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禁女 解制 조선일보 입력 2002.07.25 19:14 사내아이를 낳으면 바다에 띄워 없애버리고 계집아이만을 기르는 여인국 이야기는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조류 타고 흘러든 궤짝 속의 아이였던 신라 임금 석탈해(昔脫解)도 여인국에서 버림받은 사내아이다. 하지만 남인국 이야기는 없다. 없는 대신 여인을 얼씬도 못하게 하는 금녀의 영역을 너무 많이 만들어놓고 살아온 데는 동서가 다르지 않다. 이를테면 희랍의 고대 올림픽에서 여자는 출전은커녕 구경도 못하게 했다. 이 금제를 깨면 높은 벼랑에서 떼밀어 죽이기로 관행이 돼있었다. 아들놈의 복싱경기가 보고 싶어 코치인 양 남장(男裝)하고 잠입했던 어머니가 승리에 격앙되어 함성을 지르는 바람에 발각되었으나 그의 가족에서 7명의 금메달리스트가 나온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