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열전 161

[이한우의 奸臣列傳] [101] ‘초조해하는 사람은 말이 많다’

[이한우의 奸臣列傳] [101] ‘초조해하는 사람은 말이 많다’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D%B4%ED%95%9C%EC%9A%B0%EC%9D%98%20%EA%B0%84%EC%8B%A0%EC%97%B4%EC%A0%84 www.chosun.com 입력 2021.09.15 03:00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사건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연일 방송에 등장해 이 말 저 말을 쏟아내다가 얼마 전 한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해당 의혹이 처음으로 보도된 시점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가 아니었다”고.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박지원 국정원장이 폭로 준비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들리는 말이 분명..

간신열전 2021.09.15

[이한우의 간신열전] [100] 간신천하

[이한우의 간신열전] [100] 간신천하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D%B4%ED%95%9C%EC%9A%B0%EC%9D%98%20%EA%B0%84%EC%8B%A0%EC%97%B4%EC%A0%84 www.chosun.com 입력 2021.09.08 03:00 장준(張浚·1094~1164)은 중국 송나라의 명신(名臣)이다. 그는 유가 경전에도 밝아 많은 저서를 남겼고 동시에 금나라가 침입하자 여러 차례 물리치는 공로도 세운 문무겸전(文武兼全)의 인물이었다. 그가 남긴 글 중에 군자와 소인을 판별하는 법이 있어 소개한다. “내 몸에 사사로움이 끼어들지 못하게 하고 천하의 백성을 내 마음으로 삼는 것, 이렇게 하는 것이 군자요..

간신열전 2021.09.08

[이한우의 간신열전] [99] 仁知勇

[이한우의 간신열전] [99] 仁知勇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D%B4%ED%95%9C%EC%9A%B0%EC%9D%98%20%EA%B0%84%EC%8B%A0%EC%97%B4%EC%A0%84 www.chosun.com 입력 2021.09.01 03:00 “다움[德]은 엷은데 자리는 높고 지혜는 작은데 도모함은 크고 역량은 모자란데 맡은 바가 크면 재앙에 이르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주역’을 풀이한 공자의 글 ‘계사전(繫辭傳)’에 나오는 말이다. 특히 여기에는 간신(奸臣)들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다움, 즉 덕(德)이란 다른 뜻이 아니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로 살펴야 한다. 즉 말과 행동이 다르다거나 큰소리..

간신열전 2021.09.01

[이한우의 간신열전] [98] 兼聽納下

[이한우의 간신열전] [98] 兼聽納下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D%B4%ED%95%9C%EC%9A%B0%EC%9D%98%20%EA%B0%84%EC%8B%A0%EC%97%B4%EC%A0%84 www.chosun.com 입력 2021.08.25 03:00 당나라 명군(明君) 당태종이 양신(良臣) 위징에게 물었다. “무엇을 일러 사리에 밝은 임금[明君]이라 하고 사리에 어두운 임금[暗君]이라 하는가?” 위징이 답했다. “임금이 사리에 밝게 되는 까닭은 널리 남의 의견을 듣기[兼聽] 때문이고 임금이 사리에 어둡게 되는 까닭은 한쪽 말만 믿기[偏信] 때문입니다. 옛날 요순 시대에도 사방의 문[四門]을 열어 사방을 눈 밝게 보..

간신열전 2021.08.25

[이한우의 간신열전] [97] 미루어 헤아리는 힘, 推

[이한우의 간신열전] [97] 미루어 헤아리는 힘, 推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D%B4%ED%95%9C%EC%9A%B0%EC%9D%98%20%EA%B0%84%EC%8B%A0%EC%97%B4%EC%A0%84 www.chosun.com 입력 2021.08.18 03:00 우리는 흔히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을 쓴다. 이 말은 원래 ‘논어’에서 나온 것이다. 공자가 자공(子貢)이라는 제자에게 물었다. 누구나 수제자로 인정하는 안회(顔回)를 언급하며 “너랑 안회 중에서 너는 누가 더 낫다고 생각하느냐”고. 보기에 따라서는 참 잔인한 물음이자 난문(難問)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회만큼 인자(仁者)는 아니어도 바로 ..

간신열전 2021.08.19

[이한우의 간신열전] [96] 주역의 지혜, 뉘우칠 일을 줄여라

[이한우의 간신열전] [96] 주역의 지혜, 뉘우칠 일을 줄여라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D%B4%ED%95%9C%EC%9A%B0%EC%9D%98%20%EA%B0%84%EC%8B%A0%EC%97%B4%EC%A0%84 www.chosun.com 입력 2021.08.11 03:00 공자는 ‘논어’에서 주역(周易) 공부와 관련해 이런 말을 남겼다. “만일 나에게 몇 년 더 수명이 주어진다면 쉰 살까지 주역을 공부해 큰 허물이 없게 될 텐데.” 기호 체계와 짧은 말이 전부인 주역을 우리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 체계로 바꾸려 했던 것이 바로 공자의 주역 공부다. 그는 주역으로 들어가는 복잡한 문을 열 다양한 방법을 십익(十翼)..

간신열전 2021.08.11

[이한우의 간신열전] [95] 正名

[이한우의 간신열전] [95] 正名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D%B4%ED%95%9C%EC%9A%B0%EC%9D%98%20%EA%B0%84%EC%8B%A0%EC%97%B4%EC%A0%84 www.chosun.com ‘논어’를 보면 제자 자로가 공자에게 “스승님께서 정치를 하신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라고 묻자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겠다”고 답했다. 그 뜻을 잘 모르는 자로는 공자를 향해 “어찌 이런! 우리 선생님이 이리도 황당하시다니. 그래서야 어떻게 정치를 바로잡겠습니까?”라고 무례할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이 구절에 대한 이해는 지금도 자로 수준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정명(正名)의 명(名)은 ..

간신열전 2021.08.04

[이한우의 간신열전] [94] 오군 기군하는 간신들

[이한우의 간신열전] [94] 오군 기군하는 간신들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옛날부터 임금을 망치고 나라를 망치는 대표적 행위로 오군(誤君)과 기군(欺君)을 꼽았다. 이 둘은 대부분 근신(近臣), 즉 옛날에는 승정원 신하들이 저지르며 지금은 청와대 비서실 사람들이 저지르고 있다. 권력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태종실록’ 17년 6월 12일 자에는 승정원 대언(代言-승지)들이 대거 권세 있는 신하 편에 섰다가 태종의 진노(震怒)를 사는 장면이 실려 있다. 이때는 임금을 잘못 이끄는 오군(誤君) 정도가 아니라 임금을 속이는 기군(欺君)이 문제가 됐다. 이에 태종은 자신이 대언을 쓰는 원칙을 밝히면서 강력하게 경고한다. “대언의 직임은 임금의 과실(過失)이나 출납(出納)을 관장해 규간..

간신열전 2021.07.28

[이한우의 간신열전] [93] 지도자는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이한우의 간신열전] [93] 지도자는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여불위(呂不韋)는 단순한 책략가가 아니다. 그의 저서 ‘여씨춘추(呂氏春秋)’를 보면 제자백가의 사상 중에서 튼튼한 나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두루 뽑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에 중언(重言)이라는 항목이 있다. “군주라면 말을 신중히 하지 않을 수 없다. 은나라 고종(高宗)은 천자인데도 즉위하고 여막(廬幕)에서 거상(居喪)하면서 3년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경 대부들이 이 일을 두려워하고 근심하자 고종이 일러 말하기를 ‘나 한 사람이 사방의 모든 나라와 백성을 바로잡는 것이므로 나는 오로지 말이 선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나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다. 옛날..

간신열전 2021.07.21

[이한우의 간신열전] [92] 소인은 비이부주한다더니

[이한우의 간신열전] [92] 소인은 비이부주한다더니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논어’에서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주이불비(周而不比)하고 소인은 비이부주(比而不周)한다”고 했다. 이 말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비(比)와 주(周)의 뜻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비(比)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친비(親比)라고 할 때의 비(比)다. 풀면 사사롭게 가까운 사람을 따른다는 뜻이다. 사람을 보는 기준이 친하냐 아껴주느냐[親愛(친애)]에 따라 정해진다.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내로남불’을 척도로 삼아 처신하는 것이다. 반면에 주(周)는, 뜻을 새길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좋은 사람, 안 좋은 사람 가리지 않고 두루 가까이한다는 말이 아니다. 이때 두루 한다는 것은 도리를 척도로 삼아 도리에 맞으면..

간신열전 202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