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강은 인간 문명의 시원이자 재앙의 원천이다. 세계의 고대문명이 모두 강을 중심으로 생겨났다. 강은 인간에게 먹고 씻을 수 있는 물과 주변의 비옥한 토지를 제공했다. 하지만 강 주변의 비옥한 토지는 거의 매년 발생하는 홍수의 결과이기도 하다. 홍수는 생활의 터전을 죄다 앗아가는 대재앙인 동시에 비옥한 토지를 제공하는 생명의 원천이기도 했다. 川은 갑골문에서 양쪽의 강 언덕 사이로 흐르는 물(水·수)을 그려 ‘강’을 형상화 했다. 川은 원래의 ‘강’이라는 기본 개념 이외에도, 강 주위로 넓게 펼쳐진 ‘평야’를 뜻하며, 강은 문화권을 경계 짓는 지리적 요소이기도 하지만 다른 문화와의 교류와 교통이 ‘강’을 따라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소통’의 의미까지 가진다. 천(災·재앙 재)는 갑골문에서 강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