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112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home party

진짜 영어 12/19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집에서 홈파티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는 홈파티 용품이나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홈파티는 영어권에서 쓰는 말은 아니다. 콩글리시에 가까운 표현이다. 영어에는 홈파티에 해당하는 다양한 표현들이 있다. 우선 ‘친구 집 방문’을 뜻하는 ‘visiting a friend’s home’이라고 하면 뜻이 통한다. 레스토랑이나 술집에서 모임을 하면 비용이 많이 들고 집들도 대체로 크기 때문에 홈파티가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 홈파티와 가장 비슷한 영어 표현으로는 ‘하우스파티(house party)’를 꼽을 수 있겠지만, 뉘앙스는 다르다. 요즘의 하우스파티는 10~20대들이 누군가의 집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 놓고 밤새도록 술 ..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home

박혜민 기자 진짜 영어 12/5 누구나 좋은 집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싶다. 화려하거나 멋진 집이 아니라도 괜찮다.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집이라면 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울타리가 되어 준다. 그래서 집이라는 말에는 거주하고 있는 건물이라는 의미뿐 아니라 돌아가 쉴 수 있는 안식처, 혹은 보금자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게다가 한국에서 집은 재산 증식의 대표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게 한국의 현실이다. 그래서일까. 한국에선 유난히 집을 가리키는 말이 화려하다. 작은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은 빌라나 맨션이라고 부른다. 원래 빌라(villa)는 부자들이 따뜻한 바닷가에 지어 놓은 별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맨션(mansion)은 상당한 부자이거나 유명인이 사는 대저택을 ..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chemistry

박혜민 기자 진짜 영어 11/21 동사 ‘썸타다’. 아직 연인 관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친구 관계도 아닌, 사귀는 듯 아닌 듯 가까이 지내다. 명사 ‘썸’. 사귀기 전의 미묘한 관계.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보다 더 특별한 사람과의 관계. 사전에 등재된 표준어는 아니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일상어가 된 말이다. 가수 소유와 정기고의 노래 ‘썸’을 통해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로 굳어졌다. 여기서 썸은 영어 something에서 온 말인 것 같다. 실제로 ‘There is something going on between them’이라고 하면 그들 사이에 특별한 뭔가가 있다는 뜻이다. 비슷한 단어로 케미스트리(chemi stry)를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케미가 좋다’ ‘케미..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absentee

박혜민 기자 진짜 영어 11/7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미국 대선 와중에 새롭게 관심을 받게 된 영어 단어가 있다. absentee, 부재자라는 뜻이다. 형용사형 absent는 ‘자리에 없는, 결석한’의 뜻이다. absentee는 거기에 사람을 나타내는 어미 ee를 붙인 형태로 ‘~에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 땅을 소유하고도 그곳에서 살지 않는 땅 주인은 absentee landowner, 회사를 소유하고도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사주를 absentee business owner라고 표현한다. absentee ballot은 부재자 투표라는 뜻이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말 중 하나다. ballot이란 선거에서 투표할 때 쓰는 종이, 즉 투표용지를 가리킨다. absentee ballot은..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gig economy

진짜 영어 10/24택배 기사의 과로사가 잇따르고 있다. 택배 기사들은 택배 회사에 소속된 직원이 아니라 프리랜서처럼 개인사업자로 일한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지만 휴가를 쓸 수도 없고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할 권리도 없다.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이기 때문이다. 이런 근무 형태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일명 플랫폼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다. 플랫폼(platform)은 정거장을 뜻하는 영어 단어다. 플랫폼 기업이란 정거장처럼 사람이나 물건, 서비스 등이 오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IT 기술의 발달과 함께 등장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나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 온라인 장터를 운..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schadenfreude

진짜 영어 10/10지난달 29일 치러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과의 TV 토론은 끼어들기와 막말, 거짓말이 난무하며 사상 최악의 대선 후보 TV 토론회 중 하나로 기록됐다. 토론회의 파장이 채 가시기도 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또다시 논란의 중심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양성 판정으로 새롭게 부각된 영어 단어가 있다. 샤든프로이더(schadenfreude). 다른 사람의 불행을 은근히 즐기는 것, 혹은 고소하다고 여기는 마음을 가리킨다. 독일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독일어 샤덴(Schaden)은 피해(damage)를, 프로이데(Freude)는 기쁨을 뜻한다. 지난 10월 2일 USA투데이에는 “President Donald Trump’s coron..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scooter

진짜 영어 9/19거리의 무법자로 떠오른 공유 전동킥보드. 킥보드와 고라니를 합쳐 ‘킥라니’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고라니처럼 갑자기 불쑥 튀어나와 보행자나 운전자를 놀라게 하는 전동킥보드를 가리킨다. 길거리, 건물 구석, 산책로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널브러져 있는 전동킥보드는 보기에도 안 좋다. ‘공유 전동킥보드가 거리 곳곳에 버려져 있다’를 영어로 하면 ‘Shared electric scooters are left everywhere’ 정도다. 킥보드는 영어로 kickboard가 아닌 scooter(스쿠터)다. 영어 kickboard는 수영 배울 때 쓰는 보조 기구인 킥판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어 사전에서는 kickboard를 ‘수영 발차기를 연습할 때 사용하는 물에 뜨는 직사각형 판’으로 정의하고 ..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strike

진짜 영어 9/5미국 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 선수들이 지난달 27일 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출전을 거부하고 경기장을 떠나는 일이 벌어졌다.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경찰에 피격당한 사건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이는 야구·테니스·축구 등 다른 스포츠 종목으로 확대돼 일부 경기가 연기됐다. 그런데 이 사건은 엉뚱하게 보이콧(boycott)과 스트라이크(strike·파업)의 차이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프로농구 선수들이 이런 이유로 경기장을 떠난 것이 boycott인가 strike인가에 대한 논쟁이었다. 르브론 제임스 등 농구 선수들은 이를 보이콧이라고 했지만 아니라는 의견도 많았다. 뉴욕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NBA 선수들이 보이콧했다고 쓴 뉴욕타..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It is what it is

진짜 영어 8/22지난 3일 방송된 ‘악시오스 온 HBO’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발언의 진위나 적합성과 상관없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던 평소 모습과 달리 흔들리는 눈동자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기자가 “코로나19로 하루에 1000명씩 죽어 나가고 있다”고 압박하자 그는 “사람들이 죽고 있다. 사실이다”라며 체념한 듯 “it is what it is”라고 말했다. CNN은 이 인터뷰를 방영하며 트럼프가 했던 “it is what it is”라는 말을 화면 자막에 내보냈다. 당시 트럼프가 했던 말을 그대로 옮기면 “They are dying, that’s true. And you have - it i..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hoe

진짜 영어 8/8얼마 전 코리아중앙데일리에 한 독자가 회를 왜 sashimi로 썼느냐고 항의하는 e메일을 보냈다. sashimi는 일본 음식을 가리키는 일본어이기 때문에 한국 음식인 회는 hoe나 saengseonhoe(생선회)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음식은 한국어 발음 나는 대로 쓰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hoe의 경우엔 좀 애매했다. 이미 sashimi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영어 단어인 데다, hoe는 괭이를 뜻하는 영어 단어라서다. 게다가 한국의 회나 일본의 사시미 모두 날생선의 살을 얇게 잘라서 먹는 음식으로 형태나 맛에 아주 큰 차이는 없다. 실제로 사시미와 회의 차이가 있다면 음식을 내오는 스타일 정도다. 외국인 에디터들과 모여 회의한 결과 한국 식당에서 한국식으로 나오는 회는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