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연정가(戀情歌) 중앙일보 입력 2021.07.22 00:16 유자효 시인 연정가(戀情歌) 무명씨 꿈에 다니는 길이 자취 곧 날작시면 님 계신 창밖이 석로(石路)라도 닳으리라 꿈길이 자취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 병와가곡집 간절하고 애틋한 사랑 노래 만약 내가 꿈에 다니는 길이 자취가 난다면 님 계신 창밖이 돌로 된 길이라 하더라도 닳을 것이다. 그러나 꿈길이 자취가 없어 님에게 보여드릴 수 없으니 그것이 슬플 뿐이다. 참으로 아름답고 간절한 연시다. 이옥봉의 한시에 이와 유사한 작품이 있다. 근래안부문여하(近來安否問如何) 요즘 안부 묻습니다. 잘 계신지요? 월도사창첩한다(月到紗窓妾恨多) 달 비친 비단 창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약사몽혼행유적(若使夢魂行有跡) 꿈속 혼이 다닌 길에 자취가 남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