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모음 527

이재명의 '이질적' 유전자

이재명의 '이질적' 유전자 중앙일보 입력 2022.06.03 00:34 이현상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부모는 아기를 구하기 위해 왜 달려드는 기차에 몸을 던질까. 미어캣은 포식자에 노출될 위험을 무릅쓰고 왜 무리를 위해 경고음을 날릴까. 자신의 손해를 기꺼이 감수하는 개체의 비합리적 행위를 설명하는 이론이 '이기적 유전자론'이다. 이들이 특별히 도덕적인 존재여서가 아니다. 유전자의 전승과 확장이라는 본능적 기제가 작용할 뿐이라는 것이다. 꼭 생물 집단에만 해당하진 않는다. 정당이 걸핏하면 내세우는 '선당후사(先黨後私)'는 자신들의 정치 유전자를 확대하기 위한 개체 희생 전략이다.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을 출마는 이기적 유전자론에 반하는 희귀한 사례라 할 만하다. 당의 대선 후보였던 거물이 방탄 출마라는 비..

칼럼 모음 2022.06.04

[여론&정치] 출마가 자책골 됐다… 이재명 대선 1600만표의 행방

[여론&정치] 출마가 자책골 됐다… 이재명 대선 1600만표의 행방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겸 데이터저널리즘팀장 입력 2022.06.03 03:00 더불어민주당 박지현(왼쪽부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남강호 기자 지방선거 직전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편향된 언론 환경과 부정확한 여론조사가 국민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했다. 야당에선 “일부 여론조사는 조작의 냄새가 난다”는 말도 나왔다. 언론과 여론조사 회사가 여당 편을 들며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이었지만 심각한 가짜 뉴스였다. ..

칼럼 모음 2022.06.04

[선우정 칼럼] 86 운동권이 만든 황금 송아지

[선우정 칼럼] 86 운동권이 만든 황금 송아지 분노한 모세는 우상을 불태우고 가루로 잘게 빻아 물에 섞어 민중에게 마셔 없애도록 했다 그들에게 용퇴를 바랄 수 없다 국민이 부숴야 우상은 사라진다 선우정 논설위원 입력 2022.06.01 00:30 일주일 전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의 주제는 ‘나는 깨어 있는 강물’이었다. 사회자는 “강물은 바다로 직진하지 않지만 결국 바다로 간다”고 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추도사에서 직설적으로 말했다. “대선 패배 후 기운이 나지 않는다, 뉴스도 보기 싫다는 분이 많다. 그럴수록 각성해서 민주당을 키우는 힘을 모아 달라.” 이 추도식에 윤석열 정부의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동참했다. 마이크도 잡지 못..

칼럼 모음 2022.06.01

[朝鮮칼럼 The Column] 다시 돌아온 한·미 동맹

[朝鮮칼럼 The Column] 다시 돌아온 한·미 동맹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입력 2022.05.28 03:20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2일 경기 평택 오산 미 공군기지 항공우주작전본부를 방문한 뒤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미국은 여러 국내외 사건을 다루느라 때로 주의가 산만하다는 비난을 듣는다. 이를 지적하는 이들은 그것이 세계 지도자로서 역할을 떠맡는 대가라고 말한다. 유럽에서의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내 급격한 인플레이션, 오는 11월 중간선거는 백악관을 사로잡는 몇 가지 사례에 불과하고 실은 훨씬 많다. 하지만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했을 때 우리가 목격한 것은 산만함이 아니라 아시아가 미국의 이익에 필수불가결..

칼럼 모음 2022.05.28

[사설] 대장 전원 교체, 文 정권 5년간 무너진 軍 바로 세워야

[사설] 대장 전원 교체, 文 정권 5년간 무너진 軍 바로 세워야 조선일보 입력 2022.05.26 03:26 서욱 전 국방장관,정경두 전 국방장관,송영무 전 국방장관(왼쪽부터)/조선일보DB 정부는 25일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대장 7명을 전원 교체했다. 새 정부 출범 보름 만에 대장급 지휘부를 모두 물갈이한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코드 인사와 북한 눈치 보기로 인해 무너진 군을 바로 세우고 전면 쇄신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우리 군은 도저히 군대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망가졌다. ‘군사력이 아니라 대화로 나라를 지킨다’고 선언했다. 인류 역사에 없던 선언일 것이다. 북한의 요구에 맞춰 각종 훈련을 대폭 축소해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었다..

칼럼 모음 2022.05.27

[윤평중 칼럼] 민주주의의 적(敵), 팬덤 정치와 반지성주의

[윤평중 칼럼] 민주주의의 적(敵), 팬덤 정치와 반지성주의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정치철학 입력 2022.05.27 00:00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하 박지현)이 팬덤 정치 비판의 최전선에 나섰다.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자신과 다른 견해를 인정하지 않는 팬덤 정치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심판받았다’는 그의 진단은 정곡을 찔렀다. 하지만 박지현은 비난의 십자포화에 포위돼 일방적으로 난타당하고 있다. 지금의 민주당엔 현실을 직시하고 성찰하는 지성주의가 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민주당의 몰락은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를 외치는 대중의 맹종(盲從)에서 비롯되었다. 문빠들의 절대적 옹위 속에서 ‘우리 이니’가 하고 싶은 대로 했기에 민생은 파탄 나고 나라는 벼랑 끝..

칼럼 모음 2022.05.27

[사설] 대법 “묻지마 임금피크제는 무효”, 연공서열 임금 체계부터 손봐야

[사설] 대법 “묻지마 임금피크제는 무효”, 연공서열 임금 체계부터 손봐야 조선일보 입력 2022.05.27 03:26 철도노조,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노동조합원들이 2019년 11월 23일 서울 조계사 앞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에서 정부의 노동·공공부문 정책 개선을 촉구하며 현장인력 충원, 임금피크제 폐지, 대정부 교섭, 철도노조 파업요구 수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합리적 이유 없이 연령을 기준으로 보수를 깎는 임금피크제는 연령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고령자고용법’ 위반이므로 무효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은 26일 한 퇴직 연구원이 재직했던 기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임금피크제를 전후해 원고에게 부여된 목표 수준이나 업무 내용에 차이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칼럼 모음 2022.05.27

한동훈은 조국이 아니다

한동훈은 조국이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2.05.26 00:30 안혜리 논설위원 지난 5년 동안 너무 당연한 걸 잊고 살았다. 무슨 일이든 제대로 굴러가려면 합당한 전문성과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그에 걸맞은 자리와 권한을 줘야 한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상식 말이다. '인사가 만사'라는데 지난 5년의 문재인 정부에선 이런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공직자로서 지녀야 할 사명감이나 국민과 공유할 국정철학은커녕 이념적 동지라 발탁된 무능하고 자격 없는 사람들로 채워진 국무회의가 온갖 헛발질로 국민 삶을 점점 더 피폐하게 만드는 모습에 처음엔 분노하다가 부지불식간 마치 그게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다 거기서 거기지, 뭐 정권 바뀐다고 뾰족한 수가 있으려나. 이런 끔찍한 세뇌 아닌 세뇌에서 벗어나도록 해준 ..

칼럼 모음 2022.05.26

인사 검증까지 맡는 한동훈, ‘왕 장관’ 우려 커진다

인사 검증까지 맡는 한동훈, ‘왕 장관’ 우려 커진다 중앙일보 입력 2022.05.25 00:10 법무장관 직속 20명 대규모 검증단 신설 민정수석 업무까지 한 사람에게 권한 집중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7회 국회 임시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법무부가 공직자 인사 검증과 관련해 ‘인사정보관리단’ 신설 내용을 담은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어제 입법 예고했다. 지난 정부까지 인사 검증을 맡아 온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고 검증 기능을 법무부에 넘기는 방안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박근혜 정부의 우병우 전 수석과 문재인 정부의 조국 전 수석 수사에 관여했던 윤 대통령은 ‘왕 수석’으로 불린 민정수석의 폐해를 누구보다 절감했..

칼럼 모음 2022.05.25

[김대중 칼럼] ‘동맹’이 ‘평화’를 정권교체하고 있다

[김대중 칼럼] ‘동맹’이 ‘평화’를 정권교체하고 있다 김대중 칼럼니스트 입력 2022.05.24 03:20 정말 오랫만에 ‘동맹(同盟)’이라는 말을 원 없이 듣고 있다. 지난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동맹이란 단어는 사실상 금기어(禁忌語)나 마찬가지였다. 그 대신 우리는 ‘평화’ 또는 ‘평화 프로세스’라는 말에 묻혀 살았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즈음해 그 ‘평화’의 자리에 ‘동맹’이 정권 교체를 이룬 것이다. 평화와 동맹은 결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다. 평화는 목표이고 동맹은 그리로 가기 위한 수단 중의 하나다. 그런데 한국의 좌파는 동맹이라는 것이 남북의 평화를 그르친다고 선전해왔다. 그 동맹의 한쪽 축이 미국이고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이어서 한반도의 평화와 ..

칼럼 모음 2022.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