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 수달 이주작전 조선일보 입력 2003.12.09 17:51 우리 조상들 자연현상과 인간현상은 서로 상응(相應)한다고 믿었고 따라서 초목이나 조수(鳥獸)에 이변이 생기면 삼강오륜(三綱五倫)에 변고가 생긴 것으로 가늠했다. 이를테면 선산에 소나무가 시들면 그 가문에 누군가 실절(失節)한 것으로 가늠했고, 해마다 날아와 집을 짓던 제비가 오지 않으면 가문에 배은망덕한 일이 일어났거나 일어날 것으로 알았다. 요즈음 그렇게 흔하던 까마귀 찾아보기가 힘든데 보양에 좋다고 잡아먹어서 사라졌다고들 하지만 옛날 같으면 이 상응철학을 적용하여 부모를 모시지 않고 소외시키는 사회풍조의 상응으로 보았을 것이다. 까마귀는 길러준 어미를 먹이는 반포(反哺)를 한다 하여 불효자식을 나무랄 때 까마귀만도 못한 놈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