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282

오비삼척(吾鼻三尺)

안종운의 漢字 이야기 - 오비삼척(吾鼻三尺) 내 사정(事情)이 급(急)해 남을 돌볼 여유(餘裕)가 없음을 비유(比喩)할 때~~~ 우 리는 평상시 사정이 급하고 어려울 때 오비삼척(吾鼻三尺) 즉 ‘내 코가 석자’ 라는 속담(俗談)을 자주 사용한다 지난주 노인대학(老人大學)에서 5개월 간의 사자소학(四字小學)을 講義 마치고 논어(論語) 강의를 준비(準備)를 위한 기초 한문법 강의 도중(途中) 주술(主述) 관계에 관한 토론시(討論時) ‘오비삼척’이란 사자성어가 토론의 주제로 올랐다. 주어(主語)와 술어(述語)는 흔히 영어(英語) 공부시 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문 에서도 미미하게 나온다. 글자 그대로 해석(解釋)하면 내 코가 석자이다. 석자 라면 요즈음 단위로 환산 할 때 한자에 30센미터 석자라면 대략 1미..

조강지처(糟糠之妻) 불하당(不下堂)

안종운의 漢字 이야기-조강지처(糟糠之妻) 불하당(不下堂) 구차(苟且)할 때 함께 고생(苦生)하던 아내는 부귀(富貴) 하게 된 후 버려서는 안된다. 조강지처(糟糠之妻) 불하당(不下堂). 빈천지교(貧賤之交) 불가망(不可忘) “가난하고 천(賤)할 때의 친구(親舊)는 잊지 말아야 하며 , 술 찌거미와 겨로 끼니를 이을 만큼 구차(苟且)할 때 함께 고생(苦生)하던 아내는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고사(故事)이다. 옛 말에 삼순구식(三旬九食)이란 말이 있다. 30일(日) 동안에 아홉 끼 밖에 먹지 못하는 아주 가난한 삶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몹시 가난하고 고생했을 때 함께 고생하고 생사고락(生死苦樂)을 같이한 부인을 조강지처(糟糠之妻)라 한다는 것은 대부분(大部分) 알고 있다. 그렇지만 조강지처의 뜻이 무엇을 ..

오유지족(吾唯知足)

안종운의 漢字 이야기- 오유지족(吾唯知足)- 쓸데없는 욕심(欲心)을 버리고 현재(現在) 가진 것에 만족(滿足)하라- 오유지족(吾唯知足) 은 네 글자에 모두 들어간 입 구(口) 자를 가운데 쓰고 나머지 네 글자를 상우좌하(上右左下)에 써서 네 글자가 모여 한 글자를 이루고 있다. 일명 오우지족 전(錢) 이라 칭하기도 한다. 글자를 이룬 형상이 네 글짜에 옛 날의 엽전 같이 꿸 수 있는 형태의 모습과 같아 부르는 것이기도 하다. 글자에 풀이 해보면 오유지족(吾唯知足) 나오(吾), 오직 유(唯), 알지(知), 족할족(足) ‘나 스스로 오직 만족함을 안다.’ 라는 뜻이다. 쓸데없는 욕심(欲心)을 버리고 현재(現在) 가진 것에 만족(滿足)하라는 뜻이다. 吾唯知足(오유지족)이란 말은 석가모니(釋迦牟尼)의 마지막 가..

合 從 連 衡(합종연횡)

안종운의 漢字 이야기 - 合 從 連 衡(합종연횡) -合從은 南北으로. 連橫은 東西로 連帶 하는 外交政策- 남북으로 합류하고 동서로 연합한다는 뜻으로 강적에 대항하기 위한 권모술수의 전략. 중국 전국시대의 최강국인 진(秦)과 연(燕)·제(齊)·초(楚)·한(韓)·위(魏)·조(趙)의 6국 사이의 외교 전술이다. 전국시대 말경 소진이 진에 대항하기 위하여 남북의 여섯 나라(한, 위, 조, 연, 제, 초)를 동맹시킨 외교책이 합종이고, 소진이 피살된후 장의가 이들 여섯 나라를 동서로 묶어 진나라를 섬기게 한 외교책이 연횡이다. 합종연횡은 합종(合縱)과 연횡(連衡)의 두 외교정책을 합한 말로, 국제무대에서의 외교적 각축전을 가리켜 쓰는 말이다. 합종의 종은 종(縱)의 뜻으로 남북을 뜻하고 연횡의 횡(衡)은 횡(橫)..

推敲(퇴고)

안종운의 漢字 이야기 - 推敲(퇴고) 詩文을 지을 때 字句를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침 推敲는 민다, 두드린다는 뜻으로, 시문(詩文)을 지을 때 자구(字句)를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침을 이르는 말이다. 당나라 때의 시인 가도[賈島:자는 낭선(浪仙)]가 어느 날, 말을 타고 가면서〈이응의 유거에 제함[題李凝幽居]〉이라는 시를 짓기 시작했다. 이웃이 드물어 한거하고 [閑居隣竝少(한거린병소)] 풀숲 오솔길은 황원에 통하네 [草徑入荒園(추경입황원)] 새는 연못가 나무에 잠자고 [鳥宿池邊樹(조숙지변수)] 중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린다 [僧敲月下門(승고월하문)] 그런데 마지막 구절인 ‘중은 달 아래 문을……’에서 ‘민다[推]’라고 하는 것이 좋을지 ‘두드린다[敲]’라고 하는 것이 좋을지 여기서 그만 딱 막혀 버렸다. 그래..

烏鳥私情(오조사정)

안종운의 漢字 이야기 - 烏鳥私情(오조사정) 子息을 먹여 살리려 눈 먼 어매 새, 그 눈먼 어미를 먹여 살리는 까마귀 사람보다 나은 새 까마귀 그러나 우리는 흔히 까마귀 우는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까마귀의 울음 소리를 듣거나 까마귀를 보게 되면 기분이 오싹해 짐을 느낀다. 實際로 드라마나 映畵에서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 온다고 기뻐하고, 逆說的으로 까마귀가 울면 마치 저승사자가 찾아와 初喪이 날 것이라는 豫見이라도 하듯 不吉한 豫感 즉 까마귀를 利用해서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複線을 깔기도 한다. 漢字로 나타난 새조와 까마귀 오는 奧妙한 글자이다. 篆書(전서)에서 鳥(새조)와 烏(까마귀 오) 字를 비교 해보면 허신의 설문해자에 새 자는 상형으로 새의 모양과 눈동자의..

안종운의 漢字 이야기

안종운의 漢字 이야기 - 人生 3幕 危機는 威脅과 機會이다, 危機를 機會로 昇華시켜야! 人生은 暴流와도 같다. 내 나이 어느덧 望七, 일흔을 바라 본다는 뜻으로 나이 예순 한 살을 일컫는 말이다. 그야말로 요즈음 流行語인 人生 1, 2막을 지나 3막을 向해 이미 드라이브를 始作했다. 우리나라 사람의 平均壽命이 醫學技術의 發達로 男子78세, 女子는 82세로 平均80歲에 달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 있으면 平均年齡 100세가 올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한참 동안은 술잔을 부딪치며 乾杯할 때 9988234(구구팔팔이삼사)를 외치며 盞을 비우고 拍手를 치며 흥을 돋우던 記憶이 생각난다 . 글자 그대로 “99세까지 88하게 살다 2~3일 앓다가 4일만에 돌아가자 " 이것이 바로 乾杯辭이다. 내용을 綿密히 보면 그..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25) '성령(聖靈)'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25) '성령(聖靈)' 敎會(교회)에 가면 가장 말씀을 많이 하는 單語(단어) 중 하나가 ‘聖靈’이라는 말입니다. 뜻 그대로 풀이하면 ‘聖스러운 靈’이라는 뜻이고, 국어사전에는 ‘거룩한 魂靈(혼령)이라고 나옵니다. 魂(혼)이란 말은 云(구름 운)과 鬼(귀신 귀)를 합친 것으로, 주로 魂魄(혼백) 혹은 靈魂(영혼)이란 말로 자주 쓰입니다. 여기서 魂(혼)과 魄(백)은 다른 것이며, 靈(영) 또한 다른 것입니다. 글자가 다르다는 것은, 뜻이 다르다는 意味(의미)이고 實體(실체) 또한 다르다는 뜻입니다. 實際(실제)로 ‘이 세 가지가 어떻게 다르냐’라고 물으면 제대로 對答(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魂(혼)과 魄(백), 靈(영)은 모두 人間(인간)의 마음과 몸속에 들어 있..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24) '수척(瘦瘠)'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24) '수척(瘦瘠)' 사람이나 動物(동물)이나 잘 먹지 못하는 일이 反復(반복)되다 보면 살이 많이 빠지면 뼈가 드러나게 됩니다. 이런 걸 두고 ‘瘦瘠해졌다’라고 합니다. 瘦瘠하다는 말을 辭典(사전)에 찾아보면 ‘몸이 몹시 야위고 마른 듯하다’라고 나옵니다. 瘦瘠이란 말이 漢字(한자)말이다 보니 그 意味(의미)를 알기가 좀 어렵습니다. 瘦瘠이란 漢字語(한자어)를 풀어보겠습니다. 瘦는 疒(녁)과 叟(수)를 합친 것으로, ‘여위다, 파리하다(핏기가 전혀 없다), 마르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수’라고 읽습니다. 疒은 寢臺(침대) 위에 누워있는 사람을 나타낸 것으로, ‘병들어 기대다’의 뜻이며 ‘녁’이라 읽습니다. ‘녁’으로 읽는 것은 저녁처럼 ‘해가 저무는 녁’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