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 아침형 인간 조선일보 입력 2004.01.10 18:15 옛 선비사회에「사재(思齋)처럼 먹고 괴애(乖崖)처럼 자라」는 신조가 있었다. 중종 때 선비 사재 김정국(金正國)은 다섯 가지 반찬으로 밥을 먹는다고 말했었다. 한데 어느날 한 제자가 사재 밥상에 반찬이 세 가지만 올라 있는 것을 보고 왜 다섯 가지라고 거짓말하느냐고 물었다. 이에「자네 눈에는 두 가지 반찬이 보일 터문이 없지」하고 반드시 시장할 때 찾아먹으니 시장이 그 한 반찬이요, 반드시 따뜻하게 해서 먹으니 그것이 다른 한 반찬이라 했다. 괴애는 세조 때 학자 김수온(金守溫)이다. 옛글을 많이 외우기로 괴애 위에 난 사람이 없다고 할 만큼 기억력이 좋은 분이다. 책을 구하면 낱장을 찢어 소매 속에 넣고 다니며 마상(馬上) 측상(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