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목 기리야마본진 대표·前 주일대사관 1등 서기관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1840~1931)는 '일본 근대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19세기 말 개국(開國) 이후 서구의 경제 침투에 직면한 일본의 살길은 무엇인가? 시부사와는 '실업(實業) 육성'에서 그 해법을 찾는다. '금융'과 '주식회사'가 유럽 자본주의의 근간임을 꿰뚫어 본 그는 1873년 일본 최초의 은행인 다이이치(第一)국립은행 설립에 참여한 이래, 은행·보험·연료·철도·제지·방적·건설 등 근대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수많은 기업의 설립과 경영에 관여하였다. 그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기업이 500개에 달한다고 한다. 오늘날 재계(財界)라 불리는 일본의 기업 집단과 거대 산업군(群)의 존재는 그가 이끈 메이지기(期) 산업 근대화의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