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蟹戒 조선일보 입력 2002.07.01 18:58 우리 옛 선비들이 후학이나 자제들에게 내린 교훈 가운데 해계(蟹戒)라는 게 있었다. 게의 생태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은 것이다. 지금 꽃게철에 서해안 남북 경계선 남쪽에서 꽃게어장 보호를 빌미로 한 무장충돌이 또 일어나 북측의 속셈이 뭣인가 의아해하고 있다. 이 의아심이 옛 선비들이 내렸던 해계와 고스란히 들어맞는 것 같아 되뇌어보고 싶어진 것이다. 게의 별명이 무장공자(無腸公子)다. 겉인 게딱지는 단단하여 외모는 공자(公子) 같으나 속은 창자가 없어 실속이 없다 해서 얻은 별명이다. 곧 표리부동(表裏不同)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이 그 첫째다. 남북해빙을 내세우고 동해에서는 금강산 관광으로 유람선이 오가는데, 서해안에서는 포화를 쏘아 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