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43] 宣布(선포)

宣 布 *베풀 선(宀-9, 4급) *펼 포(巾-5, 5급) ‘그녀의 결혼 소식이 선포되자 많은 남자들이...’의 ‘선포’는? ①宣布 ②先布 ③善布 ④宣表. ‘宣布’란? 宣자는 궁궐의 ‘방’(room)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집 면’(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나머지는, 방안의 화려한 회전 무늬 모양을 본뜬 것이니, 이것도 의미요소인 셈이다. 후에, ‘왕의 명령’(the king’s order) ‘널리 알리다’(publicize) ‘베풀다’(give in charit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布자는 ‘베’(hemp cloth)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수건 건’(巾)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父(부/보)의 변형인 그 나머지는 발음요소로 쓰인 것이라 한다. 후에 ‘펼치다’(spread)는 뜻으로도 활용됐다..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42]春季(춘계)

春 季 *봄 춘(日-9, 7급) *계절 계(子-8, 5급) ‘춘계 야유회/춘계 정기 공연/춘계 교내 체육 대회’의 ‘춘계’는? ①春階 ②春屆 ③春委 ④春季. ‘春季’란? 春자는 본래 ‘풀 초’(艸)밑에 ‘진칠 둔’(屯․발음요소)과 날 일(日)이 놓여있는 것이었다. 屯이 발음요소임은 杶(참죽나무 춘)도 마찬가지다. 따스한 봄볕(日)에 풀(艸)이 쑥쑥 자라는 모습이니, 일찍이 ‘봄’(spring)을 뜻하는 글자로 쓰였다. 季자는 가을걷이의 마지막 과정에서 아이들[子]을 동원하여 떨어진 벼[禾]의 이삭을 줍게 한 옛날 관행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리다’(young) ‘막내’(the last-born) ‘끝’(the last) ‘철’(season) 등을 나타내는 데 쓰였다. 春季는 ‘봄의 계절’,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41]請婚(청혼)

請 婚 *청할 청(言-15, 5급) *혼인 혼(女-11, 5급) ‘청혼을 받다/청혼을 거절하다/몇 군데에서 청혼이 들어왔다’의 ‘청혼’은? ①淸婚 ②晴婚 ③請婚 ④聽婚. ‘請婚’이란? 請자는 ‘(말을) 아뢰다’(inform)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이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靑(푸를 청)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청하다’(invite) ‘묻다’(ask) ‘부탁하다’(beg)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婚자는 아내의 본집, 즉 ‘丈人(장:인)의 집’(one’s wife’s home)이 본뜻인데, ‘저녁 때[昏] 여자[女]의 집에서 식을 올리다’, 즉 ‘장가가다’(take a wife)는 의미로 확대 사용됐다. 요즘도 저녁 때 예식을 올리는 경우가 있는 것은 그 뿌리가 오랜 것임을..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40] 妙手(묘수)

妙 手 *묘할 묘(女-7, 5급) *손 수(手-4, 7급) ‘묘수를 쓰다/묘수를 띄우다/묘수 찾기에 부심하다’의 ‘묘수’는? ①妙手 ②妙收 ③妙受 ④妙數. ‘妙手’란? 妙자는 ‘젊은[少] 여자[女]’(young lady)를 뜻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인데, ‘젊다’(young) ‘예쁘다’(pretty) ‘묘하다’(exquisite)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妙齡(묘:령)은 ‘나이가 스물 안팎인 꽃다운 나이의 여자’를 이른다. 手자는 ‘손’(hand)을 나타내기 위해서 다섯 손가락과 손목 모양을 본뜬 것인데, ‘손수’(in person) ‘(솜씨가 능숙한) 사람’(man)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쓰인다. 妙手(묘:수)는 ‘묘한 기술이나 수’, ‘뛰어난 솜씨나 교묘한 재주를 지닌 사람’, ‘바둑 따위에서, 생각해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39] 威勢(위세)

威 勢 *위엄 위(女-9, 5급) *기세 세(力-13, 5급) ‘그가 입으로는 위세를 떨지만 실제로는 소심한 사람이다’의 ‘위세’는? ①位勢 ②偉勢 ③僞勢 ④威勢. ‘威勢’란? 威자는 ‘여자 여’(女)와 ‘무기 술’(戌)이 합쳐진 것으로 ‘시어머니’(one’s husband’s mother)가 본래 의미였다고 한다. 후에 ‘위엄’(dignity) ‘두려워하다’(fear) 같은 의미로 확대 사용됐다. ‘시어머니’가 두려움의 대상이기 때문일까. 勢자는 ‘권력’(power)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힘 력’(力)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상단은 발음요소라고 한다. 후에 ‘상황’(the situation) ‘기운’(spiri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威勢는 ‘사람을 두렵게 하여 복종하게 하는 힘’, ‘위엄이 있거나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38] 奇緣(기연)

奇 緣 *기이할 기(大-8, 5급) *인연 연(糸-15, 5급) ‘자넬 여기서 만나다니 참으로 기연이로군!’의 ‘기연’은? ①起緣 ②奇緣 ③基緣 ④機緣. ‘奇緣’에 대해 살펴보자. 奇자는 ‘큰 대’(大)와 ‘옳을 가’(可)가 합쳐진 것으로 ‘(발을) 절뚝거리다’(limp)가 본뜻이라 한다. 자형과 자의의 연관성이 쉽게 연결되지 않는다. 후에 이것이 ‘이상하다’(strange) ‘뛰어나다’(excel)는 뜻으로 활용되자, 그 본뜻은 踦(절뚝발이 기)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緣자는 ‘가선’(hem-line)이 본뜻이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彖(단 단)이 발음요소임은 椽(서까래 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말 ‘가선’을 모르면 어쩌나! ‘옷 가장자리를 딴 헝겊으로 가늘게 싸서 돌린 선’을..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37] 墓碑(묘비)

墓 碑 *무덤 묘(土-14, 5급) *비석 비(石-13, 5급) ‘훗날 당신의 묘비는 누가 뭐라 쓸까요?’의 ‘묘비’는? ①墓卑 ②墓婢 ③墓碑 ④墓脾. ‘墓碑’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자. 墓자의 본뜻은 무덤에 속한 ‘땅’(land)이었기에 ‘흙 토’(土)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莫(없을 막/저물 모)는 발음요소였다. 옛날에는 땅 속에 파묻기만 했던 平土葬(평토장)을 ‘墓’, 땅위로 볼록하게 흙을 쌓아 올린 封墳葬(봉분장)을 ‘墳’이라 구분했는데, 후에 ‘무덤’(grave)을 통칭하여 ‘墓’라 하였다. 碑자는 돌을 다듬어 글을 새겨서 세워 놓은 ‘비석’(tombstone)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돌 석’(石)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卑(낮을 비)는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墓碑(묘:비)는 ‘무덤 앞에..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36]聖域(성역)

聖 域 *성스러울 성(耳-13, 5급) *지경 역(土-11, 5급) ‘부정부패의 척결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의 ‘성역’은? ①城役 ②聲域 ③聖域 ④性域. ‘聖域’이란? 聖자의 원형이 서있는 사람[人]의 상단에 귀[耳․이] 모양이 첨가되어 있는 형체(口자가 첨가된 것도 있음)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귀’가 매우 강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성스럽다’(divine) ‘성인’(saint) ‘임금’(king)의 뜻으로 쓰인다. 域자의 본래 글자는 或이었다. 나라의 영역을 가리키는 口, 땅을 상징하는 一, 국방 수단을 가리키는 戈를 통하여 ‘나라’(country)를 뜻하였다. 후에 이것이 ‘혹시’(maybe)라는 뜻으로도 많아 쓰이자, ‘나라’는 따로 國자를 만들어 나타내고, ‘지경’은 土를 첨가하여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35]堅實(견실)

堅 實 *굳을 견(土-11, 5급) *열매 실(宀-14, 6급) ‘그 회사는 영업방침이 견실하여 큰 손해를 입지 않았다’의 ‘견실’은? ①堅實 ②堅室 ③堅失 ④堅悉. ‘堅實’이란? 堅자는 땅이 ‘굳다’(harden)는 뜻을 타나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흙 토’(土)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그 위 부분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蜸(누에 견)도 마찬가지다. 후에 ‘굳세다’(strong) ‘튼튼하다’(solid)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實자는 ‘재물’(property)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집 면’(宀)과 ‘돈 꾸러미 관’(貫)을 합쳐 놓은 것이다. 후에 ‘가득’(full) ‘알맹이’(substance) ‘과실’(fruit)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堅實은 ‘튼튼하고 충실함’, ‘굳고 착실함’을 이..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34]困境(곤경)

困 境 *곤할 곤(囗-7, 5급) *지경 경(土-14, 5급) ‘사장님께서 그때 돈을 꾸어 주지 않으셨다면 저는 아직도 곤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겠지요’의 ‘곤경’은? ①困境 ②困傾 ③困頃 ④困竟. ‘困境’이란? 困자는 문 입구[口]에 세워져 있는 나무[木], 즉 ‘문지방’(doorsill)을 뜻하는 것이다. 이것이 ‘딱하다’(embarrassing) ‘고생하다’(toil hard)는 뜻으로도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본래 의미를 위해서는 따로 梱(문지방 곤)자를 만들어냈다. 境자는 ‘흙 토’(土)가 의미요소이고, 竟(경)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땅의) 경계’(boundary)란 본뜻이 변함없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困境(곤:경)은 ‘어려운 형편이나 처지’를 이른다.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