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197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7.반격(反擊)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7.반격(反擊)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4. 2. 17:38 옛 중국에서 벌였던 일종의 '비석놀이' 격양도의 모습이다. 무엇인가를 때린다는 의미의 격(擊)은 쓸모가 많은 한자다. 이 글자로 조합할 수 있는 단어가 제법 많다. 전체적으로 볼 때는 완연한 전쟁 글자다. 우선 상대를 몰아가는 흐름에서 펼치는 공격(攻擊)이 눈에 띈다. 때림의 동작을 어딘가에 붙일 때가 가격(加擊)이다. 그냥 때리는 일은 타격(打擊)이다. 습격(襲擊)은 뭘까. 앞의 글자 襲에는 ‘죽은 사람에게 걸치는 옷’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이어 옷 걸치는 일을 가리키기도 했다. 사전적으로 보면 습격은 위장용 옷을 걸치고 몰래 상대를 치는 일이다. 종이나 북을 울리면서 공격을 벌이면 벌(伐), 조..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6.친구(親舊)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6.친구(親舊)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3. 27. 15:45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명재상 관중의 초상. 그는 친구 포숙아와의 우정, 관포지교(管鮑之交)로 유명하다. 친구는 한자로 親舊다. 원래는 혈연을 지닌 친척(親戚), 그리고 오랜 사귐을 한 구교(舊交)의 ‘벗’을 합성 한 단어라고 한다. 전원(田園)을 노래한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작품에 처음 등장한 단어라는 설명이 붙 어 있다. 親舊는 그러나 이제 우리말에서 그저 벗으로만 쓰인다. 같은 뜻으로 많이 쓰이는 단어가 붕우(朋友)다. 요즘의 쓰임새로 볼 때 두 글자는 차이가 없지만, 원래는 조금 다르다. 붕(朋)은 동문(同門)에서 공부를 함께 한 벗을 말했다. 우(友)는 뜻을 함께 하는 사람, 즉 동 지(同志..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5.화신(花信)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5.화신(花信)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3. 20. 09:36 소식(消息)에 대해서는 얼마 전 글에서 풀었다. 그런 소식을 전하고 받아 상황을 파악하는 일은 인류가 사회를 이뤄 살아오면서 반드시 챙겨야 했던 사안이다. 개인적으로도 가족과 친지 등의 안부를 확인하려면 그런 정보 전달 체계를 통해야 한다. 옛 왕조 시대에 정보의 전달 체계를 이뤘던 근간은 역참(驛站)이 우선이다. 지금 우리말에서는 그저 기차역 정도로만 쓰이는 이 두 글자는(기차역을 표시할 때 한국과 일본은 驛, 중국은 站을 쓴다) 사실 옛 동양사회 통신의 축선이자 혈맥이었다. 驛과 비슷한 뜻으로 쓰는 글자가 우(郵), 전(傳), 치(置)다. 이들은 시설의 명칭인데, 공무로 오가는 관리와 관청 사이에..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4.작위(爵位)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4.작위(爵位)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3. 12. 17:27 술잔으로서 爵의 모습이다. 지금으로부터 2000여 년 전에 쓰였던 중국 고대 청동기다. 작위(爵位)는 우선 벼슬과 지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아울러 서양의 경우는 왕족이나 공적이 매우 뛰어난 관료에게 주는 명예나 계급을 일컫는다. 서양의 그런 작위를 동양은 일찌감치 존재했던 벼슬 개념으로 적는다. 예를 들어 duke의 경우를 ‘공작(公爵)’으로 적는 식이다. 이런 작위의 개념은 중국에서 아주 일찌감치 등장해 각 왕조 별로 다양한 차이를 드러내며 발전했다. 그러나 대개는 공작과 후작(侯爵), 백작(伯爵), 자작(子爵), 남작(男爵) 등이 일반적으로 쓰였다. 그런데 왜 벼슬과 계급을 가리키는 데 爵이..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3.축생(畜生)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3.축생(畜生)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3. 6. 18:09 사람 모습이지만 내용은 짐승인 경우, 우리는 그를 '축생'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불교 용어로 알고 있다. 윤회(輪回)의 긴 여정 속에 있는 여섯 갈래 길, 즉 육도(六道)의 하나로 말이다. 축생(畜生)이라는 단어 자체의 뜻은 ‘짐승(畜)으로 태어남(生)’이다. 불교에서는 네 발 또는 두 발 달린 땅 위의, 또는 공중을 나는 날짐승, 심지어는 온갖 벌레와 수중 동물을 이 범주에 집어넣는다. 불교는 사람으로서 세상에 생명을 부여받고 태어나 나쁜 일을 많이 하면 육도의 윤회 중 畜生의 길에 접어든다고 가르친다. 악업(惡業)을 짓지 말고 선업(善業)을 쌓으라는 게 가르침의 요지다. 요즘 애완동물의 처지가 제법..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2.희롱(戱弄)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2.희롱(戱弄)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2. 27. 18:58 중국 춘추시대 전설적인 목수 노반(魯班). 그 집 문앞에서 도끼질하는 일이 '班門弄斧(반문농부)'. 즉 '불도저 앞 삽질'이다. 요즘 이 희롱(戱弄)이라는 말 자주 등장한다. 앞에 ‘성(性)’이 붙은 상태에서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군대에서 다 등장한다.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현상이다. 주로 계급이 높거나 권력이 있는 남성이 그렇지 못한 여성에게 성적인 언어나 행위로 모욕감을 주는 행위다. 심한 경우에는 몸짓으로 직접 성행위에 준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여성에게 피해를 입힌다. 희롱은 그 중의 한 행위다. 재미 삼아(戱) 상대를 가지고 노는(弄) 일이다. 이 글자 弄의 대표적인 새김은 따라서 ‘희롱하다..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1.소식(消息)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1.소식(消息)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2. 20. 09:58 군자는 스스로 강하게 단련하며 그치지 않는다는 자강불식. 여기서 '식'은 호흡과도 관련이 있다. 예전 중앙일보에 썼던 칼럼이다. 그 내용을 조금 가공해 다시 소개한다. 이 ‘소식’이라는 말 자주 쓰지만 원래는 우리의 호흡과 관련이 깊다. 우선 둘째 글자 식(息)이 특히 그렇다. 내쉬는 숨, 날숨은 호(呼)다. 들이마시는 숨, 들숨은 흡(吸)이다. 내쉬면서 들이마시는 게 호흡(呼吸)이다. 이 한 차례의 호흡을 식(息)이라고 부른다. 호흡이라는 동작을 통해 들고 나는 기운을 말할 때는 기식(氣息)이라는 단어를 쓴다. 내게 닥쳐오는 바람을 막는 장치는 병풍(屛風)이다. 그 ‘막다’라는 뜻의 屛이라는 글자와..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0.건괵(巾幗)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0.건괵(巾幗)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2. 13. 09:31 고대 동양 여인들이 머리에 올렸던 장식이 건괵(巾幗)이다. 고대 중국 무덤에서 나온 건괵의 모습. 앞은 수건을 일컬을 때의 글자 巾(건)이다. 뒤의 글자 幗(괵)이 매우 생소할 법하다. 우리의 쓰임새가 그리 많지 않으니 그렇다. 예전 여성들이 썼던 모자, 또는 머리 덮개 정도의 뜻이다. 천이나 다른 장식품을 활용해 만든 머리 장식, 또는 모자 종류가 이 巾幗이다. 이 모자 또는 장식이 극적으로 등장하는 곳은 의 시공(時空)이다. 말년의 제갈량이 북벌을 단행할 때다. 그의 가장 큰 적수는 사마의(司馬懿)였다. 그러나 사마의는 제갈량의 거듭 이어진 도전(挑戰)에도 불구하고 그에 응하지 않는다. 그러자 제..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39.아량(雅量)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39.아량(雅量)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2. 6. 09:25 너그러워 남에게 관대한 사람을 보면 우리는 “참 아량이 있어 보인다”는 찬사를 낸다. 우아하다는 뜻의 雅(아)라는 글자와 물질의 많고 적음을 나타내는 量(량)이라는 글자가 붙었다. 우리 쓰임새로는 무엇보다 사람이 지닌 그릇의 크기가 큼을 표현한다. 그러나 원래의 출전(出典)을 따지고 보면 주량(酒量)과 관련이 있다. 술을 어느 정도 마실 수 있느냐의 그런 능력을 나타내는 주량 말이다. 한(漢)나라 때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그가 마시는 술잔에 雅라는 글자를 붙였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그 기록에는 큰 술잔을 백아(伯雅), 중간 술잔을 중아(中雅), 가장 작은 술잔을 계아(季雅)라고 했다는 내용이 ..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38.출마(出馬)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38.출마(出馬)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1. 23. 09:29 홍콩의 쿵푸 스타 성룡이 주연한 영화 '사제출마'. '출마'는 곧 싸움과 경쟁에 나서는 일이다. 말의 해여서인지 자꾸 말을 말한다.^^ 요즘 이 출마(出馬)가 유행이다. 신당 창당을 주도하는 사람이 6월의 지방선거에서 후보로 나서느니, 그러지 않느니를 두고서 말이다. 그 때의 경우가 出馬다. ‘말을 몰고 나서다’의 뜻이다. 말은 과거의 전쟁에서는 가장 중요한 물자에 속했다. 기동력을 높이는 데, 전쟁터에서 직접 상대를 공격할 때 모두 없어서는 곤란한 존재다. 그런 말에 올라타 진영을 나서 상대와 싸움에 나서는 일이 곧 出馬다. 진영을 나선다는 뜻의 출진(出陣)도 그와 같은 뜻이다. 그에 앞서 말에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