, ‘템플기사단’ 조직해 富 축적 1307년 프랑스 필리프 4세, 템플기사단 전격 해체… 포르투갈은 ‘그리스도기사단’으로 계승 토마르 수도원에는 템플기사단의 흔적 남아… 숨 막히게 하는 종교-세속 미학의 극치 포르투갈의 기원 포르투는 고서적에서 나온 듯한 풍경 ’해리 포터' 배경 렐루서점… 마법학교 교복 대학생… 역사와 판타지를 오가는 기이한 여행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19.10.15 03:00 1118년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순례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예루살렘에서 템플기사단(Order of the Temple)이 설립됐다. 21년 뒤인 1139년 아폰수 1세가 포르투 칼레 지역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

[박종인의 땅의 歷史] 러·일이 대포를 꺼낼 때 고종은 파티를 벌였다

[187] 거제도 일본군 기념탑과 러일전쟁 거제도 러일전쟁 기념탑은 무능력했던 대한제국 집권층의 역설적 상징 뒤늦게 근대화한 러시아, 식민지 노리며 아시아 진출… 제국주의 변신한 일본과 조선에서 충돌 조선은 제국주의로 북새통… 국제정세 무지한 집권층은 껍데기 중립 선언으로 대응 지도자 고종은 국가 예산 10% 넘게 쓰며 등극 40주년 파티에 몰두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19.11.05 03:07 경상남도 거제시 계도마을 앞바다에 무인도가 하나 있다. 이름은 취도(吹島)다. 면적은 570평 정도다. 섬 서쪽 봉우리 위에는 탑이 솟아 있다. 기단 높이는 270㎝ 정도고 위에는 70㎝쯤 되는 포탄 탄두가 박혀 있다. 기단에는 ‘취도 기념’이라고 적혀 있다. 세운 때는 1935년 8월이다. 세운 사람은 일본 ..

[박종인의 땅의 歷史] 11년 동안 고종은 일곱 차례 파천을 시도했다

[188] 구한말 각국 문서에 기록된 고종의 일곱 차례 파천 계획 1894년 청일전쟁 발발 직전 동학군에 전주 함락되자 일주일 만에 미관파천 시도… 이어 영국공사관 파천 요청 모두 거부당해 1896년 왕비 민씨 살해사건… 3개월 뒤 비밀 서신 보내 아관파천 성공 1897년 10월 황제 등극 직후 12월 미관파천 타진, 거부… 미공사관 옆에 도서관 신축 1904년 1월 러일전쟁 직전 신하 시켜 또 미관파천 시도… 공사 알렌, 거부… 프랑스공사관 파천 소문도 1905년 1월 러일전쟁 와중 알렌, 황제 파천 요구 접수… “담을 넘으면 쫓겠다” 보고 1905년 파천 대비해 만든 왕실도서관 ‘중명전’에서 을사조약 체결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19.11.12 03:11 서울 중구 정동에 남아 있는 러시아 공사관은..

[박종인의 땅의 歷史] “그물을 치기도 전에 물고기가 뛰어들었다”

[201] 기미년 만세운동 특집 ③왕족들은 무엇을 했는가 ①고종은 무엇을 했는가 ②안중근은 무엇을 했는가 ③왕족들은 무엇을 했는가 ④그날 조선은 무엇을 했는가 1909년 1월 순종 전국일주, 조선의 자발적 복종 유도… 이토 히로부미의 로드맵 1910년 8월 이완용 비서 이인직이 병합 제의 ”고기가 먼저 뛰어들었다” 일주일 만에 병합 절차 완료 조약에는 황실 권리 보장 명시… 신분은 王과 公으로 유지 해마다 歲費 150만엔 지급… 동산, 부동산 재산 800만엔 종묘와 사직 그대로 재산·신분 그대로 ‘왕실의 안위가 앞선 그들’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0.02.25 03:14 | 수정 2020.03.02 15:59 1910년 7월 23일 일본 육군대신 데라우치 마사다케가 3대 조선통감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박종인의 땅의 歷史] 해주 청년 정재용이 선언문을 읽었다… 세상이 바뀌었다

[202] 기미년 만세운동 특집 ④그날 조선은 무엇을 했는가 ①고종은 무엇을 했는가 ②안중근은 무엇을 했는가 ③왕족들은 무엇을 했는가 ④그날 조선은 무엇을 했는가 북한산 백운대 암각 69자 독립선언문 낭독한 황해도 사람 정재용이 새겨 1918년 美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에 자극받은 국내외 조선인 독립선언 준비 천도교가 주도한 기미년 선언, 고종 장례일 맞춰 준비 권유받은 옛 대신들은 거부… 박영효는 “일본 믿는다” 이완용은 “내가 어찌 동참을” 유혈 사태 우려한 민족대표들, 공원 대신 태화관에서 선언식 공원에 운집한 군중 앞에서 정재용이 대신 선언문 낭독 덕수궁은 적막할 정도로 조용… 기뻐하는 상궁들에게 순종 “경거망동 말라” 무단통치 종식… 임정 수립… 조선이 근대정신으로 무장한 새날의 시작 박종인..

“권세에 빌붙어 악행을 저지른 김자점을 도끼로 처형하였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215] 반정공신 김자점의 기똥찬 처세술 박종인 선임기자 서울 종로구에 있는 자하문은 창의문이라고도 한다. 창의문 문루에는 계해거의(癸亥擧義) 정사공신(靖社功臣)이라는 제목으로 공신 47명의 명단이 붙어 있다. 1623년 광해군을 쫓아낸 인조반정 공신들 명단이다. ‘썩은 세상 뒤집고 정의를 세우겠다고 나선’ 자들이다. 원래는 53명인데 6명은 이런저런 이유로 이름이 사라지고 없다. 6명의 이름은 김자점, 심기원, 이흥립, 이괄, 김경징과 심기성이다. 왜 사라졌나? 알아본다. 특히 김자점, 일개 유생에서 영의정까지 올랐다가 ‘도끼로 목과 허리가 토막 나 죽은’ 사내 이야기. 영조의 기우제와 창의문 서기 1743년 음력 5월 7일 가뭄이 한창인 그 여름날 영조가 창의문 문루에 올랐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선비 1000명 학살범은 정철이 아니라 국왕 선조였다

[219] 1589년 기축옥사와 선조가 압수한 적가문서(賊家文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0.07.07 03:14 | 수정 2020.07.07 03:31 1589년 기축년 겨울에 벌어진 기축옥사(己丑獄事)는 그 전과 후 조선 정치 풍토를 갈라버린 참혹한 사건이었다. 논리로 싸우던 당쟁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전쟁으로 변해버린 사건이다. 기축옥사는 서인이었던 정여립이 하룻밤 새에 여당인 동인으로 당적을 옮기고, 그가 반역을 꿈꾸다 발각돼 벌어진 사건이다. 역적 토벌을 빌미로 이후 3년 동안 1000명에 달하는 동인 선비가 학살당하고 유배당한(東人株連以千計·동인주련이천계: 이건창, '당의통략') 참극이다. 수사반장은 서인 당수, 송강 정철이었다. 그에 대한 한(恨)이 사무쳐 동인 후손은 도마질을 할 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