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수목장(樹木葬) 조선일보 입력 2003.03.16 19:34 조상 의식이 희박해져가고 있는 데다 후손들의 묘지관리를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매장문화도 급속하게 달라져가고 있다. 연전에 화장한 유해를 우주선에 실어 우주공간에 뿌리는 우주장(宇宙葬), 월장(月葬)을 공모한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지금 영국 시립런던묘지에서는 전에 없던 두 묘지를 조성, 인기를 모으고 있다던데 그 하나는 유해를 묻은 위에 장미를 심고 그 장미 가지에 망인의 신원을 새긴 표찰을 매어두는 것이 고작이다. 묘지가 아니라 넓디 넓은 장미화원이요, 바람이 불면 표찰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나는 것이 다를 뿐이다. 한 그루 장미꽃으로 돌아가는 소박한 자연회귀의 이승 마무리다. 이 장미무덤은 함부르크·뮌헨 등 유럽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