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모음 527

[데스크에서] ‘나쁜 원저’가 닥쳐온다

[데스크에서] ‘나쁜 원저’가 닥쳐온다 손진석 기자 입력 2022.06.20 03:00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의 위폐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뉴시스 일본 언론에 ‘나쁜 엔저’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 값이 2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번 엔저가 불길하다는 일본인이 많다. 과거에는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한편에서 웃었다. 수출 가격 경쟁력이 커져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엔저가 나타나면 닛케이지수가 오르곤 했다. 올해는 영 다르다. 일본 경제동우회가 경영자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돌려보니 엔저가 일본 경제에 마이너스라는 응답이 73.7%로, 플러스가 된다는 응답(20.1%)의 3배가 넘었다. 결정적인 이유는 도요타를 중심으로 주력 기업..

칼럼 모음 2022.06.21

[윤평중 칼럼] 중국발(發) ‘짱깨주의’ 넘어서야

[윤평중 칼럼] 중국발(發) ‘짱깨주의’ 넘어서야 중국 노골적 옹호하는 책 “우리 외교 방향에 도움 된다” 추천한 文 전 대통령 민주·인권 존재 이유로 삼는 진보의 참혹한 자기 부정 국제정치의 이념적 誤讀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정치철학 입력 2022.06.17 00:00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월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교를 방문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중 수교 30주년에 ‘짱깨주의’가 화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하 문재인)이 지난 9일 SNS에 ‘짱깨주의의 탄생’을 추천한 것이 계기다. 문재인이 띄운 중국 연구서가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현실은 ‘우리에게 중국은 무엇인가’를 일깨운다. ‘짱깨’는 중국 음식점을 속되게 이르는..

칼럼 모음 2022.06.17

[동서남북] 그들이 저급하게 나가더라도…

[동서남북] 그들이 저급하게 나가더라도… 특정 직군 편중 인사 논란에 “능력 따라 발탁” 해명 아쉬워 국민이 바라는 건 통합의 미래… 전 정권 과오 반복하지 말아야 이위재 기자 입력 2022.06.15 03:00 윤석열 대통령이 내각에 검찰 출신이 너무 많지 않으냐는 점을 지적하자 “전 정권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으로 도배를 했는데”라고 받아쳤을 때 좀 실망했다. 우선 팩트가 틀렸다. 전 정권 시절 나중에 민변 출신이 많아지긴 했지만 출범 초기만 비교하면 전 정권에 민변 출신은 1명, 현 정권 검찰 출신은 1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군사정부 시절인 5공화국 초기 육사 하나회 회원들이 청와대 요직(민정·사정·경호)을 장악하긴 했지만 행정부까지 이렇게 골고루 포진하진 않았다. 5공 1기 내각에..

칼럼 모음 2022.06.15

[사설] 민주당 내부서 매일 쏟아지는 저급한 언어들

[사설] 민주당 내부서 매일 쏟아지는 저급한 언어들 조선일보 입력 2022.06.15 03:24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지지자들에게서 나오는 말들이 저급해 혀를 차게 된다.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2030 여성들은 ‘개딸(개혁의 딸)’이라 불린다. 이 의원을 지지하는 젊은 남성은 ‘냥아’나 ‘양아들(양심의 아들)’이라고 한다. ‘개이모’ ‘개삼촌’도 있다. 왜 굳이 ‘개’를 넣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 의원 지지자들은 그를 반대하는 당내 인사들을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에서 ‘수박’이라고 부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의원을 반대하는 사람은 ‘똥파리’라고 폄하한다. “수박과 똥파리는 당을 떠나라”고 공격한다. 비명(非明)계 의원을 귀찮게 윙윙거리는 ‘모기’라고 부른 친명(親明) 의원..

칼럼 모음 2022.06.15

[양상훈 칼럼] “200만원 약속 못 지키게 됐습니다” 尹 사과 듣고 싶다

[양상훈 칼럼] “200만원 약속 못 지키게 됐습니다” 尹 사과 듣고 싶다 병사 월급 200만원보다 시급한 군 문제 너무 많아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져야 하지만 때로 어떤 번복은 더 높은 신뢰를 얻는다 양상훈 주필 입력 2022.06.09 00:00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후보 시절 전방부대를 방문해 생활관에서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에게 할 일을 약속하고 뽑아달라고 하는 것이 정치인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한 사람 같다. 그를 아는 분들 중에 “윤 대통령은 고집이 세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약속에 대한 신념과 이런 고집이 만나면 ‘어떤 일이 있어도 약속은 지킨다’가 된다. 윤 대통령의 이 스타일이 드러난 첫 사례가 많은 반..

칼럼 모음 2022.06.09

권력기관 요직은 왜 ‘검사’가 독식하나 [朝鮮칼럼]

권력기관 요직은 왜 ‘검사’가 독식하나 [朝鮮칼럼] 지방선거 압승한 尹정권 금감원장·공정위원장도 검사 출신으로 채워 文정권 청산 본격화할 듯 검찰공화국 비난 감수했는데 결과 못낼 때 책임은 尹의 몫 최재혁 사회부 부장대우 입력 2022.06.08 03:20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승리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친문·운동권 후보들이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패배한 걸 두고 ‘586 운동권의 몰락’이란 섣부른 평가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도모했던 ‘대한민국 주류 세력 교체’에 5년 만에 균열이 생긴 것은 맞지만, 586 운동권 세력 청산 여부는 2년 뒤 국회의원 총선에서야 최종 판가름 날 것이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로비에 있는 검사 선서./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오..

칼럼 모음 2022.06.09

너무 변해서, 너무 변하지 않아서 추락한 민주당

너무 변해서, 너무 변하지 않아서 추락한 민주당 중앙일보 최훈 편집인 민주당의 처참한 위기다. 170석 공룡여당으로 호령해 왔던 그들이었다. “경기도지사마저 내줘 바닥 끝으로 갔어야 했다”는 얘기가 더 설득력이 있다. 그들은 왜 추락하는가. 너무 변해서였다. 그리고 너무 변하지 않아서였다. 간직했어야 할 초심(初心)이 있었다. 필자의 첫 정치 현장 취재는 1992년 마포구 용강동의 민주당이었다. 김대중(DJ)후보가 민자당의 김영삼(YS) 후보와 맞서 대선에 도전했다. 정대철·이해찬·문희상 등 기존 DJ세력인 신민주연합당에 YS의 3당 합당에 반발하며 DJ를 비판적으로 지지한 세력이 합쳤다. 이부영·유인태·제정구·원혜영·김부겸 등은 민주연합에서 용강동으로 건너왔다. 노무현·홍사덕·이철·이기택·박찬종·김정길..

칼럼 모음 2022.06.08

돌고 돌아 '이재명 당(黨)'인가

돌고 돌아 '이재명 당(黨)'인가 중앙일보 입력 2022.06.07 00:36 최민우 정치에디터 6·1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의원이 인천 계양을에서 이기고, 민주당은 참패하자 '이재명 일명 구하기' '나 혼자 산다' 등 패러디가 속출했다. 비명계는 기다렸다는 듯 맹공을 퍼부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선거 당일 "자생당사(自生黨死·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라고 직격했고, 당권 도전이 유력한 4선의 홍영표 의원은 "사욕과 선동으로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했다. 당 전략공천위원장이었던 이원욱 의원은 "필요하다면 대표 수박(내부 총질하는 이를 가리키는 은어)이 되겠다"고 했으며,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송역(이재명-송영길)에서 출발해서, 윤박역(윤호중-박지현)에 비상 정차했다가, 김포공항..

칼럼 모음 2022.06.07

여기가 윤석열의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

여기가 윤석열의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 중앙일보 입력 2022.05.30 00:38 이하경 주필·부사장 윤석열 대통령의 언행은 일치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남성 위주 각료 인선을 지적한 뒤 여성 장·차관 네 사람을 연속으로 지명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젠더 갈등을 거론하자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아서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고 했고, 약속을 바로 이행했다. 정치 고수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순발력이 보통은 아니다”고 놀라워할 정도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상징색에 가까운 하늘색 넥타이 차림으로 국회 시정연설을 했다. 여야 의원 전원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파격의 6분이었고, 감동의 시간이었다. 그는 “정부가 추진할 정책이 있으면 의회 지도자..

칼럼 모음 2022.06.06

‘어떻게’로 성공한 늦깎이 한국, 이제 ‘왜’로 방향 틀 때 [강천석 칼럼]

‘어떻게’로 성공한 늦깎이 한국, 이제 ‘왜’로 방향 틀 때 [강천석 칼럼] 尹 정부, 급한 불 너머 큰 그림도 보고 革新 길 뚫으라 우등생이 이끌던 한국, 邊方에서 기른 창조적 發想法 제시해야 강천석 고문 입력 2022.06.04 03:20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6월 1일 지방선거까지 장장 84일간의 선거 행군(行軍)이 끝났다. 작년 10월 10일 민주당, 11월 5일 국민의 힘이 각각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8개월이 넘고, 후보 경쟁에 열이 붙기 시작한 작년 초부터 따지면 1년 반을 선거 속에서 살았다. 2024년 4월 10일 총선까지는 선거가 없다. 윤석열 정부에 국가 경영 능력을 보여줄 무대가 열렸다. 한국 정당의 몰락 주기(週期)는 대선 패배·지방선거 패배·총선 패배,..

칼럼 모음 2022.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