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 새 서울역 조선일보 입력 2003.12.21 18:41 근 80년 동안 수도의 얼굴이었던 서울역이 중세풍에서 현대풍으로 얼굴을 정형했다. 붉은 벽돌과 석재를 혼합한 르네상스식 서울역이 고속철도의 역을 겸하는 통합 새 역사로 그 현관을 양보한 것이다. 새 서울역에는 3500평의 백화점이, 구 역사에는 할인점이 들어설 것이라고 한다. 서울역이 문을 열었을 때는 이름도 남대문역으로 초라한 목조였으며, 100여년 동안 폭주하는 철도 수요에도 그 좁은 부지에서 늘리지도 않고 잘도 버텨 온 서울역이다. 한말 한성판윤인 이채연(李采淵)이 남대문 다락 위에서 서울역사의 터로 11만평을 대여한다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내붙인 방을 보면 이렇다.「숭례문에서 청파(靑坡)다리까지 남관묘(南關廟)에서 만리동고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