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63]設或(설혹)

設 或 *베풀 설(言-11, 4급) *혹 혹(戈-8, 4급) ‘저들이 설혹 우리를 이곳에서 내보내 준다 해도 아주 놓아주지는 않을 것이다’의 ‘설혹’은? ①說或 ②說惑 ③設惑 ④設或. ‘設或’에 대해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해 보자. 設자는 손에 연장을 들고[殳․수] 일하는 사람에게 말[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을 차리고 벌이다, 즉 ‘베풀다’(set up)가 본뜻인데, ‘세우다’(establish) 등으로도 쓰인다. 或자가 본래는 ‘나라’(nation)를 뜻하는 것으로, 國과 域의 본래 글자였다. 이것이 ‘혹시’(maybe)라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을 문자학에서는 假借(가:차) 용법이라 한다. 設或은 설사(設使)와 혹시(或是)가 합쳐진 것으로, ‘가정해서 말하자면’이란 뜻인데, 주로 부정적인 뜻을 가..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62]訓戒(훈계)

訓 戒 *가르칠 훈(言-10, 6급) *경계할 계(戈-7, 4급) ‘훈계를 늘어놓다/아버지의 훈계를 마음에 새기다’의 ‘훈계’는? ①訓界 ②訓計 ③訓戒 ④訓系. ‘訓戒’란? 訓자는 ‘말씀 언’(言)과 ‘내 천’(川)이 합쳐진 것으로 ‘(줄줄) 타이르다’(advise)가 본래 의미이고, ‘가르치다’(teach) ‘풀이하다’(interpret)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戒자는 ‘방비하다’(be cautious of)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것의 갑골문은 성을 지키는 군사가 창[戈]을 두 손으로 꼭 잡고[又+又 → 廾․받들 공] 있는 모습을 통하여 그러한 뜻을 나타냈다. 후에 ‘주의하다’(be watchful of) ‘조심하다’(take care of)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訓戒(훈:계)..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61]憲兵(헌병)

憲 兵 *법 헌(心-16, 4급) *군사 병(八-7, 6급) ‘그들은 헌병 초소를 보자 더 빨리 달렸다’의 ‘헌병’은? ①憲兵 ②憲丙 ③憲柄 ④憲竝. ‘憲兵’에 대해 낱낱이 뜯어보자. 憲자는 ‘민첩하다’(quick)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마음 심’(心)과 ‘눈 목’(目)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윗부분은 害(해칠 해)의 생략형으로 발음요소였다는 설이 있다. 후에 ‘법’(the law) ‘본보기’(example)등으로도 활용됐다. 兵자는 ‘무기’(weapon)를 뜻하기 위해서 무기의 일종이었던 긴 도끼[斤․근]를 두 손으로 잡고 있는[廾․잡을 공]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병사’(soldier) ‘전투’(battle) 등의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憲兵(헌:병)은 ‘군사 경찰의 구실을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60] 憤怒(분노)

憤 怒 *결낼 분(心-15, 4급) *성낼 노(心-9, 5급) ‘분노가 솟구치다/분노가 폭발하다/분노가 가라앉다’의 ‘분노’는? ①憤怒 ②墳怒 ③噴怒 ④賁怒. ‘憤怒’란? 憤자는 ‘마음에 응어리가 맺히다’(harbor ill feeling agains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賁(클 분)은 발음요소다. 후에 ‘분하다’(vexing) ‘성내다’(get angry)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怒자는 ‘성내다’(get angry)는 뜻이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이고, 奴(종 노)는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恕’(용서할 서)와 모양이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우니 주의하여야 한다. 憤怒(=忿怒, 분:노)는 ‘분개(憤慨)하여 몹시 성을 냄[怒]’, 또는 그렇게 내는..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59]深慮(심려)

深 慮 *깊을 심(水-11, 5급) *생각할 려(心-15, 4급) ‘다시 한 번 심려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의 ‘심려’는? ①心慮 ②深慮 ③心盧 ④深盧. ‘深慮’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자. 深자는 ‘(물이) 깊다’(deep)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물 수’(水)를 의미요소로 썼다. 오른 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堔(땅이름 심)도 마찬가지다. 慮자는 무엇을 도모하고자 하는 ‘생각’(discretion)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생각할 사’(思)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虍(호피 무늬 호)는 발음요소라는 설이 있는데, 발음 차이가 너무나 커서 설득력이 약하다. 후에 ‘생각하다’(consider) ‘걱정하다’(be anxious)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深慮(심:려)는 ‘깊이[深] 생각함[慮]’, 또는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58]怨恨(원한)

怨 恨 *원망할 원(心-9, 4급) *한탄할 한(心-9, 4급) ‘What have you got against me?’는 ‘대체 내게 무슨 ○○이 있느냐?’란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怨恨 ②怨限 ③願恨 ④願限. ‘怨恨’에 대해 여한이 없도록 잘 살펴보자. 怨자는 마음에 사무치는 ‘원망’(grudge) ‘불평’(complaint) ‘적대감’(hostility) ‘미움’(hatred) 등을 나타내는 것이었으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夗(누워 뒹굴 원)이 발음요소임은 苑(동산 원)과 鴛(원앙 원)도 마찬가지다. 恨자는 마음속에 ‘원한을 품다’(have a grudge agains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艮(어긋날 간)이 발음요소임은..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57]徒步(도보)

徒 步 *걸을 도(彳-10, 5급) *걸음 보(止-7, 5급) ‘It takes about twenty minutes to walk there.’는 ‘거기까지 ○○로 20분쯤 걸린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徒行 ②步行 ③徒步 ④徒走. ‘徒步’에 대해 낱낱이 살펴보자. 徒자는 ‘걸어 다니다’(go on foo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길 척’(彳)과 ‘달릴 주’(走)를 합쳐 놓은 것이다. 후에 ‘비다’(empty) ‘무리’(company)란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步자는 두 개의 발자국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상단의 ‘止’(발자국 지)가 옛 모습을 약간 유지하고 있다. 하단은 ‘止’가 거꾸로 써져 있는 것이기에 ‘少’(적을 소)로 쓰면 틀리니 주의하여야 한다. ‘걸음’(step) 또는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56]彈壓

彈 壓 *때릴 탄(弓-15, 4급) *누를 압(土-17, 5급) ‘Freedom should never be suppressed.’는 ‘자유는 결코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他納 ②彈壓 ③妥拉 ④彈厭. ‘彈壓’이란 두 글자를 퉁겨나 보자. 彈자의 갑골문은 화살의 시위에 돌을 얹어 놓은 모습을 본뜬 것으로 ‘탄알’(projectile)을 뜻하는 것이었다. 후에 첨가된 單(홑 단)이 발음요소임은 憚(꺼릴 탄)도 마찬가지다. ‘활을 쏘다’(shoot a bow) ‘때리다’(impeach) 등으로도 쓰인다. 壓자가 본래는 ‘흙덩어리’(lump of earth)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흙 토’(土)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厭(싫을 염)은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크게 달라졌다. ‘누르..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55] 張力(장력)

張 力 *베풀 장(弓-11, 4급) *힘 력(力-2, 7급) ‘물체 내의 임의의 면에 대하여 법선 방향으로 양쪽에서 끌어당기는 변형력’을 이르는 물리 용어는? ①張力 ②壯力 ③長力 ④帳力. ‘張力’에 대해 샅샅이 훑어보자. 張자는 ‘(활줄을) 매다’(bind)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활 궁’(弓)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長(길 장)은 발음요소다. 반대로 ‘활줄을 풀다’(unbind)는 ‘弛’(늦출 이)자로 나타냈다. 후에 ‘베풀다’(set up) ‘펴다’(spread) ‘당기다’(draw)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力자의 원형은 농기구의 일종인 삽(shovel) 모양을 본뜬 것으로 그것으로 일을 하자면 힘이 많이 들었기에 ‘힘’(vigor)이란 말을 그렇게 나타냈다. 張力은 ‘당기거나 당겨지는[張..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54] 延長(연장)

延 長 *끌 연(廴-7, 4급) *길 장(長-8, 8급) ‘The final game went into extended innings.’는 ‘결승전은 ○○전으로 들어갔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年長 ②延長 ③年壯 ④連將. ‘延長’이란? 延자는 ‘오래 가다’(last long)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길갈 착’(辶)의 변이형으로 의미는 큰 차이가 없는 廴(길게 걸을 인)과 목적지를 향에 감을 뜻하는 正의 변이형이 합쳐진 것이다. ‘끌다’(draw) ‘늘이다’(extend) 등으로도 쓰인다. 長자는 ‘老人’(노:인, old man)을 뜻하기 위해서 머리가 긴 노인이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웃어른’(senior) ‘우두머리’(chief)란 뜻은 장음 [장:]으로, ‘자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