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197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7.관리(官吏)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7.관리(官吏)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6. 11. 19:15 인재등용의 큰 기준점을 덕과 재능으로 본 사상가 맹자의 초상이다. 공무를 집행하는 사람이 관원(官員)이다. 그 관(官)은 본래 다스림을 행하는 관공서의 의미만을 지녔었다. 관서(官署), 관부(官府) 등의 뜻으로 말이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곳에서 일하는 공무원의 새김을 얻는다. 문관(文官), 군관(軍官), 법관(法官)의 형태다. ‘남을 다스리는 사람’이라는 뜻의 吏(리)라는 글자도 역시 ‘관원’의 뜻을 지닌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秦)나라 때는 높고 낮은 관원 모두에게 이 글자를 붙였다가, 한(漢)나라 이후 낮은 계급의 관원들만을 지칭하는 글자로 변했다. 어쨌거나 관리(官吏)라고 해서 두 글자를 ..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6.취임(就任)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6.취임(就任)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6. 5. 01:37 소설 의 빛나는 주역으로 등장하는 제갈량. 중국인들은 그가 벌인 세 차례 화공의 이야기로 새 자리에 오른 관료의 행태를 비꼬았다. 새로운 관직에 나아가는 일을 우리는 취임(就任)이라고 적는다. 때로는 부임(赴任), 또는 담임(擔任)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 단어의 조합으로 볼 때 任(임)이라는 글자는 흔히 알고 있는 ‘맡기다’라는 뜻에서 몇 걸음 더 나아가 맡은 자리, 맡은 일 등의 새김까지 얻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任(임)의 원래 뜻은 물건을 지니는 방법과 관련이 있다. 몇 가지 동작이 있는데, 우선 背(배)는 물건을 등에 지는 행위다. 擔(담)은 어깨에 메는 동작, 荷(하)는 물건을 드는 일..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5.청렴(淸廉)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5.청렴(淸廉)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5. 28. 18:15 명나라의 대표적인 청렴관리 우겸의 초상. 친구가 상관에게 바칠 뇌물이 있냐고 묻자 "소매에는 바람 뿐"이라고 했다는 인물이다. 물이 맑고 깨끗하면 우리는 淸(청)이라는 글자를 떠올린다. 그를 활용해 만든 단어의 하나가 淸廉(청렴)인데, 뒤의 글자 廉(렴)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 우리는 그저 ‘청렴하다’ ‘깨끗하다’의 새김으로만 받아들인다. 원래 그랬을까. 의문이 슬쩍 찾아드는 글자다. 이 글자는 원래 건축에 관한 용어다. 집을 지을 때 한 건물의 가장자리, 즉 변(邊)을 가리키는 명사다. 커다란 집채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번듯한 건물을 일컫는 당(堂) 또는 청(廳)이다. 이 당과 청의 변을 일컫..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4.해양(海洋)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4.해양(海洋)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5. 21. 17:32 이사의 간언을 받아들여 포용정책을 취해 중국 전역을 최초로 통일했던 진시황의 상이다. ‘바다’가 등장하는 아주 멋진 명구가 있다. 진시황(秦始皇)을 도와 중국 전역을 제패한 인물 이사(李斯 BC284~208년)의 명언이다. 그는 진시황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모두 쫓아내라는 내용의 ‘축객령(逐客令)’을 내리자 그를 제지하는 ‘간축객서(諫逐客書)’를 올린다. 그 안에 이런 말이 등장한다. “태산은 다른 곳의 흙을 물리치지 않아 그 거대함을 이루었고,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를 마다하지 않아 그 깊음을 이루었다 (泰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이 말을 한 이사라는 인물도 ..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3.선생(先生)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3.선생(先生)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5. 14. 17:02 베이징사범대학 엠블럼이다. 동그라미 안에 그려져 있는 게 '스승'을 상징하는 목탁이다. 우리는 선생(先生)을 스승과 같은 뜻으로 쓴다. 그러나 원래 이 단어는 글자 그대로 먼저(先) 세상에 나온(生) 사람을 가리켰다. 공자의 에 그런 쓰임의 단어가 먼저 나온다. “일이 있으면 어린 사람이 나서고, 술과 음식이 있으면 어른이 (먼저) 먹는다(有事弟子服其勞, 有酒食先生饌)”는 표현이다. 여기서 제자(弟子)와 선생은 지금의 그 뜻이 아니라, 어린 사람과 어른을 지칭한다. 그러면서 결국 先生이라는 한자 단어는 나이 든 사람에 대한 존칭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나이도 많고 학문도 쌓은 사람, 더 나아가 지금의..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2.감옥(監獄)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2.감옥(監獄)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5. 7. 17:45 엄정한 법집행으로 유명했던 포청천의 재판을 그린 옛 중국 그림. 한자 세계에서 이 감옥(監獄)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때는 퍽 늦다. 청(淸)나라 이후에야 비로소 지금의 뜻으로 나타난다. 죄지은 사람 가두는 곳이 감옥이다. 그런 뜻으로 가장 먼저 출현하는 단어는 圜土(환토)다. 흙벽으로 둥글게 두른 형태를 ‘둥글다’는 뜻의 圜(환)으로 적었다. 그러나 전설 시대에 해당하는 夏(하)나라 때 등장하고 있어 실재했는지의 여부는 불확실하다. 다음에 출현해 가장 일반적으로 쓰였던 죄인 가두는 장소가 영어(囹圄)다. 죄지은 사람 가두고 그 행동을 제약(制約)한다는 의미에서 생긴 글자라고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1.금수(禽獸)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1.금수(禽獸)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5. 1. 20:25 중국 고분에서 나온 고대 체조 모습. 명의 화타가 만들었다는 웰빙 체조 '오금희'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금수(禽獸)라고 하면 날짐승(禽)에 네 발과 털을 갖춘 짐승(獸)을 일컫는다. 그래서 짐승의 통칭으로 사용하는데, 우리말에서의 쓰임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의관금수(衣冠禽獸)라고 하면 옷과 갓을 걸친 짐승인데, 겉모습은 멀쩡하면서도 야비한 짓만 골라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이번에 말을 걸고 싶은 한자는 禽(금)이다. 요즘은 날짐승에 국한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래의 뜻은 일반 짐승 모두를 가리켰다. 네 발에 털을 단 짐승도 이 禽이라는 글자에 모두 들었다는 얘기다. 등의..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0.곡읍(哭泣)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0.곡읍(哭泣)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4. 23. 17:54 10년 전에 세상을 뜬 아내와 꿈속에서 해후한 뒤 지은 소동파의 '강성자' 전문. 번역은 아래 참조. 울음 운다. 제 혈육이 목숨을 잃었을 때, 그것도 운명이 아닌 듯 보이는 비명(非命)에 숨을 거뒀을 때 사람들은 울음 운다. 그런 울음은 지극한 슬픔을 담았다.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지르며, 가슴을 두드리며 마구 운다. 부모를 잃었을 때, 자식을 잃었을 때 슬픔은 하늘 끝에 닿고도 남는다. 대표적인 울음 한자는 哭(곡)이다. 소리를 지르며 우는 울음이다. 뼈까지 저미는 대단한 슬픔으로 울면 통곡(慟哭), 그보다는 덜하지만 아픔에 겨워 소리 내서 울면 통곡(痛哭)이다. 크게 울면 대곡(大哭), 목을 ..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9.안색(顔色)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9.안색(顔色)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4. 16. 19:39 얼굴을 순식간에 바꾸는 중국의 민간예술 變臉을 주제로 한 영화 포스터다. ‘머리’를 의미하는 한자는 제법 다양하다. 우선은 首(수), 頭(두)가 있다. 그 밖에 元(원)도 있다. 元은 우리에게 중국에 들어섰던 왕조의 이름 원나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원래의 새김은 머리다. 머리는 사람 신체의 으뜸을 의미한다. 그래서 옛 왕조 시절의 최고 권력자인 임금을 元首(원수)라고 적었으며, 군대의 최고 지휘관을 으뜸 장수라는 의미에서 元帥(원수)로 적었다. 狀元(장원)도 마찬가지다. 과거(科擧) 시험을 치르는 일종의 문서 형식인 狀(장)에서의 으뜸(元)이라는 뜻으로 풀 수 있다. 머리에 관한 한자는 즐비하다. 頂..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8.모친(母親)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8.모친(母親)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4. 9. 17:51 당나라 시인 맹교가 읊은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 '유자음'. “이 세상의 부모 마음 다 같은 마음…”으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다. 1960년대 유행을 탔던 대중가요 ‘아빠의 청춘’이다. 노랫말처럼 부모 마음이 다 그렇다. 아들딸이 다 잘 되라고, 행복하라고 바라는 그 마음 말이다. 그럼에도 어머니의 마음은 더 지극하다. 품어준 사랑, 먹여준 사랑, 길러준 사랑이 다 더해지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아버지는 엄하고, 어머니는 자애(慈愛)롭다고 했다. 그래서 엄친(嚴親)이면 아버지, 자친(慈親)이면 어머니다. 아버지가 내리는 가르침이면 엄훈(嚴訓), 어머니가 주시는 그것은 자훈(慈訓)이다. 그만큼 어머니는 한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