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다도(茶道) 대학원 조선일보 입력 2002.09.01 20:11 조선조 초의 학자로 소를 타고 다니는 이행(李行)이라는 선량이 있었다. 어느 날 이 선량의 정자에 성석인(成石因)이 놀러가서 차를 끓이는데 찻물이 넘쳐 물을 더 부었던 것 같다. 뒤늦게 정자에 온 이행이 끓인 차 맛을 보더니 「이 차에 두 가지 생수를 부었구먼」 했다. 이처럼 끓인 찻물의 맛을 분간할 줄 알았을 만큼 조선조 초의 차문화는 고도로 발달돼 있었다. 이 발달돼 있었던 한국의 차문화는 불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심신(心身)이 합일하여 몸과 마음을 분간 못하는 경지에야 들 수 있는 곳이 선경(禪境)이다. 그 경지에 이르는 과정이 좌선(坐禪)이요, 그 방해 요인이 수마(睡魔)다. 이 잠을 쫓는 방편으로 카페인이 주성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