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 문언박(文彦博)이 낙양령으로 있을 때 일이다. 옥 술잔을 꺼내 귀한 손님을 접대했다. 관기(官妓)가 실수로 하나를 깨뜨렸다. 문언박이 화가 나서 죄 주려 하자, 사마광(司馬光)이 붓을 청해 글로 썼다. “옥 술잔을 털지 않음은 옛 기록에서 전례(典禮)를 들었지만, 채색 구름은 쉬 흩어지니, 과실이 있더라도 이 사람은 용서해줄 만하다(玉爵弗揮, 典禮雖聞於往記. 彩雲易散, 過差可恕於斯人).” 문언박이 껄껄 웃고 풀어주었다. 이 말은 ‘예기'의 ‘곡례(曲禮)’ 상(上)에 “옥 술잔으로 마시는 자는 털지 않는다(飮玉爵者弗揮)”고 한 데서 나왔다. 옥 술잔에 남은 술을 털려다가 자칫 깨뜨리기가 쉬우니 아예 털지 말라는 뜻이다. 옥 술잔을 깨뜨린 것은 혼이 나야 마땅하지만, 채색 구름은 금방 흩어진다.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