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 소외 생리학 조선일보 입력 2003.10.22 16:14 카뮈 만년의 단편에 ‘요나’라는 작품이 있다. 화가인 요나는 재능을 인정받아 주변에 제자들이 몰려들어 날로 유명해졌다. 한데 지명도에 반비례하여 그의 제작력은 쇠퇴해져 가 드디어 그의 그림은 팔리지 않게 되고 제자들도 하나둘씩 떠나가 아무도 그를 찾지 않게 되었다. 그는 지붕밑방에서 제작에 골몰해 며칠이고 내려오질 않았다. 너무 소식이 없어 친구인 라토가 찾아갔을 때 요나는 무척 통증이 심했던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자세로 죽어 있었다. 곁에 있는 빈 캔버스에 겨우 판독할 만한 작은 글씨가 씌어 있었는데 그것을 ‘Solitaire(솔리테르·孤獨)라 읽어야 할지 Solidaire(솔리데르·連帶)로 읽어야 할지 몰랐다’로 맺고 있다. 이..