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09] 封印(봉인)

封 印 *봉할 봉(寸-9, 3급) *도장 인(卩-6, 4급) ‘우편물에 봉인을 하고 발송한다’의 ‘봉인’은? ➊奉引, ➋封人, ➌封印, ➍捧印. 오늘은 답이 되는 ➌번 ‘封印’을 하나하나 분석해 본다. 한자어 분석력이 생각하는 힘, 즉 사고력을 기른다. 封자가 원래는 나무[木]를 손[又]으로 집어서 땅[土]에 심어 경계선으로 삼는 것이었다. 土와 木이 圭(규)로, 又가 寸(촌)으로 각각 잘못 변화됐다. ‘(땅의) 경계’(a border)가 본래 의미인데, ‘제후에게 땅을 나누어주다’(invest a person with a fief) ‘봉하다’(confer a peerage)는 뜻으로도 쓰인다. 印자는 ‘억누르다’(put down)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람의 머리를 손으로 눌러 꿇어앉히는 모습을 본뜬..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08] 豫審(예심)

豫 審 *미리 예(豕-16, 4급) *살필 심(宀-15, 3급) ‘그의 작품은 예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의 ‘예심’은 흔히 쓰는 말이니 무슨 뜻인지 감을 잡을 수는 있겠지만 각 글자가 무슨 뜻인지는 한자 지식 없이는 추정하기조차 어렵다. 오늘은 ‘豫審’에 대해 알아보자. 豫자의 부수는 원래 ‘코끼리 상’(象)이었는데, 명나라 이후에 나온 214 부수 체계에서 象이 豕(돼지 시)로 바뀌었다. 이 글자의 본뜻은 ‘큰 코끼리’(a big elephant)였다. 予(나 여)는 원래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후에 ‘미리’(beforehand)라는 시간부사도 이것을 빌어 나타냈다. 審자는 집[宀]과 밭[田]을 두루 잘 ‘살피다’(inspect)는 뜻이다. 釆(분별할 변)은 辨(분별할 변)의 본래 글..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07] 孟冬(맹동)

孟 冬 *맏 맹(子-8, 3급) *겨울 동(冫-7, 7급) 가을인가 했더니 곧바로 겨울이다. 오늘은 ‘孟冬’의 속뜻을 알아본다. 그리고 사람을 많이 모으고 싶은 사람 특히 대선주자에게 도움이 될 명언을 소개해 본다. 孟자는 형제자매 가운데 ‘맏이’(the eldest; a firstborn)를 뜻하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니, ‘아이 자’(子)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皿(그릇 명)은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후에 ‘첫째’(the first) ‘처음’(the beginning)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冬자에 대하여는 이설이 많으나, 발꿈치 모양을 본뜬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인체는 머리에서 시작되어 발꿈치로 끝난다. 그래서 ‘끝’(end)이 본뜻이었다. 일년 계절의 끝인 ‘겨울’(winter)을 뜻하는 것으..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06] 虛妄(허망)

虛 妄 *빌 허(虍-12, 4급) *헛될 망(女-6, 3급) ‘그는 권력에 허망을 느끼고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났다.’의 ‘허망’이란 표기로는 음을 알기는 쉬워도 뜻을 알기는 어렵다. 의미 힌트가 담겨 있는 ‘虛妄’란 두 글자를 야금야금 뜯어보자. 虛자는 의미요소인 ‘언덕 구’(丘)와 발음요소인 ‘호랑이 호’(虎)의 생략형(虍)으로 구성된 글자다. 발음요소인 虍(호)가 부수로 지정된 예외적인 글자다. ‘큰 언덕’(a great hill)이 본뜻이다. ‘텅 비다’(hollow; quite empty) ‘헛되다’(in vain; uselessly)는 뜻으로도 쓰인다. 妄자는 ‘미친 듯이 날뛰다’(狂亂 frenzy; fury)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글자인데, 왜 ‘여자 여’(女)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는지?..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05] 奮激(분격)

奮 激 *떨칠 분(大-16, 3급) *격할 격(水-16, 4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급격하게 마음을 떨쳐 일으킴’이라 정의한 ‘분격’은? ➊憤激, ➋奮激, ➌奮擊, ➍奮檄. 답은 ➋번. ‘奮激’이란 두 글자 속에 담겨 있는 뜻을 알아보면 사전적 정의가 쉽고 재미있게 이해된다. 奮자는 새[隹]가 날개(옷, 衣)를 활짝 펴고 밭[田] 위를 나는 모양을 통하여 ‘높이 날다’(fly high up in the air)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衣’가 ‘大’로 바뀐 것은 일종의 간략화 현상이다. ‘일으키다’(raise) ‘떨치다’(become well known) ‘기운을 내다’(put forth one’s strength)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激자는 물이 장애물에 부딪혀 ‘튀어 오르다’(splash)는 뜻..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04] 壽宴(수연)

壽 宴 *목숨 수(士-14, 3급) *잔치 연(宀-10, 3급) 흔히 ‘환갑잔치’를 일러 ‘수연’이라고 했던 까닭을 알자면 ‘수연’이 아니라 ‘壽宴’을 하나하나 속속들이 분석해봐야... 壽자의 부수로 지정된 ‘士’(선비 사)는 ‘늙을 노’(老)자의 생략형이 잘못 변화된 것이기에 뜻이 ‘선비’와는 전혀 무관하다. 그 나머지는 발음요소라는 설이 있다. ‘목숨’(life) ‘장수하다’(live long)는 뜻으로 쓰인다. 宴자는 ‘집 면’(宀), ‘날 일’(日), ‘여자 여’(女)의 조합을 통하여 ‘잔치’(a feast)란 뜻을 나타냈다. 그 세 가지 의미요소(집․시간․여자)가 잔치의 3대 요소쯤으로 생각하였나보다. 후에 ‘즐기다’(amuse oneself) ‘편안하다’(comfortable; easy) 등으..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03] 損壞(손괴)

損 壞 *상할 손(手-13, 4급) *무너질 괴(土-19, 3급) ‘그는 기물 손괴와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되었다’의 ‘손괴’가 무슨 뜻일까? 한글만 아는 학생은 가물가물하여 짐작조차 어렵다. 한자도 알면 쉽게 알 수 있다. ‘損壞’란? 損자는 ‘수가 줄다’(get fewer)가 본뜻으로, ‘손 수’(手=扌)와 ‘인원 원’(員), 모두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일손이 딸린다’의 ‘손’도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감소하다’(decrease), ‘상하다’(damage) 등으로도 쓰인다. 壞자는 흙더미가 ‘무너지다’(collapse; fall down)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흙 토’(土)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瓌(구슬 이름 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후에 ‘무너뜨리다’..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02] 斜塔(사탑)

斜 塔 *기울 사(斗-11, 3급) *탑 탑(土-13, 3급) ‘The Leaning Tower of Pisa.’는 ‘피사의 사탑’이란 뜻이라고 알려주어도, 뭔 말인지 몰라 아리송해한다면 우리말 한자어 지식이 부족한 탓이다. 한자어 지식이 많아야 국어는 물론 영어도 잘 할 수 있다. 오늘은 ‘斜塔’이란 낱말을 완전히 소화해 보자. 斜자는 말로 곡식을 ‘푸다’(ladle; dip up)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 두’(斗)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余(나 여)는 발음요소라고 한다. 곡식 따위를 푼 다음, 어디에 쏟을 때는 그 말을 기울여야 하기에 ‘기울다’(leaning)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치였다. 塔자는 불교의 전래 이후 ‘탑’(a tower; a pagoda)을 뜻..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01] 執務(집무)

執 務 *잡을 집(土-11, 3급) *일 무(力-11, 4급) ‘집무를 보다/집무에 들어가다/집무를 시작하다/집무에 바쁘다’의 ‘집무’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오늘은 ‘執務’란 두 글자의 속을 속 시원히 헤쳐보자. 執자는 죄인을 ‘체포하다’(arres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죄인을 잡아 손에 수갑을 채운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그 수갑의 모양이 幸(행)으로, 수갑을 차고 꿇어 앉아있는 모습이 丸(환)으로 각각 잘못 변화됐다. 후에 ‘잡다’(catch) ‘차지하다’(occupy)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務자는 ‘(일을 하는 데 온 힘을) 다 쏟다’(try hard)는 뜻이니 ‘힘 력’(力)이 의미요소이고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堥(언덕 무)도 마찬가지다. 후에 ‘추구하다’..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00] 培養(배양)

培 養 *북돋을 배(土-11, 3급) *기를 양(食-15, 5급) 생물학에서 ‘미생물이나 동식물의 조직의 일부를 인공적으로 길러 증식시킴’이라 정의한 ‘배양’은? ➊培養, ➋倍養, ➌培襄, ➍培陽. 답은 ➊번. 오늘은 ‘培養’이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풀이해 본다. 培자는 초목의 뿌리를 흙으로 싸서 가꾸다, 즉 ‘북돋우다’ (invigorate)가 본뜻이니 ‘흙 토’(土)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賠(물어줄 배)도 마찬가지다. ‘가꾸다’(cultivate) ‘양성하다’(train)는 뜻으로도 쓰인다. 養자는 원래 ‘양’(羊)과 ‘칠 복’(攴=攵)이 합쳐진 것으로 ‘양치다’(breed sheep)는 뜻이었는데, 약 2500년 전쯤에 ‘羊 + 食’의 구조로 바뀌었고, ‘기르다’(br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