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사라지는 바나나 조선일보 입력 2003.01.26 19:49 축구 팬들은 바나나하면 휘어 골인하는 바나나킥을 연상하지만 필리핀에서는 소녀를 사랑한 요정의 손을 연상한다. 사람과 요정이 맺어질 수 없자 이별하면서 팔을 붙든 채 손이 떨어져 나갔고 이 손을 고이 묻었더니 손모양의 바나나가 열렸다 해서 지금도 바나나 하면 사랑을 고백하는 은어가 돼있다 한다. 힌두교도들은 결혼식하는 집 앞에 바나나 나무를 세워두는데 바나나처럼 아들 많이 낳기를 비는 기원 주술이다. 인도 상류사회에서는 여인 틈에 끼어 자는 것으로 냉방을 하고 여인에 대한 최대찬사가 '바나나 나무 같다'함인데 섭씨 40~50도의 인도에서 체온보다 낮은 것이 바나나 나무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기독교 신자들은 에덴에서 뱀이 바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