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한산도가(閑山島歌) 중앙일보 유자효 시인 한산도가(閑山島歌) 이순신(1545∼1598) 한산섬 달 밝은 밤의 수루(戍樓)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적에 어디서 일성호가(一聲胡笳)는 나의 애를 끊나니 - 병와가곡집 성탄 전야에 생각하는 충무공 마음의 눈물 없이 이 시조를 읊을 수 있다면 그는 한국인이 아니다. 전란의 시기, 밤이 깊은 삼도수군통제영. 적정(敵情)을 살피는 망루에 통제사가 홀로 앉아 있다. 언제나 긴장을 풀 수 없기에 큰 칼을 차고 있으나 근심이 깊다. 짓누르는 책임감, 외로움이 천근만근이다. 그때 어디선가에서 들려오는 한 자락 풀피리 소리. 에일 듯 끊어질 듯 마음이 아프다. 장군이 계시지 않았다면 오늘 우리가 있었을까? 연전연승 전쟁의 신에게도 이런 마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