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112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Master Archie

진짜영어 5/18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사이에 태어난 아기의 이름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윈저(Archie Harrison Mountbatten-Winsor)’가 화제다. 아기의 퍼스트 네임이 Archie로 밝혀지자 영국과 미국 언론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왕실 가문(royal family)의 이름으로는 잘 쓰이지 않는 평범한 이름이라는 것이다. 영국 왕실은 대체로 해리, 윌리엄, 제임스처럼 성경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을 쓰는 경향이 있다. 아치는 그런 이름이 아니다. 요즘 영국 부모들 사이에 인기 있는 평범한 이름이다. 2017년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기 이름 18위였다. 아기의 미들 네임인 해리슨(Harrison)은 문자 그대로 해리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이 역시 흔한 이름이다...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chairman

번역기도 모르는 영어 5/4회사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사원에서 2~3년 지나면 대리가 되고 또 몇 년이 지나면 과장이 된다. 그리고 차장, 부장을 거쳐 임원이 된다. 임원도 여러 단계다. 이사, 상무, 전무를 지나 사장, 회장이 된다. 이런 직함(title)을 영어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서양에는 이렇게 직위나 직함이 많지 않다. 직함(title)보다는 역할(position)을 중시하는 문화다. 임원은 executive다. 대표이사는 CEO, 즉 chief executive officer다. 사장은 president로 쓸 수 있다. 따라서 사장 아래 직위인 상무나 전무는 vice president쯤 된다. 편의상 상무는 vice president, 전무는 executive vice president로 표기..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nation-state

진짜 영어 4/20나라, 혹은 국가를 가리키는 영어 단어는 네이션(nation)이다. 그렇다면 남한과 북한은 하나의 nation일까, 두 개의 nations일까. 답은 하나의 nation이라고 할 수도, 두 개의 nations라고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nation이라는 시각은 South Korea와 North Korea가 하나의 민족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nation이라는 단어는 그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같은 역사, 문화, 언어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단위를 가리키는 말로 국경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 반대로 분단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남한과 북한이 서로 다른 정치 체제뿐 아니라 각각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갖게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na..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idol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4/6‘아이돌’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것은? 아마 칼 군무를 추는 10~20대 아이돌 그룹을 떠올릴 것이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를 흔히 아이돌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영어에서 아이돌(idol)은 뉘앙스가 약간 다르다. 원래의 뜻은 우상, 즉 나무·돌·쇠붙이·흙 따위로 만든 신이나 사람의 형상을 말한다. 기독교 십계명 중 하나인 ‘우상을 섬기지 말라(Don’t worship false idols)’에 나오는 idol이다. 현대 영어에서는 많은 사람의 엄청난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상을 가리키는 말로 많이 쓰인다. 가수도 운동선수도 정치인도 누군가의 idol이 될 수 있다. 반면 한국어 아이돌은 대체로 대형 연예기획사를 통해 육성된 10~20대 젊은 가수나 연예인을 가리킨다. 그렇다..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headwinds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한국 경제성장이 역풍을 맞고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진단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IMF-한국 연례협의 결과 발표문의 영어 원문은 ‘Korea is facing short- and medium-term headwinds to growth, which requires policy action’이다. IMF가 첨부한 한글 번역본은 이를 ‘한국 경제성장이 중단기적으로 역풍을 맞고 있어 정책조치가 필요하다’고 표현했다. headwinds를 ‘역풍’으로 번역한 것이다. 헤드윈드(headwind)는 반대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즉 맞바람이다. 비유적 표현으로 앞으로 나가기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이나 도전적인 상황 등을 가리키는 ..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minimum wage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3/8 일명 ‘소주성’, 즉 소득주도성장은 영어로 뭘까? income-led growth라고 한다. 그리고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정책인 최저임금은 ‘미니멈 웨이지(minimum wage)’다. 여기서 wage는 시급을 말한다. 월급이나 연봉은 샐러리(salary)다. 그래서 연봉협상은 영어로 salary negotiation이다. 흔히 월급쟁이를 가리키는 샐러리맨도 여기서 유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salaryman이라는 말은 영어권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피동형을 써서 salaried man으로 쓰면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 역시 부자연스럽다. 서양에서 월급쟁이는 오피스 워커(office worker)나 비즈니스맨(businessman)으로 쓰는 게 자연스럽다. 올..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aphrodisiac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2/23골뱅이가 최음제라니? 최근 ‘한국인은 골뱅이를 최음제로 먹는다’는 내용의 BBC 보도가 화제였다. 동네 맥줏집에서 골뱅이소면 깨나 먹어 본 한국의 성인남녀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BBC가 왜 그런 보도를 했는지에 대한 국내 언론들의 추측성 기사도 이어졌다. 당시 BBC 기사의 제목은 ‘웨일스에서 잡히는 골뱅이는 한국 최음제(Whelks caught in Wales are South Korea aphrodisiac)’였다. 그런데 최음제로 번역된 애프로디지액(aphrodisiac)은 한국인들이 느끼는 최음제와는 뉘앙스가 약간 다르다. 서양에서 aphrodisiac은 로맨틱한 감정을 돋우는 음식이나 성적인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음식, 혹은 ‘사랑의 묘약’ 정도의 의미로 쓰인다..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private citizen

박혜민 기자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2/9 ‘민간인’을 인터넷 어학사전에서 검색하면 civilian이라고 나온다. 그렇다면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은 영어로 spy on civilians일까. 아니다. 이 경우엔 civilian이 아닌 private citizen으로 써야 맞다. ‘청와대는 민간인 사찰을 부인했다’는 문장이라면 ‘The Blue House denied spying on private citizens’라고 쓴다. spying on private citizens는 surveillance of private citizens로도 표현한다. civilian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 즉 군인에 대비되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기 때문에 이 경우엔 맞지 않다.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은 공직자(governme..

위기의 토트넘 구한 '돌아온 영웅(returning hero)' … 손흥민 복귀에 쏟아진 외신 찬사 살펴보니[출처: 중앙일보]

"손흥민이 돌아왔고 토트넘의 승리도 돌아왔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영국 '데일리 메일') 손흥민의 성공적인 복귀에 영국과 유럽의 외신들은 일제히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찬사를 보냈다.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은 동점골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유로 스포츠’와 로이터 통신은 ‘손흥민이 딱 맞는 시간에 복귀해 핫스퍼를 구했다’(Son returns just in time to rescue Spurs)고 썼다. 토트넘 핫스퍼의 한국인 포워드 손흥민은 아시안 컵에서 토요일 돌아왔지만 곧바로 부상에 시달린 팀의 구조에 나섰다. 그의 중요한 동점골에 힘입어 수요일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왓퍼드를 상대로 2대 1 승리를 거뒀다. Tottenham Hotspu..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address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2019년 연두교서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발표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연두교서는 영어로 State of the Union address.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발표하는 이 연두교서를 통해 미국 대통령은 일년 동안의 국정운영 방침을 밝힌다. address가 명사로 쓰일 경우 주소라는 뜻 외에 ‘연설’이라는 뜻이 있다. 대체로 대통령이나 총리 같은 고위직 정치인이 하는 연설을 가리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1일 무려 1만3000자에 달하는 신년사(New Year’s address)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를 향해 언제든(any time)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완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