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의 간신열전] [81] 현대판 ‘더덕 정승’ ‘김치 판서’는 누구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입력 2021.04.28 03:00 | 수정 2021.04.28 03:00 축군(逐君), 즉 쫓겨난 임금의 한창때 정치를 살펴보면 반드시 희한한 간신들이 득세했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 연산군의 장인 신승선(愼承善)은 성종 때 정승을 지내고 사위가 왕이 되자 영의정까지 올랐지만 그에 대한 실록의 평은 가혹하다. “사람됨이 연약해 아무런 건의를 올린 바가 없고 직무에 게으르고 녹만 먹어 있으나 마나 하니 사람들이 죽반승(粥飯僧)이라고 불렀다.” 죽반승이란 밥만 축내는 쓸모없는 승려를 비꼬는 말이다. 광해군 때는 전형적 권간(權奸) 이이첨(李爾瞻) 외에도 희한한 인물들이 고위직에 있었다. ‘광해군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