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r격언'[1029] 陰曆(음력)

陰 曆 *응달 음(阜-11, 4급) *책력 력(日-16, 3급) ‘음력 생일/음력 섣달 그믐/음력 정월 대보름’의 ‘음력’이란 한자어의 겉음만 알아봤자 헛일이다. 속뜻을 잘 알아야 한다. 오늘은 ‘陰曆’이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알아본다. 陰자는 ‘산기슭의 비탈진 곳’을 뜻하는 阝(=阜․부)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오른쪽의 것은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산의 북쪽, 즉 ‘응달’(a shaded ground)이 본뜻이고 ‘그늘’(shade) ‘배후’(the back) ‘몰래’(secret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그 반대의 의미는 陽(볕 양)자로 나타낸다. 曆자는 날의 변동을 정하는 법, 즉 ‘책력’(an almanac; a book calendar)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날 일’(日)이 의미요소로 쓰였..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28] 昇華(승화)

昇 華 *오를 승(日-8, 3급) *꽃 화(艸-12, 4급) 물리학에서 ‘고체에 열을 가하면 액체가 되는 일이 없이 곧바로 기체로 변하는 현상’을 일러 ‘승화’라고 하는 까닭은 ‘昇華’란 한자어어의 속뜻을 알면 이해가 잘 된다. 昇자는 ‘해가 떠오르다’(sunris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해 일’(日)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升(되 승)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올라가다’(ascend) ‘올리다’(rais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華자는 ‘꽃’(a flower)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가지마다 꽃이 만발한 나무 모양을 본뜬 것이다. 후에 ‘빛나다’(flowery) ‘번성하다’(flourish)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되자 그 본뜻을 위해서는 花(꽃 화)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27] 換算(환산)

換 算 *바꿀 환(手-12, 3급) *셀 산(竹-14, 7급) ‘이 골동품은 어떤 것으로도 환산되지 않는 가치를 지닌다’의 ‘환산’은 분석해 봐야 자음과 모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換算’이라 옮겨 쓴 다음에야 속에 담긴 뜻을 찾아낼 수 있다. 換자는 각자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맞바꾸다, 즉 ‘물물교환 하다’(barter)는 뜻이니, ‘손 수’(手=扌)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다. 奐(빛날 환)은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算자는 ‘대 죽’(竹)과 ‘갖출 구’(具)가 합쳐진 것인데, 具자의 아래 부분이 약간 달라졌다. 이 경우의 竹은 筭(산가지 산), 즉 수효를 셀 때 쓴 대나무 막대기를 가리킨다. 셈을 할 때 쓸 대나무 막대기를 갖추어 놓은 것으로 ‘셈하다’(count)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26] 排除(배제)

排 除 *밀칠 배(手-11, 3급) *없앨 제(阜-10, 4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물리쳐 제외함’이라고 풀이한 ‘배제’란 우리말 한자어를 속속들이 잘 알자면 ‘排除’의 속뜻을 파악해 봐야 속이 후련해진다. 그래야 기억도 잘 된다. 排자는 손을 ‘밀치다’(push; thrust)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非(아닐 비)가 발음요소임은 輩(무리 배)와 徘(노닐 배)도 마찬가지다. 후에 ‘물리치다’(exclude)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除자가 원래는 ‘(궁전의) 섬돌’(a stone step)을 가리키던 것이었으니, ‘언덕 부’(阜=阝)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余(나 여)는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참고로, ‘음력 사월’을 ‘여월(除月/余月)..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25] 悲痛(비통)

悲 痛 *슬플 비(心-12, 4급) *아플 통(疒-12, 4급) ‘자기 자신을 원수처럼 미워하면서 비통에 잠겨 있는 얼굴이었다’의 ‘비통’이란 한자어는 읽을 줄 안다고 뜻을 아는 것은 아니니, 먼저 ‘悲痛’이라 바꾸어 쓴 다음에 하나하나 뜯어보자. 悲는 ‘아프다’(painful)가 본뜻이다. 非(아닐 비)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고,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다. ‘슬퍼하다’(feel sad)는 것은 ‘남의 고통에 대하여 함께 마음 아파하다’는 것임을 悲자의 본뜻을 통하여 분명하게 알 수 있다. 痛자는 ‘아프다’(painfu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병들어 누울 역’(疒)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甬(길 용)이 발음요소였음은 桶(통 통)도 마찬가지다. 후에 ‘몹시’(greatly; terribly)..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24] 懷古(회고)

懷 古 *품을 회(心-19, 3급) *옛 고(口-5, 6급) ‘초등학교 시절을 회고하니 옛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의 ‘회고’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속뜻을 알 수 없다. 먼저 ‘懷古’라 쓴 다음에 하나하나 새겨보자. 懷자를 본래는 褱로 썼다. 이것은 옷[衣]의 가운데 가슴 부분에 매달린 것[氺]을 눈[目]으로 내려다보는 모습이다. 후에 ‘(가슴, 즉 마음에) 품다’(embrace)는 뜻을 더욱 명확하게 하기 위하여 ‘마음 심’(心)이 추가됐다. ‘생각하다’(recollect) ‘배다’(become pregnant) 등으로도 쓰인다. 古자는 ‘열 십’(十)과 ‘입 구’(口)가 조합된 글자다. 여러 異說(이:설)이 있는데, 여러 사람(十)의 입(口)으로 전해오는 ‘옛날(ancient times)..

전광진의 '하루한자 &격언[1023] 懇切(간절)

懇 切 *정성 간(心-17, 3급) *몹시 절(刀-4, 5급)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의 ‘간절’이란? ➊懇切, ➋墾切, ➌懇切, ➍墾絶, 답은 ➌. 속속들이 잘 알자면 ‘懇切’이란 두 글자를 더 뜯어 봐야 한다. 懇자는 ‘정성’(sincerity)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윗부분이 발음요소임은 墾(개간할 간)도 마찬가지다. 후에 ‘성의’(good faith) ‘간절히’(sincere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切자는 ‘(칼로) 베다’(cut)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니, ‘칼 도’(刀)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七(일곱 칠)은 발음요소다. ‘끊다’(sever) ‘자르다’(chop) ‘매우/몹시’(greatly) ‘꼭’(exactly) 등으..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22] 慣例(관례)

慣 例 *버릇 관(心-14, 3급) *본보기 례(人-8, 6급) ‘그런 안건은 보통 간부 회의에서 처리하는 것이 관례이다’의 ‘관례’란 우리말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속을 봐야 알 수 있다. ‘慣例’라 쓴 다음에 하나하나 야금야금 뜯어보자. 慣자는 ‘익숙하다’(familia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어떤 일에 익숙해지자면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나 보다. 貫(꿸 관)은 발음요소다. ‘버릇’(a habit)을 뜻하기도 한다. 例자는 ‘사람 인’(人)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列(줄 렬)이 발음요소임은 㽝(빠질 례)도 마찬가지다. ‘같은 종류’(a same kind)가 본래 의미이고, ‘본보기’(an example) ‘법식’(a form) 등으로..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21] 不惑(불혹)

不 惑 *아닐 불(一-4, 7급) *홀릴 혹(心-12, 3급) 공자 말씀에서 유래되어 40세를 이르는 ‘不惑之年’의 준말인 ‘不惑’을 풀이해 달라는 한 애독자의 요청에 부응해본다. 不자의 자형 풀이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많은데 모두 확실한 증거가 없다. 획수가 매우 적으니 그냥 외워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부정사로 많이 쓰이며, 바로 뒷글자의 자음이 /ㄷ/이나 /ㅈ/일 때에는 [불]에서 [부]로 바뀐다. 惑자는 마음이 흩어져 ‘어지럽다’(당황)가 본뜻이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或(혹시 혹)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不惑은 ‘무엇에 마음이 홀리지[惑] 아니함[不]’을 이른다. 불혹과 관련 있는 공자 명언을 인용해 본다. 논어 자한편 28장에 나오는 말이다. “유식한 사..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20] 悔改(회개)

悔 改 *뉘우칠 회(心-10, 3급) *고칠 개(攴-7, 5급) ‘그녀는 회개의 눈물을 줄줄 흘렸다’의 ‘회개’에 대한 의미 정보와 그 힌트는 ‘회개’가 아니라 ‘悔改’에서 찾아낼 수 있다.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悔자는 ‘(진심으로) 뉘우치다’(regret)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이니 ‘마음 심’(忄=心)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이상하게도 每(매양 매)가 발음요소임은 晦(그믐 회)나 誨(가르칠 회)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글자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음이 같거나 매우 흡사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 改자는 ‘(때려서) 고치다’(remode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칠 복’(攵=攴)이 의미요소로 발탁됐고, 己(몸 기)는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조금 달라졌다. 후에 ‘바로잡다’(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