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76] 民衆(민중)

民 衆 *백성 민(氏-5, 8급) *무리 중(血-12, 4급) ‘국가나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 국민’이란 사전적 정의에 해당하는 ‘민중’은? ➊民中, ➋民衆, ➌民重, ➍民仲. 답은 ➋. ‘民衆’이라 쓸 줄 알아도 속뜻을 모르면 헛일이니 속에 담긴 뜻을 하나하나 파헤쳐 보자. 民자의 원형은 한 쪽 눈이 바늘에 찔린 포로나 노예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포로’(a prisoner of war) ‘노예’(slavers) ‘평민’(the common people) ‘서민’(the multitude) ‘국민’(the people)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데 쓰인다. 衆자는 ‘피 혈’(血)이 의미요소로 쓰였지만 ‘피’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것이 甲骨文(갑골문)에서는 日(날 일)로, 金文(금문)에서는 目(눈 목)이..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75] 子息(자식)

子 息 *아들 자(子-3, 7급) *불어날 식(心-10, 4급) ‘그는 가난한 농민의 자식으로 태어났다’의 ‘자식’에 쓰인 {자}는 쉽사리 짐작이 가는데, {식}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며 ‘子息’이란 두 글자를 자세히 풀이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대단히 훌륭한 질문이다. ‘자식’이란 단어를 한꺼번에 생각하기에 앞서 {자}와 {식}을 분리하여 각각 무슨 뜻일까?라고 생각해보는 습성이 사고력을 키워준다. 생각이 깊은 사람이 되는 지름길이다. 子자의 원형은 襁褓(강보)에 싸여 있는 갓난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본뜬 것으로, ‘갓난아이’(a baby)가 본래 뜻인데, ‘아들딸’(children) ‘아들’(sons)을 이르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息자는 ‘마음 심’(心)과 ‘코 자’(自)가 합쳐진 것으로 가슴속..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74] 議員(의원)

議 員 *의논할 의(言-20, 4급) *사람 원(口-10, 4급) 진정한 애국자라면 어떤 것을 사랑하고, 어떤 것을 미워할까? 답을 찾아보기 이전에 ‘議員’이란 한자어를 속속들이 풀이해 보자.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속을 봐야 알 수 있다. 속뜻은 생각을 잘하게 하고, 겉음은 읽기를 잘하게 할 뿐이다. 議자는 ‘말을 주고받다’(consul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義(의)는 ‘옳다’는 뜻이니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의논하다’(discuss) ‘따지다’(distinguish) 등으로도 쓰인다. 員자는 둥근 모양의 솥을 본뜬 것으로 ‘둥근 솥’(a round pot)이 본래 의미였다. 口는 솥의 손잡이 부분이 잘못 변한 것이고, 貝는 ‘鼎’(정)이 잘..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73] 理論(이론)

理 論 *이치 리(玉-11, 6급) *논할 론(言-15, 4급) ‘경제 이론/빛의 입자 이론/이론을 세우다/이론을 전개하다’의 ‘이론’은 읽기는 쉽지만 뜻을 분석해 내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오늘은 ‘理論’이란 두 한자를 속속들이 그 속을 뜯어보자. 理자는 ‘(옥을) 다듬다’(refine)는 뜻을 위해 고안된 글자이니 ‘구슬 옥’(玉→王)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里(마을 리)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다스리다’(rule over), ‘이치’(logic), ‘방법’(a method)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論자는 ‘(이치를) 논하다’(comment)가 본뜻이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이고, 侖(륜)이 발음요소임은 惀(생각할 론)도 마찬가지다. ‘侖’을 ‘조리 있다’는 뜻의 의미요소로 보는 설도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72] 敎師(교사)

敎 師 *가르칠 교(攴-11, 8급) *스승 사(巾-10, 4급) ‘평생을 국어 교사로 몸 바쳤다’의 ‘교사’는? ➊敎士, ➋敎司, ➌敎寺, ➍敎師. ‘교사’라는 독음을 지닌 한자어가 무려 19종이나 있다. 답은 ➍. 오늘은 ‘敎師’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자. 敎자는 사랑의 매를 들고[攵=攴] 아이들을 일깨우는[爻+子] 모습에서 유래된 것이다. ‘공부하도록 다그치다’(urge pupils to study)가 본뜻인데, ‘이끌다’(giving guidance) ‘가르치다’(teac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師자는 본래 ‘(약 2,500명의) 병력’(the strength of an army)을 가리키는 것이었다(‘사단 병력’의 師團). ‘스승’(a teacher; a master)은 이 글자가 만들어진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71] 方式(방식)

方 式 *모 방(方-4, 7급) *법 식(弋-6, 6급) 한평생 살아가면서 즐겨야 할 일이 참으로 많다. 그런데 이것이 되기를 즐기면 상대방이 좋아하기는커녕 ‘너나 잘하지’라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方式’이란 두 한자를 익힌 다음에 맹자의 답을 들어보자. 方자는 농기구의 일종인 쟁기 모양을 본뜬 것으로 ‘쟁기’(a plow)가 본뜻인데, ‘네모’(a square) ‘모서리’(an angle) ‘방향’(a direction) ‘방법’(a method) 등으로도 쓰인다. 이들 의미는 쟁기의 모양이나 쟁기질하는 것과 유관한 것들이다. 式자는 ‘본보기’(an example; a model)란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다. ‘곱자 공’(工)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자로 잰 듯이 반듯반듯..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70] 發表(발표)

發 表 *드러낼 발(癶-12, 6급) *겉 표(衣-8, 6급) 복 받은 일은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반대로 화를 당하는 일도 자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오늘의 명언은 이와 관련된 것을 찾아보기로 한다. 먼저 ‘發表’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發자는 ‘등질 발’(癶)이 부수이지만 의미요소는 아니다. ‘활 궁’(弓)은 의미요소이고, 癹(짓밟을 발)이 발음요소다. ‘활을 쏘다’(shoot an arrow)가 본뜻인데, ‘시작하다’(start) ‘피다’(bloom) ‘드러내다’(disclose) 등으로도 쓰인다. 表자가 원래는 ‘털 모’(毛)와 ‘옷 의’(衣)가 합쳐진 것으로 ‘털이 달린 겉옷’(a fur coat)이 본뜻이었는데, 쓰..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69] 機關(기관)

機 關 *틀 기(木-16, 4급) *관계할 관(門-19, 5급) 성공을 이룰 때도, 이룬 성공을 잘 지켜나갈 때도 이것을 못 만나면 잡은 성공도 놓치게 된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機關’이란 한자어의 속을 속속들이 헤쳐보자.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한글)으로는 알 수 없다. 속(한자)을 봐야 알 수 있다. 機자의 본래 글자인 幾는 ‘베틀’(a hemp-cloth loom)이 본뜻이었는데, 후에 이것이 ‘기미’(signs) ‘얼마’(what number) 등으로도 활용되자, ‘(나무로 짜여진) 베틀’이란 본뜻을 위해서 ‘나무 목’(木)이 첨가된 機자를 만들었고, 동력 장치가 딸린 모든 ‘틀’(machinery)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關자는 ‘문빗장’(a bolt)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67] 分明(분명)

分 明 *나눌 분(刀-4, 6급) *밝을 명(日-8, 6급) 남과 더불어 얘기할 때도 많은 지혜가 필요하다. 오늘의 명언은 그 가운데 하나를 소개해 본다. 먼저 ‘分明’이란 한자어의 속뜻과 말뜻을 잘 알아본 다음에! 分자는 ‘나누다’(divid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八(팔)과 刀(칼)를 합쳐 놓은 것이다. 칼이 없으면 둘로 나눌 수 없으니 刀가 들어가 있고 八은 두 동강으로 나누어진 물체를 가리킨다. 후에 ‘분별하다’(distinguish) ‘분수’(one’s status) ‘직분’(one’s duty) ‘몫’(a share)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明자는 지구에 빛을 보내는 두 물체, 즉 해[日]와 달[月]을 모아 놓은 것이니, ‘밝다’(bright)는 뜻임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낮’(..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66] 自由(자유)

自 由 *스스로 자(自-6, 7급) *말미암을 유(田-5, 6급) 작은 일이라고 얕잡아 보았다가 큰코다치거나 낭패를 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작은 것을 무시하면 안 되는 까닭은 뭘까? 먼저 ‘自由’를 풀이한 다음에 그 답을 찾아보자. 自자는 코 모양을 본뜬 것이니 원래에는 ‘코’(a nose)를 일컫는 말이었다. 臭(냄새 취)나 息(숨쉴 식)자의 의미요소로 쓰인 自를 보면 이것이 ‘코’를 가리키는 것이었음을 증명할 수 있다. 후에 이것이 1인칭 대명사(I, my, me)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지자, 발음 요소인 畀(비)를 덧붙인 ‘코 비’(鼻)자가 추가로 만들어졌다. ‘자기’(oneself) ‘스스로’(personally) ‘저절로’(of itself) ‘~부터’(from) 등의 뜻으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