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절의가(絶義歌) 중앙일보 유자효 시인 절의가(絶義歌) 유응부 (?∼1456) 간밤에 부던 바람 눈 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이 다 기울어 가노매라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엇하리오 - 병와가곡집 비상식이 판치는 세상 수양대군이 정인지·한명회 등과 결탁하여 김종서·황보인을 비롯한 중신을 학살하고 단종을 폐위시켰다. 키가 크고 얼굴이 엄숙했으며 용감하고 활을 잘 쏘아 세종과 문종의 사랑을 받았던 무신 유응부(兪應孚)가 계유정난(癸酉靖難)을 보고 읊은 시조다. 간밤에 불던 바람에 눈 서리가 몰아쳐 낙락장송이 다 기울어져 가는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엇하겠느냐는 비분강개의 시다. 효성이 지극해 집이 가난했으나 어머니를 봉양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벼슬이 재상급(宰相級)인 종2품 관직에 있으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